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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부터 봄까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습니다. 꿀을 찾아 벌과 나비들이 꽃밭 주변을 분주히 들락거립니다. 따스한 봄기운에 취해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의 한 사람이었던 장자가 꾼 '나비의 꿈'도 꾸어 봅니다. "나비가 나인지? 내가 나비인지?" 꽃밭 가에 앉으면 문득 나도 '장자'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던 곳입니다. 양지 바른 언덕이라 이른 봄부터 온갖 꽃들이 피어나던 곳입니다. 어릿 광대를 닮아서 이름 붙여진 '광대나물', 꽃대가 나올 때 도르르 말려 있다 해서 '꽃마리', '뽀리뱅이', '지칭개', '금창초' 등등.

 

꽃마리 도르르 말려있는 꽃대가 펴지면서 꽃이 피어납니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던 예쁜 꽃밭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제초제의 융단 폭격 앞에 무참히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끈질기게 피어나는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꽃밭에 제초제를 뿌렸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사라진 꽃밭 불에 타들어간 듯 황폐화 된 꽃밭

꽃마리, 모시풀, 뽀리뱅이, 소리쟁이, 쑥, 지칭개, 코스모스, 광대나물, 봄맞이꽃 등등 인간에 의해 잡초로 분류되어진 모든 식물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순식간에  불타듯 타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연산홍만 덩그러니 살아남았습니다. 일일이 풀을 베어내기 귀찮아 제초제를 뿌린듯 합니다.

 

코스모스 타들어간 코스모스
광대나물 마치 피폭을 당한 듯 오그라든 광대나물

가을이 다가오면 살랑살랑 예쁜 꽃을 피워내기 위해 부지런히 뿌리를 내리고 키를 키워가던 코스모스도 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곡우에 내린 봄 비 맞고 훤칠하게 키를 키워가려했는데… 광대나물은 마치 원폭 피해를 당한 듯 온몸이 오그라졌습니다.

 

 "대지는 꽃을 통해 웃는다." "봄은 왔는데 침묵만이 감돌았다"

 

불과 40여년 전 독성 물질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를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파헤쳐 준 책,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 나오는 말입니다.

 

 "앗! 꽃밭이 사라졌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꽃과 나비 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꽃밭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사천의 대표 인테넷 신문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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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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