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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방과후 컴퓨터교실 운영을 일부 대형업체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후 컴퓨터교실은 학교의 컴퓨터 교육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난 1997년부터 민간업체의 참여를 가능하도록 했다. 업체가 컴퓨터나 프린터 등의 시설을 투자하고 학생들의 수강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고 이윤을 남기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밝힌 민간참여 컴퓨터교실 현황자료에 따르면, 2008년 7월 1일 기준 인천지역 전체 223개의 초등학교 중 민간참여 컴퓨터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는 177개교다.

이중 대교ㆍ웅진싱크빅ㆍ에듀박스 등 대형업체들이 계약을 맺고 있는 학교는 147개로 민간 컴퓨터교실 진행 학교의 83%에 달한다. 대교가 65개교로 37%, 웅진싱크빅이 51개교로 29%, 에듀박스가 31개교로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이야교실이 21개교, 아이컴이 8개교, 이투이커뮤티니이 1개교를 각각 맡고 있다.

부평지역의 경우 총 42개교 중 후정ㆍ진산ㆍ한일(사립)초등학교 등 3개교를 제외하고 웅진싱크빅과 에듀박스가 11개교씩, 대교가 8개교, 아이야교실이 5개교, 아이컴이 4개교 등 39개교가 민간 컴퓨터교실을 운영 중이다.

이들 업체는 적게는 1700만원에서 많게는 1억 6000만원을 들여 학교에 컴퓨터나 프린터 등을 기증하고 학생 1인당 월 2만~6만원의 수강료를 받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월평균 수강생의 경우 규모가 작은 학교는 100명에서 많은 학교는 500명에 달한다. 투자액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운영하면 회수할 수 있는데, 보통 3년간 계약해 업체들은 상당액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대교의 경우 홈페이지 상에 '2005년에는 수도권 점유율 1위(30%)로 20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06년에는 연간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홍보를 하고 있다.

부평지역 ㄱ초교의 경우 월평균 500명의 수강생이 2만 5000원씩의 수강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한 달 1250만원의 수강료를 벌어들이고 있다. 업체가 계약 당시 컴퓨터 93대와 프린터 9대 등 1억 1886만원을 기증했기 때문에 1년 정도면 투자액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프린터를 20~30대 가량 지원받은 일부 초등학교의 경우 프린터를 컴퓨터교실이 아닌 일반 교실이나 교무실에서 업무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결국 학생들의 돈으로 학교 물품까지 메우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정보직업교육과 관계자는 "학교와 계약 시 인터넷이나 멀티미디어 교육이 가능한 전산장비를 기증받을 수 있다는 규정만 있기 때문에 장비를 컴퓨터교실용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민간업체들이 사은품을 선착순으로 준다며 수강생 모집을 현혹하고 중학교 수행평가 대비반을 운영하겠다고 홍보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태그:#방과후교실, #컴퓨터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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