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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수가 많고 반찬이 풍부하게 나오는 경우, 재탕, 삼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29일 <소비자 고발>팀은 밝혔다.

 

29일 KBS1-TV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이 PD는 방송에 앞서 이런 멘트를 띄웠다.

 

“역겨움을 참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역시 그랬다. 비위 약한 시청자들은 벌써 변기통을 붙잡고 구역질을 해야 할 것 같은 많은 상황이 펼쳐졌다.

 

방송에서는 음식 재탕, 삼탕의 현장을 잠입 취재했다. 김치, 고등어조림, 김치찌개, 순두부째개, 심지어 쌈장까지 재탕 삼탕되는 현장을 잡았다.

 

백화점내 음식점, 강남의 대형음식점, 유명 체인음식점, 모범음식점, 1인분에 3만~12만원하는 고급 한식집 등등. 이날 <소비자고발>이 고발한 재탕, 삼탕 음식점은 15군데가 넘는다.

 

비싸고 깔끔해 보이고 화려하고 유명해 위생적이라고 흔히 생각하던, 아니 그렇게 믿고 이는 내로라하는 음식점도 ‘재탕 삼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방송에 따르면 설거지하는 손으로, 주방 청소하는 손으로 썩썩 남은 음식을 한데 모으고 새 것으로 둔갑해 나가는 현장. 심지어 먹던 밥을 물에 빨아 ‘구수한’ 누룽지로 나가는 현실이다. 밥알이 더덕더덕 붙어있는 김치.

 

끓여 먹으면 위생상 아무 문제 없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도 방송에서 증명됐다. 끓이면 미생물은 죽지만 재탕, 삼탕 과정에서 생긴 미생물이 만들어놓은 독소 때문에 식중독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쌈장 등에 묻은 타액을 섭취함으로써 B형 간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방송은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현직·전직의 많은 주방 아주머니들의 증언과 잠입취재를 통해 드러난 음식점 재탕 삼탕 문제. 문제 식당 업주의 인터뷰 멘트는 놀라웠다.

 

“이렇게 안하면 수지 타산이 안맞는다. 어쩔 수 없다.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식당이 이렇게 한다.”

 

방송은 재탕, 삼탕을 없애는 방법도 제시했다. 반찬을 조금 내가고 손님이 원할 때마다 더 갖다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서빙 보는 사람들이 너무 바빠진다는 것이다. 결국 반찬 추가로 내주는 사람을 더 고용해야 할 정도로 비용이 나가고 일이 번거로워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찬을 많이 주고 남은 반찬을 재탕, 삼탕하는 ‘비위생 시스템’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송의 내용이다.

 

방송 내용은 여기서 접겠다. 음식 재탕 삼탕 문제는 사실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식사 끝나면 반찬 다 섞어놓는 직장 동료

 

식사가 끝나고 그릇을 치울 때 남은 반찬을 그대로 가져가는 경우와 남은 반찬을 한데 섞어 나가는 두 가지 경우를 볼 수 있다. 방송에서 이미 봤듯 전자의 경우 재탕, 삼탕을 위한 조치라고 짐작할 수 있다. 인터뷰에서 식당 주인과 전·현직 식당 종업원들이 ‘식당은 다 그렇게 한다’라고 밝혔듯이 말이다.

 

재탕 삼탕할 음식, 반찬이 아니라면 손님이 보는 앞에서 일부러라도 다른 반찬과 섞어 내가야 한다. 떳떳하게 말이다.

 

내 동료중에는 식사 후 남은 반찬을 다 섞어놓는 사람이 있다.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그렇게 한다. 어느 식당에서 재탕 삼탕하는 장면을 직접 본 후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이 지인이 그렇게 할까 생각해본다.

 

손님은 식당주인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음식점에서 밥을 사먹는다.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임을 알면서도 내가 먹는 음식은 안 그렇겠지 하는 믿음을 가지고 말이다. 그런데 그 믿음은 가려진 주방 안에서 비위생적인 재탕 삼탕으로 보답을 한다니, 뒤통수를 맞아도 이렇게 크게 맞을 수 없다.

 

수지타산이 안맞고 밀려드는 손님을 다 받아내려면 어쩔 수 없이 재탕 삼탕할 수밖에 없다는 음식점 업주의 말은 설득력이 없다. 재론할 필요가 없다. 거꾸로 말해 재탕 삼탕하면 손님도 많이 받을 수 있고 수지타산도 맞는다는 이야기인데 손님의 건강이야 어떻든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마인드 아닌가? 위생과 서비스가 중요한 음식업에서 어찌 이런….

 

이쯤에서 나오는 것이 ‘일부 음식점’이라고 국한하는 것인데, 일부라고 하기엔 너무 만연된 것이 아닌가 싶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공공연한 비밀’. 요즘엔 그 비밀들이 누리꾼들에 의해 종종 인터넷에 탄로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음식점 주인의 양심에 맡겨서는 이 만연한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방송에서는 관련 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 한다 해도 위생 상태는 체크할 수 있을지언정 재탕 삼탕 여부는 잡아내기 쉽지 않을것이다. 이미 한데 섞여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시료를 채취해 식약청에서 정밀 검사해 타액성분을 검출해낼 일도 아니다.

 

<소비자고발>처럼 잠입취재하거나 미친 척 밥 먹다 말고 주방안으로 뛰어들어가 급습하기 전까지 손님은 재탕인지 삼탕인지 도통 알아차릴수가 없다. 그저 심증만 있을 뿐이다. 그냥 묵묵히 먹어야 한다.

 

그래서 제안한다.

 

첫째, 주방 전면을 투명유리로 만들어 조리 전과정을 손님들이 볼 수 있게 하면 어떨까?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음식점 위주로 ‘주방의 투명화’를 실시하면 어떨까? 이렇게 하면 재탕, 삼탕은 물론 식재료 보관 등 위생까지 자연스럽게 깨끗해지지 않을까?

 

둘째, 주방 정가운데 천정에 CCTV를 설치를 의무화해 조리 전과정을 홀에서 모니터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주방 사람들의 사생활을 엿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방안에서 행하는 일이 최소 사생활은 아닐 테니까. 설거지하던 손으로, 주방 청소하던 맨손으로 음식을 담는지, 재탕 삼탕을 하는지 홀에서 볼 수 있게 말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인 것 같다.

 

이러한 방법 제안은 위생면에서 좀더 투명해지자는 취지이다. 법을 강화하고 업주의 양심을 호소해도 현실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적어보인다면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해 소비자 스스로가 식품안전을 지켜나갈 수밖에 없다.

 

역겨워하면서 어제 이 방송을 보신, 밥 사먹는 직장인분들, 앞으로 도시락 싸 들고 다닐 수 있는가? 이영돈 PD의 클로징 멘트처럼 “주인이 먹는 반찬으로 주세요” 라고 할 것인가? 이도 저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역시 돈주고 묵묵히 식당 밥을 사먹어야 할 형편이다.

 

혹시 더 획기적이고 현실가능한 방법이 있을까? 안전하게 식당 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동시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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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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