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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 31일. 안동의 날씨는 주말 나들이 가기에 딱 좋은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주말 하루를 즐겨보고, 놀아보라는 하늘의 뜻 이였을까? 마침, 안동 웅부공원, 문화공원에서는 '여성 민속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안동웅부공원은 안동시가 2002년부터 52억 원을 들여 조성하기 시작해 2006년에 완공했다. 1800여 평 규모로 조선시대 지방 관아의 정무를 보던 영가헌(동헌), 대동루(문루)를 복원하고 시민의 종을 비롯해 편의시설, 조경시설, 주차시설 등을 갖추어 공연행사와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낮12시 30분부터 축제가 시작 되었다. 흥겨운 장구소리와 신나는 꽹과리의 농악소리, 민요, 북연주는 축제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오랫동안 전해내려 오던 여성 민속을 모아 한마당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여성들의 뛰어난 솜씨와 잊혀져가는 세시풍속 및 전통 민속을 오늘에 되살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여성 민속 한마당” 축제는 전국 유일의 여성 축제이며,  접빈다례, 두리차회, 천연 염색체험, 한지 공예품 만들기, 어린이 화전놀이, 민속놀이체험, 단오부채 만들기, 전통음식 및 시식 등 직접 체험 및 전시할 수 있는 행사와 25현 가야금연주, 남사당줄타기 공연과 내방가사낭송시연, 널뛰기대회, 놋다리밝기 시연 등 민속 행사가 열렸고, 노국공주 선발대회가 개최되었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의 체험권을  1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4시까지 선착순으로 체험권을 배부처 에서 선착순으로 나누어 주었다. 체험권을 먼저 받기 위해 질서정연하게 줄 선 사람들을 무안하게 새치기를 하는 사람도 간간히 보였다.
 
 
 
12시 30분부터 축제가 시작 되었으며, 흥겨운 장구소리와 신나는 꽹과리의 농악소리, 민요, 북연주는 축제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대동루에서는 내방가사낭송시연이 열렸는데,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내방가사를 짓고 낭송하였다. 
  
                   
화전놀이는 여성들이 꽃전을 부쳐 먹으며 춤과 노래를 봄을 즐기는 여성놀이이다. 찹쌀로 반죽을 동그랗게 떼어 국화나, 허브, 그리고 대추나 잣 등을 넣어 데코레이션하여 불에 구워 먹는다. 이 화전놀이를 직접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만들어 엄마와 함께 만들어 먹는 아이들도 보였다.   두리차회를 주관한 안동예절다도연구회에서 고운 한복을 입은 여성분들이  큰 도자기에 연꽃을 띄운 녹차, 아름다운색깔의 다과를 함께 다도의 예절을 배우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널뛰기 대회도 열렸는데, 3명씩 명찰을 달고 출전을 하며, 한 사람은 가운데 앉아 있고, 나머지 두 사람은 양쪽에서 뛰면 된다. 팀당 두 번을 뛰어 그 중 높은 점수로 채점하며, 동점이 나왔을 시에는 맵시 점수가 높은 팀이 이기게 된다. 한복과 흰 고무신을 착용할 시 3cm를 가산한다. 널을 뛸 때 같은 팀끼리 박자를 못 맞추어서 몇 번 못 뛴 팀도 있었지만, 서로 박자를 잘 맞추어서 높이 뛰는 팀도 있었다.
 
축제의 많은 행사 일정 중에서 사람들의 제일 많은 관심을 받았던 행사는 바로 “노국공주선발대회”였다. 이번 노국공주선발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으며, 할아버지, 할머니들 손녀들 같은 아이들의 재롱을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노국 공주는 중국 원나라의 황족인 위왕의 딸이자, 공민왕의 부인이다. 노국 공주는 공민왕을 도와 국난을 극복하였으며, 홍건적의 난으로 왕이 안동으로 몽진 왔을 때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 아름다운 역사를 되새기고 남아있는 민속 문화를 전승하고 보존, 발전시키기 위해 노국공주선발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노국공주선발대회의 노국공주후보자들의 선발 복장은 전통한복을 참가자전원이 입어야 하며, 흰 신발과 흰 양말을 신어야 한다. 화장을 하거나 노국공주의상의 옷, 활옷이나 당의 등을 입으면 감점 요인이 되며 참가신청은 안동시 관내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재학생으로 해당되며 학교장의 추전을 받은 각 초등학교당 3명이내로 선출되며 학부모와 함께 동행해야한다. 심사위원 및 심사규정은 당일 날 발표 하며 당선된 동, 서부 노국공주는 놋다리 밝기보존회의의 모든 행사에 1년간 공주로 활동하게 된다.  
 
노국공주선발대회에 참가자들의 점수가 집계되는 동안 놋다리밝기가 시연된다. 놋다리밝기를 맨 처음 시작할 때 노래를 부르면서 빙글 빙글 돌다가 노국공주가 건널 길을 만들어 동부와 서부로 패를 나누어 서로 겨루지 않고, 양 끝에서 부터 여성들이 허리를 굽혀 일렬로 쭉 서서 등위로 노국공주가 지나가고 노국공주 옆에 두 사람이 노국공주를 부축한다.  다른 민속놀이에 비해 승부를 내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남사당 줄타기 공연은 아직 내 심장을 졸이게 만든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장생이 마지막 장면에서 줄타기를 하는데, 영화에서 보던 모습을 직접 내 눈앞에서 볼 수 있다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줄타기 공연은 문화공원에서 이루어졌다. 줄의 높이는 사람의 키를 훨씬 넘었고, 더구나 줄을 타는 사람은 여자였다. 그래서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줄을 팽팽하게 당겼다가, 느슨하게 풀었다가 하면서 줄을 조정하여 묘기를 부렸다. 줄을 타는 동안 앉아서 흥겹게 연주를 하고, 함께 장단을 맞추기도 하며 재밌게 이야기를 하여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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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미


태그:#안동, #웅부공원, #여성민속한마당, #노국공주선발대회, #놋다리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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