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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월곶 오가며 건너본 아찔한 소래철교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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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침 오락가락하는 장맛비가 잠시 그쳐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다시 한번 소래포구로 달려갔습니다. 지난 6월에는 퇴약볕 아래서 소래습지생태공원을 둘러보느라, 소래포구에서 꼭 둘러봐야하는 마지막 협궤열차가 오갔다는 소래철교를 건너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소래대교에서 내려다본 소래포구, 물이 점점 빠지고 있다.
 소래대교에서 내려다본 소래포구, 물이 점점 빠지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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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아파트가 물밀듯이 밀려든다. 소래포구의 모습도 점차 변해간다.
 고층아파트가 물밀듯이 밀려든다. 소래포구의 모습도 점차 변해간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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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는 소래대교 건너 월곶포구로 나아가던 차에, 자전거를 길가 한편에 묶어두고 갯골을 가로지르는 철교 위에서 여유롭게 소래포구의 또 다른 모습을 만끽했습니다.

소래철교는 1937년 일본이 이천-여주지역 쌀과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인천항을 통해 반출할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인천과 수원을 오가던 협궤(좁은 궤도)인 수인선 증기기관차량용 교량입니다. 소래포구 어시장 한편에 협궤열차가 전시중인데 열차는 1995년 운행이 중단되었다 합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작은 배들이 포구 안으로 이동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작은 배들이 포구 안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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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를 맞대고 정박한 고깃배들
 엉덩이를 맞대고 정박한 고깃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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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가 사라진 소래철교
 협궤열차가 사라진 소래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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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나무판대기로 철로를 덮은 철길 위에서 좌판을 벌인 노점상 터널에는, 싱싱한 밤게도 볼 수 있고 막걸리 한잔에 안주는 공짜인 술판도 줄지어 있습니다. 구수한 트로트 노랫가락이 흘러나오는 리어카 앞에는 나이드신 어른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비좁은 철교 위에서 보기에도 무거워보이는 큼지막한 카메라로 소래포구와 갯골, 시장 상인들의 다양하고 활기찬 모습을 담는 젊은이들과도 마주쳤습니다. 물빠진 포구에서 엉덩이를 맞대고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고깃배와 잡아온 물고기를 포 떠 갯바람에 말리기 위해 바지런히 움직이는 이들도 내려다 보였습니다.

철길 한편에 좌판을 펼쳐졌다.
 철길 한편에 좌판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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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철교
 소래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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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교를 건널 때 난간을 붙잡는게 좋다.
 철교를 건널 때 난간을 붙잡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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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교 건너기가 무서워 아빠의 손을 꼭잡은 아이
 철교 건너기가 무서워 아빠의 손을 꼭잡은 아이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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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멍이 '숭숭'나 철교 아래 갯골과 바닷물의 흐름이 엿보이는 철교 위를 건너던 꼬마아이들이 떨어질까 두려워 '살금살금'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은 정말 귀여웠습니다. 아빠 엄마를 찾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담하게 철교 위에서 쿵쾅거리는 장난꾸러기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조심스런 발걸음을 쫓아 살짝 철교 아래를 훔쳐보았는데, 물이 빠져서 그런지 제가 보아도 아찔했습니다. 

협궤열차는 더 이상 오가지 않지만 소래포구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추억과 낭만을 찾아 건너는 소래철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아참 소래철교 건너시려거든 하이힐은 신지 마세요! 뒷굽 푹 빠집니다.

고기를 말리는 포구 사람들
 고기를 말리는 포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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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낭만을 이어주는 소래철교
 추억과 낭만을 이어주는 소래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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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철교를 오가던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소래철교를 오가던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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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소래철교, #소래포구, #협궤열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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