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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넣고 먼저 끓인후 떡은 나중에 넣어준다.
 고기를 넣고 먼저 끓인후 떡은 나중에 넣어준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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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날즈음에 유명한 음식블로거인 맛객의 닭장떡국 기사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것은 잊어버렸던 고향의 떡국맛을 기억해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대부분 쇠고기를 사용하지만 꿩으로 떡국을 만들어 먹던 고향에서는 설날 때가 되면 근처 야산으로 꿩사냥을 가고는 했는데 아버지는 꿩대신 토끼를 잡아오기도 했다.

토끼털가죽은 둥글게 말아서 검정고무줄을 묶어주면 한겨울 바람을 막아주는 귀마개가 되기도 한다. 꿩의 깃털로는 모자에 장식을 하거나 바늘을 꽂아서 요즘의 다트(darts)처럼 놀기도  했었다. 꿩 대신 닭으로 떡국을 끓여내면 고기맛이 짭조롬했던 기억이 있다. 그 맛을 꼭 봐야 할 것 같아서 만들어 봤다.

마침 떡국도 고향에서 이모님이 보내준것이 넉넉히 남아 있어서 닭과 간장만 있으면 된다. 일부러 시장에 나가 토종닭이라고 하는것으로 골라왔고 간장도 3년묵은 조선간장(국간장)을 믿을만한 곳에서 주문했다. 간장의 맛과 향에서 옛날 고향의 장독맛이 물씬 풍겼다.

조선간장(국간장)으로 하루정도 숙성을 한후에 끓여내고 식혀준다.
 조선간장(국간장)으로 하루정도 숙성을 한후에 끓여내고 식혀준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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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게 토막낸 생닭에 간장으로 밑간을 해서 하루정도 숙성시킨후 닭을 냄비에 넣고 중간불
에서 자박하게 끓여주는데 닭에서 우러나온 육수와 간장으로 짭짤한 맛이 알맞게 배어서
장조림으로 먹어도 좋은 밥 반찬이 된다.

바로 떡국에 사용하지 않고 식힌후에  하루정도 다시 냉장고에서 숙성을 해두었다. 물을 적당히 넣은 냄비에 간장숙성한 닭을 넣고서 국물을 우려낸후, 양념은 다진마늘과 파를 넣고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국물맛은 시원하고 개운하며 고기는 적당히 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떡을 넣고 끓이면 된다.

너무 오랜만에 맛을 보는 닭장떡국이라서 기억 속의 그 맛인지 확신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쇠고기를 넣은 것보다는 훨씬 맛이 좋다. 닭을 간장에 졸일 때는 국물이 닳을 때까지 하지
말고 바닥에 어느정도 국물이 남을정도로 끓여서 고기만 건져내고 식혀주는것이 살이
부서지지 않고 기름기도 적게 할수 있다.

닭장국에 무우를 넣고 끓이면 시원한맛이 속풀이 해장국으로 좋을 듯하고 밥을 말아서
김치반찬만 있어도 한끼는 든든하다.

떡대신 무우를 넣고 끓여줘도 시원한 국물을 맛볼수 있다.
 떡대신 무우를 넣고 끓여줘도 시원한 국물을 맛볼수 있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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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닭, #떡국, #닭장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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