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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이 얼마나 아름답게 달려있는지....
 단풍잎이 얼마나 아름답게 달려있는지....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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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7월부터 시작한 중앙119구조대 입소훈련 마지막 기를 맞이하여 입소하게 되었다. 이번 기는 그래도 더운 여름을 피해서 훈련하는 것이라 좋은 것 같다.

중앙119구조대 입소훈련은 소방방재청 공무원은 그 정도의 훈련과 방법을 숙지하였다가 언젠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는 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져 있다.

모든 훈련은 몸을 푸는 것부터 시작을 한다. 운동을 조금이라도 한 사람은 그래도 다행이지만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몸을 푸는 것부터 힘이 든다. 군대에서 유격훈련 할 때에도 몸을 풀고 시작한다. 몸이 경직되어 있으면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준비운동을 하게 된다.

준비운동을 하니, 쓰지 않던 근육을 움직이니 피곤하게 느껴진다. 준비 운동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사람마다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등산을 하다가 위험한 절벽을 내려온다고 생각하자 어떻게 내려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여 보자. 자일이라도 있으면 자일을 타고 내려오면 좋겠지만 그것도 쉽지도 않다. 자일도 타는 법이 있고 잘못 타고 내려오다가는 더 큰 사고를 내는 수도 있다.

첫 번째 교육은 자일을 타고 내려올 때 자일을 매는 방법을 배웠다. 우리가 어렸을 때 소의 끈을 말뚝에 어떻게 매면 풀리지 않고 맬까 많은 생각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 쉽게 맬 수 있는 말뚝매기법을 배웠고 자일을 타고 내려갈 때 사용하는 사다리법과 고정매듭법 등을 배웠다. 유용하게 사용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다음 훈련은 지하공간에서 불이 났을 때 연기와 암흑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을 체험을 하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을 문을 열고 닫고 하면서 빠져 나가보았다. 머리도 부대끼기도 하고 기어서 다녀보기도 하였다. 그래도 우리는 빨리 위험한 곳을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험한세상 다리다 되어 올라간 모습
 험한세상 다리다 되어 올라간 모습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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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번째로 한 훈련을 2인이 한 조가 되어 그네 같이 흔들리는 곳을 올라가는 것으로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라는 것을 오르는 코스로 이동을 하였다. 앞에서 하는 것을 보니 쉽지가 않았다. 1단도 못 올라가서 떨어지는 조도 있고 고생 고생하면서 1단 2단을 올라가는 모습도 보았다. 우리 조가 마지막으로 오르게 되었다. 우리 조는 그래도 협동이 잘되어 3단까지는 오르게 되었다. 우리가 체험한 중에서는 많이 올랐다고 할 정도로 위 훈련을 쉽지가 않고 협동심이 많이 필요한 경기라는 것을 느껴보았다.

15미터 높이에서 레펠을 타고 내려오기 위하여 수직계단을 오르는 모습
 15미터 높이에서 레펠을 타고 내려오기 위하여 수직계단을 오르는 모습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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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번째 훈련은 레펠 훈련을 하여 보았다. 15미터 높이에서 자일을 타고 내려오는 훈련이다. 이 훈련을 하기 위하여 수직계단을 올라야 한다. 수직계단을 올라갈 때 아래를 처다 보면 오르지 못한다고 한다. 위만 바라보고 올라야 힘이 드는 줄도 모르고 오른다. 레펠도 교관의 교육을 받고 시작을 하여보니 요령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수직벽을 내려오는데 발바닥하고 몸은 90도가 되어야 한다. 왼손으로는 위 줄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조정줄을 잡고 내려간다. 오른손으로 조정줄을 조금씩 내려가면서 내려 가면된다.

암벽을 오르는 모습
 암벽을 오르는 모습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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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훈련은 암벽을 오르는 훈련이다. 이 훈련은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암벽을 오르는 훈련이다. 암벽훈련을 최고 먼저 시작을 하여 올라보았다. 이 암벽훈련도 중간에 난코스를 만들어 놓았다. 그래도 최고 상단까지 올라보니 이렇게 암벽도 타는 구나 할 정도로 자신감이 들었다.

마직막 훈련은 사람이 갑자기 정신을 일어 호흡이 중단되었을 때,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음식을 먹다가 기도가 폐쇄되었을 때 조치하는 방법을 배웠다.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 동영상으로 따라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꺼리고 있다. 만약에 그 방법으로 하다가 사람이 때어나지 않으면 나에게 무슨 책임이 돌아올까 하는 걱정 때문에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법이 제정되어 있어서 그런 노력을 하다가 사망한 경우에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한다.

철쭉잎의 아름다운 단풍
 철쭉잎의 아름다운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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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과 단풍잎의 조화
 푸른하늘과 단풍잎의 조화
ⓒ 박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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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중앙119구조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이곳에도 가을은 오고 있었다. 봄에 아름답게 꽃을 피었던 철쭉나무도 아름답게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고, 모과도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잔디밭에 떨어져 뒹굴고 있는 단풍도 아름답다. 붉게 물든 단풍과 푸른 나뭇잎 사이에 물든 단풍잎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곳도 머지않아 불암산과 함께 아름답게 단풍이 물들면서 가을이 깊어만 갈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박하용 기자는 소방방재청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태그:#가을 단풍, #소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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