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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환경·언론단체가 언론사가 재벌기업의 불법행위를 취재해 놓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7일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은 '기업의 불법과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지역언론에게 묻는다'는 제목으로,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역언론의 의도적인 침묵에 우려를 표한다'는 제목으로 각각 성명서를 냈다.

 

이런 성명서가 나오게 된 배경은 STX그룹의 중심기업인 STX조선과 관련이 있다. 마창환경련은 6일 오전 '불법을 저지르는 마산시와 STX의 불법행위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이 성명서는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 공유수면매립지에서 재벌그룹이 불법을 일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공유수면매립도 끝나지 않았는데 STX조선이 지난 9월부터 매립지 1만 평을 선박 제조 작업장으로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는 것.

 

마창환경련은 "STX조선이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은 매립용도가 주택용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엄연히 불법이며, 주택용지가 산업용지로 둔갑해서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마산시가 불법을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는 것.

 

마창환경련이 성명서를 내자 많은 언론에서 취재했다. 그러나 6일과 7일 사이 <오마이뉴스>와 창원KBS, KNN(부산), 경남일보(진주), CJ경남방송, 마산MBC 등 몇몇 언론만 보도했다.

 

마창환경련 "STX 고위 간부가 보도 막기 위해 회유"

 

마창환경련은 7일 성명에서 "많은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현장취재를 하였다. 그런데 오늘 지역 소재 신문사의 지면에서는 관련 기사를 단 한 줄도 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어제 현장취재를 통하여 기자들은 STX측의 불법영업을 확인하였고 주민들의 고통, 수녀님들의 기도 증진 활동 침해 등을 생생하게 확인하였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취재가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현재 여러 통로에서 확인되는 것은 STX측의 고위간부가 직접 나서서 이번 불법영업에 대한 언론보도를 막기 위하여 회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STX 사건에 대해 취재하여 간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은 언론 스스로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저버린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마창환경련은 "지역사회에 팽배해져 있는 경제 발전 우선주의 시각으로 이번 STX 불법이 이해되어서는 안된다. STX의 불법으로 주민이 고통을 받았고 주변의 환경은 오염에 노출되어 있었다. 마산시와 경상남도는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방조하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이번 STX의 불법 영업과 이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취재현장이 보도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결코 이해할 수 없으며, 이에 관련 현장을 취재한 내용이 보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경남민언련 "해당 기업의 보이지 않는 작업이 먹혀 들어"

 

경남민언련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지역 언론사를 비난했다. 이 단체는 "이것은 엄연히 직무유기에 해당된다. 재벌그룹의 불법과 이것을 알고도 묵인하고 있는 현장을 취재하고도 지역 일부 언론사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침묵은 바로 은폐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는 "이러한 이면에는 해당 기업의 보이지 않는 작업이 먹혀들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 언론사 치고 STX그룹에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받지 않은 언론사가 없다"면서 "하지만 STX가 그동안 도와준 것이 보험이었다면 대단히 큰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민언련은 "이번 STX조선의 불법과 마산시의 봐주기식 행정에 대해서 뉴스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언론사가 있다면 공개토론을 요청한다. 과연 이것이 뉴스가 아니라면 어느 것이 뉴스인지 그 해답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언론사가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태그:#마창환경련, #기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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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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