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인드라망 교육센터에서는 <제21기 불교귀농학교> 입재식과 첫 번째 강의가 있었습니다. 불교귀농학교는 인드라망이란 불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삶, 조화로운 삶,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http://www.indramang.org/)의 귀농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지난 10년 간 진행해 온 이론 중심의 불교귀농학교는 지난 1998년 2월 시작했고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열리고 있습니다.

귀농과 지금과 다른 삶을 꿈꾸는 사람들
 귀농과 지금과 다른 삶을 꿈꾸는 사람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이번 21기 불교귀농학교에는 30여 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해 농업과 생명에 대한 불교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삶에 대해 함께 배워나갈 예정입니다. 총 20번의 강의에서는 도시농업, 생태적 귀농과 생명운동에 대한 이론뿐만 아니라 모둠활동과 지리산 실상사지역공동체 탐방 및 텃밭실습, 귀농자와의 만남 등 땅과 도반과 만나는 시간도 있습니다.

10년 넘어선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불교귀농학교
 10년 넘어선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불교귀농학교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입재식 이후 '인드라망 세계관과 생명운동' 주제로 한 백남석 인드라망생명공동체 공동대표 강의가 있었습니다.

불교귀농학교 수강생들에게 "11월 11일이 대체 무슨 날인 줄 아는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말을 시작한 백남석 대표는 "흙에서 태어나 흙을 벗 삼아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사철학을 잘 살리는 농업인의 날이 바로 11월 11일이다. 사람들은 빼빼로데이로 다들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삶의 근간인 농업을 현대사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돌아보고, 인드라망의 세계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여러 조건의 연쇄적인 그물망의 표상'인 인드라망의 상호의존성 바로 부처님이 말씀하신 생명의 본질을 찾는 생명운동, 도농공동체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생명살림의 운동은 우리의 삶이다.
 생명살림의 운동은 우리의 삶이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도시에 살면서도 생명을 살리는 문화, 살리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며 도농공동체운동이 바로 생명운동의 근본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신을 놓치고 생명운동의 성과와 결과만을 쫓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요즘 채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데 채식 자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버리고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취하고 생명과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생명살림의 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땅과 생명, 서로를 살리는 길을 함께하는 도반들
 땅과 생명, 서로를 살리는 길을 함께하는 도반들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특히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한정된 자원을 착취하고 지구환경을 오염, 파괴시키는 과소비와 인간문명이 모든 생명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음에도, 현대인들은 모든 것이 인연(생명)의 그물로 연결되어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울이지 않은 채, 당장 불편하고 괴로운 즉각적인 결과가 없는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로 치부하고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는 세태 속에서 생명살림의 삶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 수강생들의 자기소개 시간에서는 회사원, 주부, 종교인(목사), 지역 활동가(생협) 등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교귀농학교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귀농을 꿈꾸고 지금과 다른 삶을 찾으려 하는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영상으로 전합니다.

▲ 당신이 꿈꾸는 귀농과 삶은? 제21기 불교귀농학교
ⓒ 이장연

관련영상보기


수강생들의 자기소개
 수강생들의 자기소개
ⓒ 이장연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거뉴스,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지리산 실상사를 근본도량으로 하는 불교사회단체로, 1997년 실상사 농장, 98년 불교귀농학교를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소지역도농공동체 운동을 하고 있다.

p.s. 개인적으로 지난 2003년 불교귀농학교 14기를 졸업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제대로 귀농과 생명살림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없었기에 다시금 청강하기로 했습니다. 관련하여 불교귀농학교 강의내용과 모습을 담아 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태그:#귀농, #불교귀농학교,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생명살림, #생명운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