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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바보 노무현'을 심장에서 타고 흐르는 눈물로 보내고 있다. 상록수를 부르고, 솔아솔아를 부르고,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합니다'를 외치면서 바보 노무현을 보내고 있다.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모였는지 노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시청앞 광장에서 1시50분께 출발해서 1시간이 훌쩍 넘은 3시가 넘어서야 서울역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추모 물결이다.

 

봉하 마을과 서울광장, 서울역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듯이 인터넷도 '국민장'을 애도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13개 게임 서비스를 중지했다.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7시간 동안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누리꾼들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빠른 속도와 빈틈없는 서비스를 원하고 있는다는 것음 감안하면 엔씨소프트로서는 대단한 결정이다.

 

특히 게임을 통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게임업체가 7시간 동안 서비스를 중지하면 수익에서도 많은 손해를 볼 것인데 서비스를 7시간 동안 중단한 것은 게임업체가 그 만큼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체 뿐만 아니라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도 29일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메인 화면에 광고를 없앴다. 광고를 없앤 자리에는 노 전 대통령 사진과 함께 연설과 생전 좋아했던 음악을 내보내고 있다.

 

 

네이버도 배너 광고를 없앴다. 없앤 자리에는 추모글을 남기도록 했다. 네이버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다른 포털업체보다 로고 색깔을 검은색으로 바꾸고 애도 메시지를 올리는 것이 늦어 비판을 받았지만 국민장을 하는 날 파격 메인 편집을 한 것이 새롭다.

 

 

온라인 게임 업체와 포털뿐만 아니라 누리꾼들도 한 푼 두 푼 모아 종이신문에 광고를 냈다. <한겨레> 29일자 1면 '베이스볼파크' 회원 일동의 광고를 시작으로 28면 "바보 노무현!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전면 광고까지 총 13면이 노 전 대통령 추모 광고였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든 공간에서 눈물과 물질을 통하여 추모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바보 노무현'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또 다른 바보 노무현이 나타나 대한민국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태그:#노무현, #인터넷, #누리꾼,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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