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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9일부터 6주동안 열린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에는 150여 명의 대학생들이300여 건의 기사가 출품됐다. <오마이뉴스>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이 중 10명의 대학생을 수상자로 뽑았다. 이들의 수상소감을 차례로 싣는다. [편집자말]
"더 많은 기사 출품하지 못해 아쉬워"
특별상 수상자 김효정(이화여대 영문 4)

기사보기 : [영상뉴스]치아교정 열풍, 이대로 좋은가?

 특별상 수상자 김효정(이화여대 영문 4)
 특별상 수상자 김효정(이화여대 영문 4)

우선 좋은 기회를 주신 <오마이뉴스>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 기회를 통해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오마이뉴스> 모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성형의 일종이 되어버린 치아 교정'이라는 뉴스 테마는 실은 나와 관련이 있어서 취재하게 됐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치아 교정을 하는 친구들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한다고 해도 치료의 목적이나 외관상 심한 돌출 입, 부정교합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 주위를 살펴보면, 성인이 된 후 치아 교정을 한 친구들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도 앞니 두 개가 살짝 튀어나왔는데 주변에서 '교정을 해 예뻐지라'고 말을 해주니, 그 말에 혹해 결국 생니를 네 개나 뽑아가면서 교정을 하게 되었다. 교정을 위해 여러 치과에 다녀보고, 홈페이지를 검색해보면서 마치 성형외과에서 '견적을 뽑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었고 이것이 사회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기사는 동영상 기사이기 때문에 딱딱하고 어려운 신문 기사체가 아닌 쉬운 방송 뉴스체로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고, 객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지니려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읽혀졌는지 궁금하다.

인터뷰 해주신 모든 분들과 치과 촬영에 협조해 주신 의사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완성도가 떨어졌을 것이다. 또한 동영상 편집을 도와준 친구들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그리고 기사 송고할 때 실수한 것들 전화로 일일이 알려주신 <오마이뉴스>의 목소리 좋으신 분에게도 감사하다.

내 스스로 아쉬웠던 점은 많은 기사를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수사학'이나 '영어마을 효용 점검', '남성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VS 여성들이 열광하는 드라마' 등 쓰고 싶은 기삿거리들이 많았지만, 대학교 마지막 학기 마무리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꾸준히 기사를 올리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아! 심장이 쉴 새 없이 뛰는 것처럼 지금도 <오마이뉴스>에는 꾸준히 뉴스가 올라오고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살아있는 공간에 계속 글을 쓰는 시민기자로 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깨어있는 시각으로 사회 바라보겠다"
특별상 수상자 김희정(서울여대 언론 2)

 특별상 수상자 김희정(서울여대 언론 2)
 특별상 수상자 김희정(서울여대 언론 2)

기사보기 : "그냥 대학원 다닌다고 해. 다 그런거야"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는 '대학생 기자상'이라는 이름 자체가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나와 같은 대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이 <오마이뉴스>에 올리는 기사는 참신하고 훌륭한 것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대학생 기자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도전을 해볼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고, 그렇게 해서 결정한 것이 대학생들의 소위 '학력위조'에 관한 영상 보도물이었다.

기획을 할 때 먼저 큰 그림을 그려두고 영상의 주인공들이 될 대학생들을 취재하러 갔는데 취재 후 그 틀이 전부 바뀌어야 했다. 대학생들의 의식이나 그에 대한 대답이 사전에 내가 알고 시작했던 범위에서 크게 빗나갔기 때문이다.

취재를 허락한 세 명의 대학생들에게 마지막 질문으로 '다음에도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겠는지' 묻자, 그 중 두 명이 '또 그러겠다'고 대답했을 때 '이 사람들이 내 작품의 취지를 눈치 채고 일부러 이렇게 대답해주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험이 오히려, 심층 보도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내게 더 많은 고민의 시간을 마련해 준 것 같다. 

미흡한 내 기사에 특별상이라는, 그야말로 특별한 이름을 선물해주어서 너무 감사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에 보답하는 내 영상기사가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그 테두리를 그대로 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점이다. 단어하나, 어미하나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부족함을 줄여나가기 위해 신중을 기했지만 역시 한계를 벗어나진 못한 것 같다.

이번 계기를 발판삼아 좀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 깨어있는 시각과 사고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청년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취재, 두려움에 대한 예방접종이었다"
특별상 수상자 이재덕(고려대 식품자원경제 3)

기사보기 : '지독한 고문' 7년째 신음중인 고문리 주민들

 특별상 수상자 이재덕(고려대 식품자원경제 3)
 특별상 수상자 이재덕(고려대 식품자원경제 3)

너무 게을렀다. 대학생활 내내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단지 머릿속에서만 품고 있었다. '행동'은 부족한데 '자아비판'은 심각해서 끊임없이 이런 나의 게으름을 한심스레 여겼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게으름의 이면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기사를 쓴다는 것의 두려움. 인터뷰를 한다는 것의 두려움. 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한탄강댐 기사를 쓰기 위해 고문리에 가는 도중에도 그랬고, 고문리에 도착한 후 마당에서 일하고 계시는 한 아주머니의 집 주위를 15분간 서성이며 말을 걸지 말지 고민할 때도 그랬다.

그런데 고문리 취재를 하면서 이러한 두려움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게 된 것 같아 무엇보다도 기뻤다. 드디어 두려움을 제치고 한 발짝 앞으로 걸어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더해 예상치 못했던 상까지 받게 되었다. 기쁘기도 하지만 내 주제에 안 맞게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걸어나간 것은 아닌가 조금은 걱정된다. "아니다! 찢어진 가랑이에 주춤하지 말고 꾸준히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여기서 주춤하면 안 된다고 끊임없이 자기 세뇌중이다.

특별상 수상에 힘입어, 앞으로 내 열정이 담긴 기사들을 잔뜩 써보려고 한다. 경제적 효율성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그러한 사회가 억압하고 무시하는 그늘의 이야기를 기사로 쓰고 싶다. '물질적 성장'이라는 한국의 지상과제에 허우적대는 기자가 아니라 성장이데올로기의 허점을 파해 칠 수 있는 그런 기자가 되고 싶다. 나 역시 성장이데올로기 속에 갇혀버린 88만원세대 아닌가?

고문리 주민, 홈에버 노동자들, 코스콤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결국 나의 이야기다. 기자가 되어 내 이야기를 세상에 맘껏 떠드는 것만큼 신나는 일이 어디 있을까? 나 자신이 그들의 목소리가 될 수 있다면 시민기자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오마이뉴스>에 접속하여 동료 대학생 기자들의 출품작들을 읽어본다. 흥미로운 주제선정과 날카로운 분석력 그리고 그들의 문장력에 감탄사가 터진다. 나의 부족한 기사가 그들의 옥고와 나란히 실렸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오히려 영광이다. 더욱 정진하겠다. 

"동시대 '우리'들에게 조그만 위로되길"
특별상 수상자 임철영(연세대 법 4)


 특별상 수상자 임철영(연세대 법 4)
 특별상 수상자 임철영(연세대 법 4)

기사보기 : 우리들의 21세기는?

먼저 소중한 기회를 준 <오마이뉴스>에 감사드린다. 대학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쓰여진 기사의 가치가 얼마나 될지, 또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지 걱정하면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그러나 주된 이슈만을 쫓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삶의 토대를 살필 수 있었던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우리들의 21세기'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여덟 편 정도의 르포기사는 97년 이후 지속적으로 회자되어 온 '취업난'에 대한 이야기다. 현장 인터뷰와 설문을 통해 취업난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취업준비생들과 기업담당자들의 이야기를 주로 담았다. 전체적 틀은 난삽해지더라도 최대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취재를 하면서 피하려고 했던 부분도 있었다. 주요 언론이 취업난에 대해서 언급하는 '~~카더라'라는 가십성 접근방식이 오히려 취업난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을 더 괴롭게 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인터뷰와 설문의 방향을 비틀어 보았다. 또한, 그동안 누적되어온 취업난을 수식하는 여러 가지 '명제'에 대한 검증의 의도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취업난의 대안을 찾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취업난을 바라보는 다양한 면이 왜곡되어 있거나 과장되어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우리 세대는 '88만원 세대'라고 규정될 정도로 경제적 불평등의 핵심에 존재한다. 21세기의 주역이라고 불리는 우리들의 사회적 정체성이 88만원이라는 가치로 전치되기 시작한 것이다. 광적인 경제성장과 시장의 투기열풍 속에서 우리세대는 취업이라 규정된 생활전선의 불안정으로 인하여 철저하게 소외되고, 많은 꿈은 취업의 시녀로 전락해 버렸다.

'우리들의 21세기'가 담은 수많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기사에 미쳐 담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최소한 또 다른 우리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아가 시대적인 희생자로서 서로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 지 고민해 볼 수 있는 화두가 되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이런 기회를 준 <오마이뉴스>에 감사를 보내고, 취재를 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큰 힘이 되어준 지인들의 건투를 빈다.

"취재원의 아픔이 내 명예가 되지는 않았는지"
특별상 수상자 장일호(명지대 정치외교 2)

 특별상 수상자 장일호(명지대 정치외교 2)
 특별상 수상자 장일호(명지대 정치외교 2)

기사보기 :  "하하 세상에 이런 복부인도 있나요?"
               당신이 선 '검은 땅'에서 희망을

수상자 발표 기사를 보고 무심히 스크롤을 내리다 순간적으로 눈을 의심했다. 내 이름이 거기에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모전으로 주어진 6주. 내 수첩에 적혀있던 몇 가지 아이템을 추려내며 의욕적으로 공모전을 준비했던 시간보다, 우연한 사고로 몸이 아파 병원에 있던 시간이 더 길었다.

기자(?)는 역시 아프면 안 된다는 걸 새삼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그 와중에도 난생 처음 경험해본 수술과 입원생활이, 나중에 관련 기사를 쓸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며 눈을 반짝이는 저에게, 엄마는 '소풍 왔냐'며 타박하곤 했다.

다른 친구들이 쓴 기사들을 보고 무릎치며 감탄하고, 질투에 몸을 떨기도 여러 번이었다. 침대에 누워, 높고 하얀 병원의 천장을 망연히 바라보며, '공모전이 아니었어도 썼을 기산데 상에 연연하지 말자'고 아쉬운 마음을 다독였다.

기대하지 않았기에 너무나 큰 상이다. 정말 받아도 되는 건지, 이 기분 좋은 얼떨떨함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기존 신문이 크게 다루지 않지만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타인의 아픔이 제 명예가 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특히 철거민 가족 건형이네를 취재하면서 건형이 어머님을 불편하거나 아프게 하는 건 아닌지, 많이 조심스러웠다.

기사가 나간 후, 내가 쓴 기사를 읽고 찾아온 사람도 있다고 말해주시는 건형이 어머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왠지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글 쓰는 일이라는 건 정말이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기자는 모든 인터뷰이에게 감사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당연한 생각이 새삼스러워진다.

'대한민국에서 글을 쓰며 살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 노동하고 있을 동시대인에게 빚지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기 바란다'는 손석춘 선생님의 당부가 마음을 지긋이 그리고 무겁게 눌러온다. 흥분되고 마냥 좋았던 기분을 달래고 나니, 고민과 반성할 지점들이 떠오른다. 또 책임감과 함께 두려움이 밀려온다.

그러나 두렵다고 해서 물러설 수 없는 열정이 내 안에 꿈틀거리고 있다. '무조건 열심히' 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살 생각이다. 그 마음을 앞으로도 <오마이뉴스>와 함께 나누고 싶다. 좋은 상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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