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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호선 사당역 6번 출구를 나와 고층 건물 두어 개를 지나면 눈을 확 사로잡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하나 나온다. 바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이다. 붉게 물든 낙엽을 떠올리게 하는 2층 벽돌 건물은 구 벨기에 영사관이었다. 이 건물은 지난 2004년 9월에 미술관으로 변신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시립 미술관 남서울분관 전경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 미술관 남서울분관 전경
ⓒ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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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브르나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같은 세계적 박물관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이 미술관은 특유의 소박함과 따스함으로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현관으로부터 뻗은 중복도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배열된 방들과 고전주의 양식의 실내기둥, 벽난로 등의 1900년대 풍의 기존 건축물을 그대로 유지한 채, 최소한의 보완만 덧입혀졌다. 마치 근대 유럽의 가정집을 방문한 느낌이다.

대형 전시회 그림들은 늘 감독하는 사람들이 있고 줄을 그어놓거나 센서까지 달려있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오래 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곳은 11전시실까지 있지만 방 한 칸에 작품 두 세 점씩만 걸려 있어 ‘여기가 미술관 맞나 싶다’가도 전체 건물과 잘 녹아난 작품들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그림을 보고 있는 관람객도 하나의 세계가 된다.

서울 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은 오후 8시까지 개방한다.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시도 ‘무료’로 제공된다. 늘 같은 그림만 걸려있는 기존의 미술관과는 다르다. 매 시즌마다 다른 주제를 가진 다양한 작가들의 전시가 이루어진다.

2007년 11월 7일부터 2008년 2월까지는 추상화 전시가 계속된다. 소녀(류경채作), 꼼뽀지션(남관作) 등이 전시된다. 무엇보다도 일반인들에게 어렵고 난해하기만 한 추상미술의 이해를 돕고자 기획된 전시라고. 기획 의도처럼 “구상에서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이해하고, 작가들의 조형적 감수성의 표현이자 사회적 반응의 보고이기도 한 작품들을 감상함으로써 우리 곁에 있는 우리의 미술사를 경험”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


태그:#영사관이 변신, #남서울분관,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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