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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뽑은 일제 혈침 추정 쇠말뚝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庚戌國恥)가 있은 지 10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경기 안양시 석수1동 경인교대 옆 삼막천 계곡에 일제가 우리의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무더기로 박아놓은 일제 혈침으로 추정되는 쇠말뚝이 하나 둘 뽑혀지며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1월 1일 고유제를 지내고 지난 6일부터 쇠말뚝 제거에 나선 (사)민족정기선양회 소윤하(66) 위원장은 멀리 부산에서, 서울에서 과천에서 달려온 후원회원들, 마을주민과 함께 이날 하루 동안 쇠말뚝 3개를 제거하고, 7일에는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작업에 앞서 혈침 제거와 국토정화 차원에서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새기는 의미로 쇠말뚝이 박혀 있는 안양 석수동 삼성산 계곡 삼막천 현장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어 저마다 마치 정해진 일을 부여받기라도 한 것처럼 각자 망치와 펜치, 대형 드라이버, 파이프 렌치와 직접 제작한 쇠말뚝 제거용 공구 등을 집어들고 얼어버린 하천의 얼음을 깨고는 물 속 암반에 박혀있는 쇠말뚝을 제거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계곡의 잔돌을 주워와 무거운 망치를 들고 잘게 부숴 가루를 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는 쇠말뚝을 뽑아낸 자리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혈침을 제거한 빈자리는 상처나 다름없어 같은 곳의 돌가루로 치유해야 한다"는 게 소 위원장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쇠말뚝은 14개다. 소 위원장은 "계곡 위부터 1구역에서 3구역으로 구분했는데 고유제를 올릴 때까지만 해도 쇠말뚝이 12개였으나 지난주 주변의 잔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1구역에서 물속 암반에 박혀있는 2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쇠말뚝 제거 작업

 

 삼막천 물속 암반에서 뽑혀지는 쇠말뚝

 

고무호스에 까스 토치까지 특별난 작업도구 한몫 

 

소윤하 위원장은 이날 쇠말뚝 제거 대상으로 1구역에서 추가로 발견된 2개를 지난해부터 제거하려 하고 있으나 암반의 오목 들어간 부분에 박혀 있어 아직 뽑아내지를 못해 '난공불락 쇠말뚝'으로 불리는 1개를 제거 대상으로 정하고 집중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추가로 발견된 2개의 쇠말뚝 모두 물속 암반에 박혀 있어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하기 조차 어렵고 노출 부분이 3㎝에 불과하다. '난공불락 쇠말뚝'은 암반위로 노출된 쇠말뚝이 5㎝밖에 되지를 않고, 쇠말뚝 구멍이 꽁꽁 얼어있어 작업이 만만치를 않다.

 

결국 시내 철물점에서 구입한 까스 토치와 고무호스가 작업공구로 긴급 동원됐다. 한쪽에서는 쇠를 달구어 주변 얼음을 녹여내는 준비 작업이 시작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고무호스를 통해 바람을 불어넣어 구멍을 메운 흙들을 제거하는 수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

 

쇠말뚝 제거 작업을 시작한지 한시간여 먼저 물속 암반에 박혀 한치의 흔들림은커녕 미동조차 없어 '과연 끄집어 낼수 있을까' 걱정되던 쇠말뚝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미처 예상 못했던 원시적 방안이 동원됐다. 고무호스로 입바람을 불어 쇠말뚝 구멍을 메운 흙과 모래를 흐르는 물로 제거하는 기발한 착상으로 소윤하 위원장이 26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일제 혈침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중 하나가 통한 것이다.

 

이어 망치로 쇠말뚝 좌우를 내려치고 파이프렌치로 쇠말뚝을 돌리기를 30여분. 작업을 시작 1시간30분만인 오후1시경 마지막으로 펜치를 꽉 움켜지고 잡아 빼자 오랜시간 물속 암반에 박혀있던 쇠말뚝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길이는 53㎝에 직경은 3㎝ 짜리다.

 

 

4시간여 작업끝에 길이 83㎝ 세번째 쇠말뚝 뽑아내다

 

오후 2시경에는 역시 몰속 암반에 박혀있던 두번째 쇠말뚝도 제거했다. 전체 길이를 재어보니 73㎝짜리다. 하지만 쇠말뚝 윗 부분이 잘린 형태인 점을 볼 때 계곡의 집중 수해시 커다란 돌덩어리에 의해 잘려 나가면서 당초 길이는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세번째 쇠말뚝은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까스 토치를 이용해 쇠말뚝 구멍속의 꽁꽁 언 얼음을 녹여내고, 30㎝정도 구멍속 흙과 모레, 잔돌들을 제거했음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오목 들어간 암반에 깊숙이 박혀있어 작업 또한 쉽지가 않다.

 

쇠말뚝을 박아놓은 구멍으로 가는 쇠선을 박아 대략적인 길이를 추정해 볼때 무려 80㎝정도로 이날 작업한 3개의 쇠말뚝 제거작업중에서 가장 큰 난공사임을 예고케 했다.

 

결국 암반 일부를 깨내고, 물을 넣어 구멍속 흙을 끄집어 내고, 망치로 내려치고, 쇠말뚝을 흔들기를 4시간여, 오후 4시30분경 미동조차 하지않던 길이 83㎝ 쇠말뚝이 세상밖으로 나왔다. 암반에 박혀있던 쇠말뚝 끝에서는 악취가 풍기는 기름냄새까지 진동했다.

 

이날 끄집어낸 3개의 쇠말뚝 모두 앞서 제거한 것들과 마찬가지로 직경은 3.2㎝로 정교하게 육각형 모양의 형태를 이루고 있어 동일하다. 또 파이프 가운데는 지름 1.3㎝ 정도의 구멍이 나 있으며 암반으로 박히는 밑부분에는 나선형 홈이 파여 있는 점과 같다.

 

 이날 가장 난공사였던 길이 83㎝ 쇠말뚝 제거작업

 

쇠말뚝 제거 작업, 정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민족정기를 되살린다는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훼손된 자연을 원상복구하는 일을 누군가 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날 3개의 쇠말뚝을 뽑아낸 주역은 부산에서 밤기차를 타고 달려온 정현남(46)씨다.

 

"4년전 인천 계화산 등산길에 소 위원장의 쇠말뚝 제거 작업을 보고 동참하게 됐다"는 그는 "누군가 해야 할 일로 안양이 더욱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뽑아낸 쇠말뚝을 치켜들고 환한 미소를 지어 제거 작업도 정성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소윤하 위원장은 "몸에 화살이 박히면 먼저 뽑아내 치료하고 그 다음에 어떤 연유로 박혔는지 조사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느냐"며 "이곳에 박혀있는 쇠말뚝들도 먼저 뽑아내 치료하고 있지만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일제가 박은 '혈침'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쇠말뚝은 모두 14개로 지금까지 8개를 제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4일 뽑아낸 쇠말뚝은 길이 223㎝로 무게만도 20㎏에 달한다. 이는 소 위원장이 지난 18년동안 전국을 누비며 제거한 쇠말뚝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소윤하 위원장은 "나머지도 이달 안으로 모두 제거한 후 안양문화원과 공동으로 삼일절날 지역발전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정안제(正安祭)를 개최할 계획으로 매일 쇠말뚝 제거작업과 돌가루 만드는 작업을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당부했다. 

 

 부산에서 올라와 쇠말뚝을 뽑고 기뻐하는 정현남(왼쪽)씨와 제보자 유인영씨(오른쪽)

 

"쇠말뚝을 뽑는 것은 민족 혼을 되살리는 일 입니다"

삼성산 계곡 안양 삼막천 쇠말뚝(혈침)의 존재는 삼성산을 자주 등산하던 마을주민 유인영(53), 김경숙(50) 부부에 의해 처음 발견돼 지난 2009년 9월 22일 (사)한배달민족정기선양회에 일제가 박은 것인지 확인해 달라고 제보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사)한배달민족정기선양회 소윤하 위원장(66)은 2009년 10월 현장을 방문해 쇠말뚝을 확인하고 안양시와 관할 군부대 등에 시설물 확인 절차와 풍수지리 전문가들의 현장 방문 및 자문을 통해 일제가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박은 '일제 혈침'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신상윤 아시아풍수지리연구소장은 "삼막사 명칭에서 보듯 쇠말뚝이 박힌 곳은 일막에 해당되고 목마른 말이 마시는 물이 고인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명당으로 일제가 혈침을 박아 삼성산의 좋은 기운이 마을로 내려가는 것을 차단했을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안양시도 "삼막천에서 발견된 쇠말뚝이 타 지역에서 발견된 쇠말뚝처럼 일제가 박은 일제 혈침이라는 구체적인 문헌은 없지만 자연보호 차원에서도 모두 제거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우리 시의 발전과 구국융성을 위해 쇠말뚝 제거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족정기선양위원회와 안양문화원은 2010년 경인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이필운 안양시장과 이홍환 (사)한배달여지학회장을 비롯 문화원.선양위원회 관계자, 마을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유제(告由祭)가 열고 쇠말뚝 제거를 시작할 것임을 알린바 있다.

 

 일제 혈침 추정 쇠말뚝 제거 현장

덧붙이는 글 | 일제 혈침 추정 안양 삼막천 쇠말뚝 제거 현장 가는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안양시내에 접어들어 석수동 삼거리 한마음선원 앞에서 경인교육대학교 안양캠퍼스 쪽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경인교대를 지나고, 삼성산 공영주차장 매표소를 통과해 포장도로를 따라 삼막사 가는길로 약 200여 미터쯤 올라가면 된다.

쇠말뚝 제거가 한창인 제1구역 현장은 포장도로 왼쪽으로 이어지는  삼막천 계곡중 경인교대 캠퍼스 끝부분으로 중간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고, 포장도로 끝에는 컨테이너 초소가 있는 차량통제소와 공영주차장이 있으며, 그곳에 차량을 주차한후 50미터를 내려와도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관악역에서 하차한 후 마을버스  6-2번 또는 20번을 타고 종점인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 내리면 된다. 이어 도보로 삼성산 가는 길인 포장도로를 따라 약 10여분 정도 오르다가 오른쪽 계곡을 보면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은 소형기준 30분 300원, 1일 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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