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권이란, 자기 스스로 부여하는 권력이 아니다. 국민들이 탄원하고, 중재를 요청하는 바로 그 지점에 정권이 존재한다.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이명박 정부에 쌍용의 해결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지금의 정부의 '전략'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 쌍용 노동자들을 고사시켜 버리는 것이다. 말 그대로 말려 죽이는 것이다. 퇴로를 막고, 음식과 필수 의료행위조차 막고, 그들의 가족을 눈앞에서 '고문, 치사' 시키면서, 그들을 몰아세우고 협박하여 폭력적인 진압을 정당화할, 아주 자극적이고 이용하기 좋은 극단적 행위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내가 지금의 해고 노동자라고 생각해 보라. 수 개월의 피 말리는 전쟁 속에서 그들과 다른 '평,화,적이고도 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누가 자부할 수 있겠는가. 이미 용산에서, 여섯 명의 참혹한 죽음으로 귀결된 진압의 끝을 보았듯이, 이제 쌍용자동차에서, 예술, 교육, 언론으로, 브레이크도 없이 전방위로 몰아붙이는 이 잔혹한 고사작전은 도저히 대한민국의 정부의 행위로 볼 수 없는, 식민지를 향한 점령군의 행태 그것이다.

 

내가 억울하고 힘든 상황에서 나의 어려움을 하소연 할 곳을 찾았다면, 그 곳이 바로 나의 정부인 것이다. 지금, 쌍용 자동차 공장에 들어가, 이 잔혹한 전쟁을 중재하려는 정치가 필요하다. 진정으로 용기있게 이 싸움 속에서 저 노동자들의 목숨을 지켜줄 정치가 필요하다. 그곳에 우리 대한민국의 진정한 '정부'가 설 것이다. 국민이 진정으로 마음으로 지지하고 박수를 보낼 정부가 설 것이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 헌법 1조가 지켜지기를 기원하며, 마지막 벼랑 끝에 선 그대의 예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글을 쓴다.

 

민주당이든, 자유선진당이든, 민노당이든, 창조한국당이든, 진보신당이든

그리고 그러한 꿈을 꾸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호소한다.

집권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스스로가 이 국민의 정부임을 증명하라!

가서 그들의 목숨을 구하라!

몸을 던지든, 돌파구를 내어 협상을 끌어내든,

이 땅의 지배자가 포기하고, 그 앞잡이 공권력이 도살하려고 하는

우리 국민의 목숨을 구해서 함께 돌아오라!

그리하여 그들의 가슴에 그들의 정부가 누구인지 선명하게 각인해 보라.


태그:#쌍용자동차, #정부, #차기, #대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