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요삼 선수 추모 경기 포스터(왼쪽)와 플라이급 타이틀매치에서 헤리 아몰과 시합하는 전진만 선수

고 최요삼 선수 추모 경기 포스터(왼쪽)와 플라이급 타이틀매치에서 헤리 아몰과 시합하는 전진만 선수 ⓒ HO스포츠매니지먼트


전진만(28·삼성체육관 소속)이 오는 11일(토) 저녁 8시 마산실내체육관에서 WBO(세계복싱기구) 아시아퍼시픽 플라이급(50.8kg) 타이틀매치에 나선다.

이 경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상대 선수가 다름아닌 작년 12월 25일 WBO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1차 방어전에서 최요삼 선수에게 비극을 가져다준 헤리 아몰(24·인도네시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경기를 주최하는 HO스포츠매니지먼트사의 대표는 최요삼의 친동생인 최경호로서 형의 복수를 누구보다도 염원하고 있다.

최요삼과의 경기에서 비록 판정으로 패하긴 했지만 12라운드 내내 적극적인 공격과 강펀치로 최요삼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안겼던 헤리 아몰 또한 이번 경기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갖고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진만은 이미 한국플라이급(2003년)과 슈퍼플라이급(2006년)에 등극했던 유망주이다. 하지만 한국복싱의 흥행 침체로 인해 은퇴를 번복하는 등 선수 경력 9년 동안 불과 10번(8승 1무 1패) 밖에 경기 경험이 없다는 것이 36전(23승 4무 9패)의 헤리 아몰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전진만은 10번 싸우는 동안 단 한번의 KO승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복싱 선수로서 최고 전성기 연령인 24살 헤리 아몰의 강펀치를 잘 방어하면서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가야 승산이 있을 듯하다.

가수 리쌍의 최요삼 추모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전진만은 최요삼의 절친한 후배이자 스파링 파트너였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통해 설욕하는 것은 물론 최요삼의 뒤를 이어 세계챔피언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WBC 플라이급 랭킹 15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그 첫 걸음을 뗄 수 있다.

오는 12월 4일 지명방어전에 나서야 하는 WBC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나이토 다이스케(34·일본)의 매니저는 오는 11일 마산체육관을 찾아 전진만과 헤리 아몰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이 경기는 SBS SPORTS에서 생중계로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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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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