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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말뚝을 제거 완료를 자축하는 참석자들
 쇠말뚝을 제거 완료를 자축하는 참석자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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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만세. 겨레화합만세. 세계평화만세"

일제에 나라를 빼긴 경술국치(庚戌國恥)가 있은 지 100년이 되는 2010년 삼일절.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삼성산의 삼막계곡에 일제가 심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혈침) 제거'를 고하는 정안제(正安祭)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고 만세삼창이 울려퍼졌다.

(사)민족정기선양위원회와 안양문화원의 안양향토문화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일제강점기때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산천의 맥을 끊을 목적으로 박은 쇠말뚝(혈침)을 모두 제거한 후 훼손된 기맥을 원상회복했음을 기리는 상징적 의미에서 마련됐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행사에는 이필운 안양시장과 김국진 안양시의장, 신기선 안양문화원 향토연구소장, 장경순 경기도부의장을 비롯 시·도의원, 민족정기선양회 및 안양문화원 관계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민족의 기(氣) 회복과 국가 안녕을 기원했다.

특히 서울 금천문화원과 영등포문화원에서도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3·1절에 열리는 쇠말뚝(일제 혈침) 제거를 고하는 정안제의 특별한 의미를 되새겼다.

정안제는 '강신(降神)', '초헌(初獻)', '기원문봉송(祈願文奉頌)', '아헌(亞獻)', '종헌(終獻)'례에 이어 소지례, 음복례, 철상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여, 우중으로 인해 당초 예정됐던 공연 등의 행사들은 모두 취소됐다.

 삼막계곡 쇠말뚝 제거 완료를 고하는 정안제
 삼막계곡 쇠말뚝 제거 완료를 고하는 정안제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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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말뚝중 가장 긴 것, 길이 2m23㎝에 무게만도 20㎏

삼막계곡에서 제거한 쇠말뚝은 모두 15개로 지난 1월 고유제를 올릴 때까지만 해도 12개였으나 쇠말뚝 제거 작업중 주변 잔돌을 치우는 과정에서 추가로 3개를 더 찾아냈다.

쇠말뚝의 길이는 짧은 것이 24㎝, 가장 긴 것은 2m23㎝에 달하며, 지름은 3.2㎝로 동일하다. 또 15개 중에서 14개는 정교하게 육각형 모양의 형태를 이루고, 파이프 가운데는 지름 1.3㎝ 정도의 구멍이 나 있고, 밑부분에 나선형 홈이 파여져 있는 것도 있다.

나머지 1개는 유일하게 원통형 쇠말뚝으로 길이 1m79㎝에 지름은 3㎝다.

특히 이번에 제거한 쇠말뚝 중 길이 2m23㎝짜리 쇠말뚝은 지난해 12월 4일 뽑아낸 것으로 무게만도 20㎏에 달하며, 소 회장이 지난 18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제거한 쇠말뚝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길다. 또 유일하게 단 하나뿐인 원통형도 발견돼 관심을 모은다.

소 회장은 "삼막천 계곡의 쇠말뚝이 물속 암반에 박혀 있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동안 일제 혈침 제거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쌍쇠말뚝도 뽑아냈고, 일부 구멍에서는 주술적 의미의 쇠조각도 함께 제거해 어느 곳보다도 혈침을 제거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국 우리 땅 곳곳 박혀있는 일제 독 혈침(쇠말뚝)은 사람 몸에 박힌 독화살과도 같다"면서 "오늘 안양 삼막계곡에 박혀 있던 독침을 모두 뽑고 정안제까지 올렸으니 마을로 내려가는 기운도 뚫리고 안양은 더욱 번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양 삼막계곡 암반에서 제거한 15개의 쇠말뚝
 안양 삼막계곡 암반에서 제거한 15개의 쇠말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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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낸 쇠말뚝 안양문화원에 전시 보존할 계획

한편 삼막계곡의 쇠말뚝(혈침)의 존재는 마을주민 유인영(53), 김경숙(50) 부부에 의해 발견돼 2009년 9월 22일 (사)한배달민족정기선양회에 제보하면서 실체가 확인됐다.

민족정기선양위원회(회장 소윤하)는 안양시와 관할 군부대 등에 시설물 확인 절차와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확인 결과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심어놓은 혈침으로 규정하고 경인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고유제(告由祭)를 지내고 쇠말뚝 제거를 시작했다.

현장을 방문했던 신상윤 아시아풍수지리연구소장은 "쇠말뚝이 박혀있는 계곡은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자리, 즉 일제가 혈침을 박아 목마른 말이 물을 못 마시게 하듯 삼성산에서 안양으로 향하는 좋은 기운과 젖줄기를 차단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민족정기선양위원회는 제거한 쇠말뚝 15개를 일단 안양문화원에 보관하고 추후 일반시민에게 전시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안양문화원 관계자는 "금천문화원 등에서 쇠말뚝을 나누어 달라는 제의가 있었다"며 "이 문제도 검토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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