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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3일 일요일 새벽

모두들 쿨쿨 잠든 새벽 3시 30분, 우리 집은 비상사태다. 고향 찾아 떠나는 귀성 행렬을 피하려면 다른 사람들 자는 시간에 일찍 일어나서 정확히 4시에 출발해야 한다는 남편의 애정 어린 부탁에 우리 가족은 거절을 못하고 눈 비비며 일어나 아직 잠이 덜 깬 상태로 미리 준비해 놓았던 짐을 꾸리고 정확히 4시에 출발을 했다.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나보다. 고속도로에 차량 행렬이 제법 많았다. 서울에서 교직 생활을 하시다 정년퇴직을 하시고 고향에 내려 가셔서 텃밭을 가꾸시면서 귀농생활을 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명절에 고향 내려가시는 분들의 고충을 전혀 몰랐던 우리 가족도 이제는 명절이 되면 귀성행렬에 묻혀 전쟁을 치러야 하는 위치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우리도 고향 갈 수 있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힘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아들 손자며느리를 기다리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안전운전하며 고향으로 내려갔다.

고향 부모님이 귀향 하셔서 사시는 태인
▲ 고향 부모님이 귀향 하셔서 사시는 태인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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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4일

음식은 어제 모두 만들었고 오늘은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우리 가족들은 아버님이 생각해내신 이벤트로 게이트볼 대회를 열기로 하였다. 물론 아버님과 어머님은 귀향하시고 몇 년 전부터 게이트볼을 하셔서 도 대표까지 하셨지만 처음 해보는 우리로서는 생소했다. 그래도 할머니와 손자, 동생내외 그리고 우리 부부 이렇게 팀이 되어 리그전을 하기로 했다. 물론 심판과 코치는 아버님이 하시기로 하셨다.

연습 처음 해보는 게이트볼 경기를 위해 맹 연습중
▲ 연습 처음 해보는 게이트볼 경기를 위해 맹 연습중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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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 최선을 다하는 필자
▲ 진지함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 최선을 다하는 필자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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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고 게임에 들어갔다. 상금도 아버님께서 추렴하셔서 10만원을 걸었기 때문에 모두가 심각한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어라 처음 해부는 게이트볼이라서인지 마음대로는 되지 않지만 참 재미있는 경기였다.

성묘 조상을 찾아서~
▲ 성묘 조상을 찾아서~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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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볼 경기가 끝나고 산소엘 갔다. 물론 추석날 성묘를 해야겠지만 추석 끝난 휴일이 하루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 성묘를 하고 추석날은 일찍 출발하여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평소 같으면 허락하시지 않으셨을 테지만 이번은 특별한 경우라서 아버님의 배려로 모든 것이 별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

기상대 말대로라면 추석 연휴에는 비 오는 날  없이 맑은 추석을 보낼 꺼라 했지만 연휴 내내 비가 왔기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더라면 지루하게 보냈을 추석 연휴를 아주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얌체족 고향에 두고온 양심
▲ 얌체족 고향에 두고온 양심
ⓒ 조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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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5일

이른 아침을 먹은 뒤, 고속도로가 막힐 것을 염려하여 일찍 출발했다. 처음에는 순조로웠지만 점점 갈수록 차량이 는다. 계속되는 교통방송은 정체와 지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국도와 고속도로를 옮겨 다니면서 귀경길을 재촉했다.

모두들 길에서 답답함과 무료함을 보내고 있는데 정말 얌체족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 하더니 이제는 아예 남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까라는 생각으로 정지하고 있는 차량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갓길로 쌩쌩 달리는 차량들이 생겼다. 양심을 고향에 두고 왔나보다.

더도 덜도 아닌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는 성인들 말씀처럼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조차도 용서할 수 있는 넓은 아량이 생기는 것도 팔월 한가위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우리 주부님들  다음 명절 때는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 즐겁고 뜻 깊은 명절이 되세요. 

덧붙이는 글 |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주부님들 이렇게 스트레스 해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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