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조추첨 결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조추첨 결과 ⓒ FIFA 홈페이지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의 대륙별 지역예선 조추첨이 남아공 더반에서 지난 11월 26일, 새벽 0시(한국 시간)에 열렸다. 그 중 아시아 지역 예션 3라운드 조추첨은 지난 월드컵 성적을 기준으로 선정된 각 시드 별로 나뉘어 추첨이 이루어졌다.
 
  1번 시드 - 호주, 일본, 한국, 사우디, 이란
  2번 시드 - 중국, 바레인, 북한,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쿠웨이트
  3번 시드 - 이라크, 오만, 요르단, 레바논, 아랍에미레이트 연합(이하 UAE)
  4번 시드 - 카타르, 태국, 투르크메니스탄, 싱가포르, 시리아
 
아시아 지역 예선 방식 바뀌어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은 기존 규칙과 달라졌는데 일단 3라운드 각 조에서 1, 2위를 가린 후 다시 5개팀 2개 조로 나눠 조별 리그전을 펼친 후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또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오세아니아 1위 팀과 겨뤄 본선 진출의 향방을 가린다. 총 4.5장의 2010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어느 나라가 가져가게 될지 기대된다.
 
 ▷ 1조 (Group 1) - 호주, 중국, 이라크, 카타르

1조는 호주(FIFA 랭킹 48위), 중국(FIFA 랭킹 85위), 이라크(FIFA 랭킹 70위), 카타르(FIFA 랭킹 86위) 네 나라로 구성되었는데 이번 지역 예선 최고의 죽음의 조로 꼽힌다.
 
해리 키웰(리버풀), 팀 카힐(애버튼), 마크 비두카(뉴캐슬) 등 유럽파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2006 독일 월드컵 16강에 올랐고 이번에 오세아니아에서 아시아로 편입한 강호 호주와 13억 인구의 거대한 축구 자원을 밑바탕으로 좋은 전력을 보였지만 독일월드컵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던 중국 그리고 전쟁의 아픔에도 정신력으로 똘똘 뭉쳐 2007 아시안컵 우승을 이뤄 낸 아시아 챔피언 이라크, 또 중동 오일 달러를 바탕으로 축구산업을 키워 2006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한 카타르.
 
어느 팀 하나 쉽게 볼 수 없는 팀들만 포진하고 있다. 두 장의 최종 예선 진출 티켓을 놓고 이 죽음의 조에서 어떤 팀이 탈출하느냐가 A조를 지켜보는 재미다.
 
 ▷ 2조 (Group 2) - 일본, 바레인, 오만, 태국

 2조는 일본(FIFA 랭킹 33위), 바레인(FIFA 랭킹 101위), 오만 (FIFA 랭킹 76위), 태국(FIFA 랭킹 113위)으로 이루어졌다. 피파랭킹 아시아 1위인 일본의 최종 라운드 진출이 예상된다. 이밖에 아시안컵과 올림픽 예선 경에서 우리나라와 자주 맞붙었던 중동의 강호 바레인과 우리에게 잊히지 않는 오만 쇼크를 이끌어 냈고 아시안 컵에서 호주와 1-1로 비기는 등 강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오만, 또 2007 아시안컵 공동개최국 중 하나로서 아시안컵에서 오만을 2-0으로 꺾고 이라크와 1-1로 비기는 등 비교적 선전했던 태국이 같은 조에 편성되었다.
 
 ▷ 3조 (Group 3) - 한국, 북한, 요르단, 투르크메니스탄
 
한국(FIFA 랭킹 42위)이 속한 3조는 북한(FIFA 랭킹 117위), 요르단(FIFA 랭킹 122위), 투르크메니스탄(FIFA 랭킹 127위)으로 구성되었다. 피파랭킹으로도 세 나라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아시아에선 손에 꼽히는 전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다른 조에 비해 비교적 잘 된 조추첨이다.
 
하지만 비록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좋은 성적을 낸 북한이라는 까다로운 존재와 남북대결의 펼쳐야 하는 것은 부담이다. FIFA에서도 3조의 이 '코리안 더비'를 주목할 만큼 이번 예선의 큰 관심사다. 이외에 중동 축구 중에서도 변방으로 분류되지만 강호 사우디 아라비아와 연이어 비기고 최근에는 바레인을 2-1로 꺾은 '복병' 요르단, 약체지만 그렇다고 방심하다간 큰 코 다치게 될 줄도 모르는 투르크메니스탄이 한국의 상대다. 가능하면 남과 북이 같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해 월드컵 본선무대를 함께 밟게 되어 남북 화해분위기를 더욱 증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 4조 (Group 4) - 사우디 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레바논, 싱가포르

 4조는 사우디 아라비아(FIFA 랭킹 57위),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64위), 레바논(FIFA 랭킹 137위), 싱가포르(FIFA 랭킹 130위)로 우리나라가 19년 동안 무승기록을 갖고 있는 아시아 전통의 강호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 막심 사츠키흐(디나모 키예프)를 필두로 한 탄탄한 전력의 우즈벡의 양강 체제가 예상된다.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우리나라를 예선 탈락의 불안감에 몰아 넣었던 레바논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싱가포르는 4조의 최약체로 평가받지만 언제 이변을 일으킬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 5조 (Group 5) - 이란, 쿠웨이트, UAE, 시리아

 5조는 이란(FIFA 랭킹 40위), 쿠웨이트(FIFA 랭킹 121위), UAE(FIFA 랭킹 99위), 시리아(FIFA 랭킹 109위)로 이루어졌다. 중동 네 팀이 한 조에 포진함으로써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두번째로 까다로운 조편성이다. 전통의 강호이며 테이무리안(볼튼), 네쿠남(오사수나)등 유럽파가 있어 막강한 전력을 갖춘 이란의 독보적인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와 UAE의 2위 경쟁이 치열할 듯 하다. 시리아도 앞의 두 팀과 비슷한 전력을 보여 혼전 양상을 띨 것이다.

최근 올림픽팀의 잇따른 부진과 공석인 대표팀 감독 선정의 진통을 앓고 있는 한국 축구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3라운드를 어떻게 통과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2007.11.27 10:21 ⓒ 2007 OhmyNews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남아공 조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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