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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성 기자는 홍익대학교에 재학중입니다.
 

 광희동 2가

 

동대문 4거리에서 장충체육관 방면 왼쪽편에는 '동대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평가받는 삼각형 모양의 주택단지가 있다. 광희동 2가다. 광희동 2가에서 사당역 방면으로 쭉 걷다보면 조그만 골목길 입구가 나타난다. 동산말길이라고 써져 있는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골목길 따라 올라가면 3~4평 남짓한 주택단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동대문 운동장 4거리를 중심에 두고 나뉜 4개의 지역. 광희동2가는 동대문 4거리에서 장충체육관 방면 왼쪽편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방치의 흔적이다. 언제 화재, 폭발사고가 일어날지 몰라 위험스런 광경도 엿보인다. 지금 광희동 2가는 기로에 서 있다. 동대문 '개발열풍'에 힘입어 주민들의 눈높이만 올랐지만 정작 개발을 준비하는 민간 사업자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광희동 2가, 좁을 골목길 속 자전거가 승용차인 마냥 서있다.

 

동대문 4거리의 빌딩 숲 사이에 외딴섬처럼 자리 잡은 광희동 2가는 지금 동대문 4거리 내에서 가장 발전이 뒤쳐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 이유는 청계천 복원 후, '개발열풍'으로 인해 동대문 지역이 재개발 될 때 다른 지역은 대부분 패션몰화 되었지만 광희동 2가는 그 개발에서 뒷전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광희동 2가 골목길, 한 주택이 담위에는 부러진 쇠창살이 흉뮬스러게 서 있었다.
 골목길 위로 어지럽게 널려있는 전선들, 보기에도 아찔하다

한때 이곳은 민간업자들이 '개발'을 목표로 자주 드나들었다. 하지만 민간업자들이 제시한 수차례의 개발 동의서에 대해 광희동 2가 주민들은 '싫다'를 선택했다. 주민들이 원하는 가격과 민간업자가 제시한 가격이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청계천 복원으로 인한 동대문의 '개발열풍'은 광희동 2가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높여논 것이다. 그러는 사이 주변지역은 대부분 개발이 되고 이제 광희동 2가만이 동대문에서 낙후된 상태로 남게 되었다.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경고문 아래 쓰레기들은 어지럽게 널려있다.


12월 1일 찾은 광희동 2가 골목길에는 서너 평 될까 말까한 남루한 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집들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골목길 내부는 비좁은 느낌마저 들게 했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과자박스로 만든 우편함 이었다. 과자로 만든 우편함위에는 매직펜으로 쓴 듯한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작은 골목집에도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골목집이라는 자그마한 음식점 간판이 낡은 대문 위에 얹혀져 있었다. 광희동 2가에는 위험스러운 광경도 여럿 눈에 띄었다. 공간이 비좁아 부탄가스통이 밖에 나와 있는 집도 있었다.

 

 광희동 2가 골목길속의 식당 '골목집'
 벽에 써진 '독도는 우리땅' 글자와 그림

또 전봇대위에 수많은 전선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아찔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자그마한 골목집 곳곳에는 방치된 쓰레기, 가구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한 상습 쓰레기 투기지역에는 쓰레기를 버리면 고발하겠다는 경고장이 써져 있었다. 하지만 경고장이 무색하게 쓰레기들은 너부러져 있었다. 골목집 한쪽 벽에는 '누가 뭐래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글자로 만든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었지만 조악하고 볼품 없었다.

 

동대문 운동장, 밀리오레 주변의 중심상권에서 불과 50M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 낙후된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의아스럽다. 주변 부동산과 관련 구청에 문의해보니 광희동 2가 지역이 낙후된 그 이면에는 광희동 2가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광희동 2가 골목길에는, 골목길위로 전선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광희부동산 이석용(56)씨는 "동대문 지역 중에서 광희 2가처럼 낙후된 지역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 동대문 개발 열풍을 타고 광희 2가는 상업지구기 때문에 땅값은 계속 올랐다. 평당 3500만 원에 육박했다. 덕분에 지금도 광희 2가 사람들의 기대심리만 크게 높아져 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 개발 업자들이 부추기고 있다. 개발을 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크게 오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 팔고 버티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집이 쓰러지든 말든 버티고 있다. 광희동 2가에 패션몰이 건축되기 전까지는 이곳 지역의 낙후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패션몰 건축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서울특별시 중구청 도시 관리과 김기현(33)씨는 광희동 2가 지역 소유권의 복잡성을 지적한다.

 

"10평 남짓한 땅에 소유권을 가진 사람이 대 여섯 명도 넘는 것이 광희동 2가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업자가 패션몰을 짓겠다고 수백 명에 달하는 그 사람들과 계약을 일일이 맺기는 힘들 것이다. 광희동 2가 지역은 상업지구이기 때문에 땅값은 비싸지만 정작 그 주변 주택가는 빈민화 돼 있는 특이한 경우다" 라고 답했다.

 

서울시 주도로 이루어졌던 청계천 복원사업, 최근 진행되고 있는 그리고 동대문 운동장 철거 및 공원화 사업, 두 사업의 영향으로 동대문에는'개발 열풍'이 불었지만 정작 동대문에서 가장 낙후되어 있던 광희동 2가는 그 '개발열풍'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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