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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9일부터 6주동안 열린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에는 150여 명의 대학생들이300여 건의 기사가 출품됐다. <오마이뉴스>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이 중 10명의 대학생을 수상자로 뽑았다. 이들의 수상소감을 차례로 싣는다. [편집자말]
 대상 수상자 손기영(명지대 정치외교 4)
 대상 수상자 손기영(명지대 정치외교 4)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대상…. 손으로 다시 볼을 꼬집어봐도 아픈걸 보니, 꿈은 아닌 것 같다. 다행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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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상이 꿈같이 느껴지는 것은 작년 '제1회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예선)'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열심히 준비해 응모기사를 냈지만, 결과는 '생나무'였다.

아래 글은 작년 '제1회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이 끝난 뒤, <오마이뉴스>로부터 받은 이메일 내용이다. 한마디로 '탈락 통지'였다.

아픈 기억은 금방 지우고 싶지만, 난 아직까지 이 이메일을 지우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무려 1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제1회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참가... 결과는 '생나무'

"'유행, 그 화려하고도…' 기사는 우선 책을 읽으신 뒤 '유행'이란 문화현상에 대한 손 기자님의 고민을 옮겨주신 건데요. 착안 자체는 참 좋았습니다만, 글의 '각'과 '힘'이 부족하다는 평입니다. 즉 손 기자님이 전달하시고자 하는 핵심을 무게 있게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좀 더 면밀한 분석이 아쉽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지적 사항은 앞으로의 연습을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부분이겠죠. 걱정 마시고요. 손 기자님께서는 이미 훌륭한 시민기자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계십니다."

처음에는 이메일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또 삭제버튼을 눌러 지우려고 했다. '생나무' 처리된 기사는 지면에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밤을 새며 나름대로 열심히 쓴 기사인데…. 정말이지 속상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공모전 뒤 <오마이뉴스>로부터 받은 '생나무 처방'은 이후 기사쓰기에 있어 '작은 지침서'가 되었다. 또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해준 '따끔한 자극제'가 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나는 '제1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을 통해, <오마이뉴스>와 첫 번째 인연을 맺게 되었다.

 지난해 '제1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이 끝난 뒤, <오마이뉴스>로부터 받은 이메일. 내 응모 기사가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못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결국 내 응모기사는 '생나무' 처리됐고, 지면에 오르지도 못했다.
 지난해 '제1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이 끝난 뒤, <오마이뉴스>로부터 받은 이메일. 내 응모 기사가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못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결국 내 응모기사는 '생나무' 처리됐고, 지면에 오르지도 못했다.
ⓒ 손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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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탈락 뒤, '첫 잉걸 기사'에 도전하다

그 후 몇 달간의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솔직히 <오마이뉴스>를 잠시 떠났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기자의 꿈을 막 갖기 시작했을 때 접한 '작은 실패'는 왠지 모르는 좌절감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또 '기자란 직업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괜한 허탈감도 들었다.

하지만 그 때를 다시 생각해보니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뒷걸음치기에는 아직 기회가 많았고, 사회를 향해 열려있는 내 가슴은 '쿵쾅쿵쾅'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낮은 자세로 기사쓰기에 필요한 기본기부터 하나하나 배워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마이뉴스>에서 다른 시민기자들이 쓴 기사를 꾸준히 보면서, '좋은 기사'란 무엇인지 배워보려고 노력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올해 3월 초 <오마이뉴스> 지면에 처음으로 잉걸기사(ms)를 올리게 되었다.

명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한미 FTA 반대 시국미사'를 취재한 기사였는데, 그 때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드디어 '생나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또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은 이번 공모전 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사진은 '서울 가리봉동 동명개정 문제'를 취재하며 찍은 사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은 이번 공모전 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사진은 '서울 가리봉동 동명개정 문제'를 취재하며 찍은 사진
ⓒ 손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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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시민기자 활동... 공모전에 큰 도움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또 시민기자 활동은 '기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큰 자산이 되는 것 같다.

소위 말하는 '스터디'를 통해 이뤄지는 일반상식, 논작문 공부 역시 물론 중요하다. 또 이를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도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자는 현장에서 배우고, 현장에서 꿈을 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사'는 가슴 뛰는, 그리고 발로 뛰는 현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야학을 지키고 있는 '성동야학'의 강학들, 철거위기에 놓인 여의도 한강매점상인들, '동명개정'을 아쉬워하는 가리봉동 주민들, 균일가 대형미용실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동네미용실 아줌마, 붕괴위기에 놓인 정릉동 스카이아파트 주민들….

올 3월초부터 <오마이뉴스>시민기자 활동을 하며 현장에서 만난 '소외된 우리이웃들'이다. 그동안 <오마이뉴스>는 그들의 목소리, 아픔을 소중하게 담아주었고, 나는 이 점을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반년 넘게 꾸준히 해 온 시민기자 활동은 부족한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갖게 해준 것 같다. 이번 공모전 역시 시민기자 활동의 '연장선'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시민기자 경험이 없었더라면 이번 공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다시 가슴 뛰는 '현장'으로

나는 이번 공모전에서 모두 여섯 편의 기사를 응모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본동 104마을, 손님 없는 서울 종각역 지하도상가,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지하철 두 줄서기 운동, 일요일이면 순복음교회 주차장이 되는 여의도 주변, 박정희 기념관이 되어 버린 능동 어린이회관, 명지대 총학생회장 선거 토론회 기사가 그것이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의 어려움과 보람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중계본동 '104마을' 취재였다. 중계본동 104마을은 곧 재개발이 시작되는 곳으로, 이 곳 주민 대부분은 세입자들이다. 또 60년대 말 청계천·용산·합정동 주변 판자촌에서 강제이주 되어 살고 있던 갈 곳 없는 영세민들이었다.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서울 중계본동 '104 마을' 취재. 이 곳은 1960년대 말 청계천, 용산, 함정동 주변 판자촌 사람들이 강제이주되어 살고 있는 곳으로, 곧 재개발이 시작될 예정이다.
 '제2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서울 중계본동 '104 마을' 취재. 이 곳은 1960년대 말 청계천, 용산, 함정동 주변 판자촌 사람들이 강제이주되어 살고 있는 곳으로, 곧 재개발이 시작될 예정이다.
ⓒ 손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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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재개발 사업에 대한 의결권도 없고 실질적인 보상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였다. 104마을 주민들의 절망 섞인 목소리는 취재 내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취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문득 도종환 시인이 지은 '시인의 일'이란 시가 떠올랐다. 그 시의 내용을 조금 바꿔 '기자의 일'이란 짧은 시로 만들어보았다. 

기자의 일.
낡음과 아픔을 따뜻하게 껴안는
세상의 울음과 노래 받아쓰기


이제 다시 '시작'이다. 기자의 꿈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준비 말이다. 다시 가슴 뛰는 '현장'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더욱 낮은 자세로 세상의 낡음과 아픔을 따뜻하게 껴안을 수 있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오마이뉴스>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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