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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는 명지대학교에 재학중입니다.

대선이 코앞이다. 여느 선거철과 달리 기분이 설렌다.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19세 이상의 국민'이 선거권을 갖게 되었다. 새내기 07학번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나는 생애 첫 투표로 누구를 뽑을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 정치에는 도통 무관심하다. 정치보다는 '나만의 성장', '나만의 취업'에 더 관심이 높은 것이 요즘의 대학사회다.

 

운동권 NO, 비운동권 YES 

 

지난 11월 27일~29일 명지대의 총학생회의 선거가 진행되었다. 운동권-비운동권으로 나누어져 한창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비운동권인 '명지대의 재발견 2060' 선거운동본부(이하 2060 선본)가 2312표(68.93%)를, 운동권인 ‘Change  Up' 선본이 867표(25.85%)를 얻었다. 약 3배의 득표차로 비운동권의 완승으로 끝난 것이다.

 

비운동권의 강세는 비단 명지대뿐만이 아니다. 3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선거가 끝난 서울대 총학생회에는 비운동권을 표방한 '실천가능' 선본이 선출됐다. 특히 서울대는 또다른 비운동권인 '서울대 2.0' 선본도 2위를 차지하는 등 비운동권 바람이 불었다. 반면 운동권인 '스윙바이' 선본은 3위에 머물렀다.


지난 1일 선거가 끝난 고려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비운동권인 '고대 공감대 2008' 선본이 당선됐다. 전체 유효투표수의 절반이 넘는 59.7%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운동권 후보였던 '스투라이크'는 22% 득표하는 데 그쳤다. 연세대 총학생회 선거 역시 비운동권인 '연세 36.5' 선본이 운동권인 '로시난테' 선본을 700여 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대학생들은 정치 이슈나 이념보다 생활과 밀접한 공약에 더 관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학생이 얼마나 바쁜데~ 정치? 시간도 관심도 없어~

 

요즘 취업하기가 너무 어렵다. '88만원세대'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안정된 직장, 원하는 보수를 받는 직장을 구하기는 너무 힘들다.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우려고 공모전에, 인턴에 너무나 바쁜 대학생들이다. 오죽하면 취업5종세트(아르바이트, 공모전, 봉사활동, 인턴, 자격증)란 말까지 나왔을까. 이런 취업대란을 보면 대학생들이 정치 참여율이 낮고 무관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 때문인지 대학생들은 정치에 관심을 둘 생각조차 안하고 있다. 오히려 정치 문제에 관심 갖는 걸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에 학점관리를 하거나 영어공부를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문제가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노력이 부족하고 능력이 부족해서 취업을 못하는 구나’ 이런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데모하고 떼쓰는 것보다 자기 능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한건 아주 바람직하다??

 

뚜렷한 정치색도 없고, 투표율도 낮은 20대들은 대선후보들의 표밭이 아닌가 보다. 이번 17대 대선후보들의 주요공약들을 살펴보면 대학생들에게 해당되는 공약은 없다.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눈을 낮춰라 이야기 하는 후보들도 있다. 이회창 후보 측근이 “20대가 정치에 무관심한건 아주 바람직하다” 발언해 논란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정치인들의 진정한 속마음 인 것 같다.

 

정말 억울한 일이 아닌가? 투표연령이 낮아짐으로 생겨난 대학생들의 투표 가능자수가 무려 60만 명이 된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당선자와 득표 2위 간의 표차가 57만 표였음을 감안할 때, 대학생의 정치적 영향력은 대단하다. 이런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관심 없어줘서 감사합니다.’ 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기성세대의 그늘아래 '포스트386세대'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학생, 정치참여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나는 명지대 학생회 선거를 지켜보면서 드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투표는 우리의 소중한 권리행사이다. 하지만 3일 동안의 투표기간에도 불구하고 명지대의 인문대학생회 선거는 다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하였다. 투표해야하는 인원수가 있는데 약 50여명이 모자라 재투표를 하게 된 것이다. 낙선도 아니고 당선도 아닌 상황에 안타깝고, 자신의 권리조차 행사하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에 더한 실망감이 들었다.

 

이런 문제는 대학교 학생회 선거뿐만이 아니다. 대선이 코앞이지만 몇몇 대학생들에게는 선거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종의 행사, 휴일정도로 치부된다. 물론 나만의 성장, 나만의 취업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권리조차 놓쳐가며 그것들을 성취한다고 한들 그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혹시 대학생들이 기성세대의 그늘아래 있고, 수동적으로 끌려 다니기에 정치참여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대학생도 정치참여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지난 대선 때만 보더라도 젊은층의 영향력이 판세를 뒤엎었다. 60만 표의 막강한 힘을 가진 우리 대학생들은 또 한 번 대선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참여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내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면 된다. 세상의 소리를 듣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올바르고 정정당당한 권리행사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참여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치를 어렵게 생각하는 대학생! 이번 대선에서 우리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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