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빠져나간 서울광장과 서울역에서 KBS 취재진이 시민들로부터 잇따라 봉변을 당했다. 사장 교체 이후에 KBS 기자들은 <조중동> 기자들 못지않게 시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29일에는 50만 명 가까이 운집한 상황에서 생중계, 생방송 리포트 등을 하려다 보니 대형 차량과 장비들이 동원되어 시민들의 항의를 더 자주 받았다.

 

29일 오후 3시께에는 서울역 앞에 설치되어 있던 KBS 지미집(zimizib, 크레인 같은 구조 끝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래에서 리모컨으로 촬영을 조정하는 무인 카메라 크레인) 운영팀이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운구 행렬을 따라 서울역쪽으로 도보 이동하던 시민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된 것. 일부 시민들은 카메라를 조종하던 기자의 몸을 밀치기도 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물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몇몇 시민들이"조중동 기자가 아닌 이상에는 그냥 두자" "KBS 사장과 간부들이 문제지 기자나 카메라 요원들이 무슨 잘못이냐"고 반론을 펼쳤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KBS 보도를 봤다면 그렇게 얘기할 수 없을 것" "시민들의 추모열기에 대해 KBS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심지어 오락 프로그램도 예정대로 방송했다"고 거세게 맞섰다.

 

시민들의 항의가 끝이지 않자 결국 지미집 운영요원들은 장비를 철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은 이들이 완전히 자리를 뜰 때까지 기다렸다.

 

시청역 6번 출구 앞에서도 유사한 일이 일어났다. 서울역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 보낸 뒤 다시 서울광장 쪽으로 돌아오던 시민들은 시청역 6번 출구 앞에 서있던 KBS 생방송 차량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차 빼라" "찍는 시늉만 하면 뭐하나. 내보내지 않을 것 아니냐" "싸우지도 못하는 기자들은 반성해라" "KBS 사원들은 슬프지도 않냐" "KBS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일부 시민들은 KBS 방송차량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결국 이 차량의 KBS 운영팀 역시 철수를 결정하고 차 지붕에 설치했던 장비들을 치우는 작업을 했으나 시민들은 계속 야유를 퍼부었다.

 

KBS 기자들과 생중계 차량 운영요원들은 "시민들이 추모열기를 제대로 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봉하마을 주민들에게도 거부당했으며 이외에 덕수궁 대한문, 서울광장 등 추모객들이 모이는 곳곳에서 시민들의 강한 항의를 받고 있다.


태그:#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