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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는 섬이다. 그러나 원래는 육지와 붙어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짧은 다리길이 만큼 운하는 판 것이다. 배를 이용한 운송의 이점 때문일 것이다.

운하를 파는 바람에 섬이 되어버린 안면도는 소나무가 지천이다. 이 늘씬한 소나무를 안면송이라고 부르는데 조선시대에 궁궐을 짓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비록 경북 춘양의 춘양목이나 금강송에 결줄 수야 없겠지만 쭈욱 쭈욱 뻗은 안면도 소나무가 여러모로 쓸모가 있었나 보다.

하여튼 안면도에 들어서면 길쭉길쭉한 소나무가 반겨준다. 그리고 둥글둥글한 소나무숲들이 아늑함을 안겨준다. 해수욕장은 소나무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안면도는 소나무섬이다.

안면도의 소나무 안면도의 소나무는 굵지 않지만 아주 길고 날씬한 자태를 자랑한다. 그래서 안면도는 소나무의 섬이다.
▲ 안면도의 소나무 안면도의 소나무는 굵지 않지만 아주 길고 날씬한 자태를 자랑한다. 그래서 안면도는 소나무의 섬이다.
ⓒ 주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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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계기로 안면도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안면도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면 생각할 수 있는 팬션이란 팬션은 다 있다. 혹시 아름다운 팬션을 구상하고 있다면 안면도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해 볼 것을 권한다.

화려하게 변모된 안면도에도 작은 모습의 숨은 구경거리가 있다. 안면암에 가 볼 것이다. 천수만 쪽에 있는 안면암은 도로에서 약 2.5km 정도 떨어져 있다. 안면암에 가는 길에는 고추며 고구마며 여러 가지 작물들이 작은 밭에서 자라고 있다. 숲과 밭, 그리고 사람 사는 마을의 어우러짐으로 한적한 시골동네를 안면도에 숨겨 놓았다.

둥글둥글한 소나무 숲들을 보면서 도착한 안면암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 사찰과는 다르다. 보통 사찰은 목조건물이지만 안면암은 시멘트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빈틈이 없기에 속을 들여다 보는 맛이 없다. 비록 입구에 십이지상의 석상이 반겨주지만 왠지 모르게 절 맛은 없다.

안면도에서 천수만을 바라보고 있는 안면암 전통 목조건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사찰, 그래도 단청은 했다.
▲ 안면도에서 천수만을 바라보고 있는 안면암 전통 목조건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사찰, 그래도 단청은 했다.
ⓒ 주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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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암에서 천수만 쪽을 바라보면 작은 섬 두 개가 보인다. 조기를 널었다고 해서 '조구널'이라고 불리는 이 섬에 가기 위해서는 부교를 건너야 한다. 안면도란 섬이 거느린 작은 섬! 이 부교를 따라 가는 길은 '섬에서 섬으로의 산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해의 시린 듯한 푸르름이 천수만에는 없지만 갯벌로 인하여 흙탕물이 일어난 바다는 많은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 된다. 그리고 작은 무인도들이 바다에서 살고 있다. 높은 산의 바위는 소나무와 어우러져야 제멋이듯이 바다는 섬과 어우러져야 제맛이고 그것을 이곳 천수만에서 맛볼 수 있다.

안면암에서 바라본 조구널 섬 조기를 말리기 위해 널었다는 뜻의 조구널이란 섬으로 부교를 건너는 재미가 있다.
▲ 안면암에서 바라본 조구널 섬 조기를 말리기 위해 널었다는 뜻의 조구널이란 섬으로 부교를 건너는 재미가 있다.
ⓒ 주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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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 때 이 부교에서 가만히 가만히, 조용히 조용히 인내심을 가지고 갯벌을 관찰해 보면 많은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갯벌 체험장이 될 것이다. 갯벌은 많은 구멍들과 무엇인가 지나간 흔적들이 지천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사람의 인기척에 놀라 숨었던 게들이 조심조심 나와 활동하는 모습을 몰래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무엇인가 열심히 입질하는 농게들과 게들 사이를 달리듯이 활보하는 망둥어가 우리를 올려다본다. 하지만 우리는 몰래 내려다본다. 서로 무엇을 보았을까?

조구널이란 섬에 가는 부교에서 관찰한 게 게는 올려다 보고 나는 내려다 보았다.
▲ 조구널이란 섬에 가는 부교에서 관찰한 게 게는 올려다 보고 나는 내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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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구널이란 섬은 바닷물이 빠졌을 때는 한 바퀴 일주 하듯이 돌아볼 수 있다. 비록 작은 섬이지만 작은 구경거리가 있고 한적한 아름다움이 있다. 섬을 돌아보면서 천수만이 주는 경이로움과 작은 섬이 안고 있는 작은 구경거리에 홀로 시름을 놓을 수가 있다.

누군가가 섬의 초입에 아주 작은 돌들로 아주 낮은 돌탑을 쌓아 놓았다. 하나하나의 돌탑을 쌓으면서 마음에 사랑과 행복을 기원하는 큰 탑을 쌓아 놓았을 것이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살포시 다녀오기에 좋다.

갯벌에는 작은 생물들이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함초가 발에 치일까 봐 조심조심 걸어야 하고 망둥어가 놀라 달아나는 모습이 경이롭다. 작아서인지 힘들지 않을 만큼만 걸을 수 있고, 섬과 어우러진 바다를 보는 조망 풍경이 꽃지해수욕장에서 보는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요란하지 않아 싱거운 맛! 그 맛은 아는 사람만 안다.

조구널의 기암       일주하듯이 돌아보면 작지만 아름다운 기암들과 바닷가 풍경을 만날 수있다.
▲ 조구널의 기암 일주하듯이 돌아보면 작지만 아름다운 기암들과 바닷가 풍경을 만날 수있다.
ⓒ 주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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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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