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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빠,딸 다정하게 걸어갑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딸,아빠,딸 다정하게 걸어갑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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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있는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e드림파크를 찾았다. 그곳에는 2008 드림파크 야생식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른 시간인지라 관람객들이 그다지 많지 않아 주차장이 한가로웠다. 넉넉한 마음으로 주차를 한 후 내리는 순간 어디선가 은은한 유채꽃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주차장 근처에 유채꽃밭을 만들어 놓아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유채꽃밭 샛길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걸어간다. 한가로워 보이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야생 식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자연 정화를 거쳐 흐르는 호수가 있다. 예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오리떼들이 모여 춤을 추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AI 때문에 모두 조치를 했나보다. 오래전 이곳에 바닷물이 들락거렸을 당시 배가 정박을 했다는 곳에 쓸쓸히 지키고 있는 배 한척이 외로워 보일 뿐이다. 부서지는 분수 사이로 진열되어 있는 야생화의 분재들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장수풍뎅이를 연구하고 키워서 판매하는 순천에서 올라온 김수환씨입니다.
 장수풍뎅이를 연구하고 키워서 판매하는 순천에서 올라온 김수환씨입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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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을 들어서자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다. 애완곤충을 이용한 매개치료란 플래카드가 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수풍뎅이다. 애벌레의 모습도 보이고 장수풍뎅이의 짝짓기 하는 모습도 보인다. <오마이뉴스>의 열렬한 구독자라고 말하는 순천에서 곤충농장을 하고 있다는 김수환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번 전시 행사에 참여도 하고 있으며 판매도 한단다.

애완곤충매개치료란?

“애완곤충을 이용한 치료 방법도 향기요법이나 음악요법과 같이 정신적 치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애완동물을 이용한 치료법도 있지만 애완동물은 관리가 뒤따라야 하고 인프라 구축에 따른 과다 비용소요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애완곤충은 사육 뒤처리가 쉽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5월 9일부터 18일까지 전시회가 열리는데 주중에는 전시만 하고 주말에는 판매도 한단다. 시중에는 한 마리당 1만원씩 판매가 되지만 행사 기간 중에는 3마리에 2만원에 판매가 된단다. 자연생태에서는 시기적으로 지금이 성충이 되는 시기이고 6~7월에 성숙한 장수풍뎅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단다. 곤충을 이용한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우울증과 정신질환 같은 질병도 치료할 수 있다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에서는 오리떼들이 줄지어 춤을 추곤 했는데 AI 때문에 지금은 한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오리떼들이 줄지어 춤을 추곤 했는데 AI 때문에 지금은 한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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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징검다리가 놓였습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징검다리가 놓였습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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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가 자신의 모습을 물위에 비춰 바라봅니다.
 소나무가 자신의 모습을 물위에 비춰 바라봅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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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전시장에는 자연에서 스스로 자생하는 자연 식물들과, 피부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건강, 식용, 원기회복, 미용에 유용한 허브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짚을 이용하여 만든 미니어처로 된 집 마당에는 살아 있는 토끼도 보인다. 아이들에게 자연생태를 가르쳐주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전시장을 구경하고 주차장 근처에 있는 유채 밭 샛길을 다시 찾았을 때는 샛길 사이로 행복해 보이는 가족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한참을 걷다 보면 유채꽃밭 끝자락에 평지초화원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방문한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유채 밭을 돌아 나오는데 평지초화원을 들어가 돌다 보면 매발톱, 옥잠화, 왕원추리, 구절초 등 다양한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란 시인의 시가 생각나게 하는 모란꽃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란 시인의 시가 생각나게 하는 모란꽃입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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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피었다가 뚝뚝 떨어지는 모란꽃 군락지를 지나다 보면 모란꽃의 향기가 걸음을 멈추게 하여 한동안 그곳에서 머물게 만든다.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를 머릿속에 그리며 읊조려 본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사실은 이곳이 매립지의 야생화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장소인데 90% 이상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보지 않고 떠나기 때문에 매립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하고 떠나간다.

 해당화꽃이 새초롬이 피워 향기를 풍깁니다.
 해당화꽃이 새초롬이 피워 향기를 풍깁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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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지초화원에 있는 매발톱 군락지입니다.
 평지초화원에 있는 매발톱 군락지입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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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을 개화 시기, 생육 장소 및 환경적 형태적 특성 등으로 분류하고 암석원, 습지원, 원추리원 등 특징적인 소공간을 조성하여 계절적 환경적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경관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된 1만8천9백 평의 야생초화원도 오는 이들을 반긴다.

쓰레기 매립장 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이 조성되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다양하게 잘 가꾸어져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전시장 부근만 보고 떠나가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시간을 넉넉히 갖고 찬찬히 살펴보면 자주 볼수 없는 신비한 야생화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사이로 유채꽃향기 폴폴 맡으며 야생화가 피어있는 낭만의 꽃동산으로 가족 나들이 오세요.

 유채밭 꽃길을 돌고 있는 유람차와 지나가는 가족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유채밭 꽃길을 돌고 있는 유람차와 지나가는 가족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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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타며 유채꽃 향기를 즐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며 유채꽃 향기를 즐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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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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