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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시 입장면의 한 포도밭. 탐스럽게 영근 포도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불안정한 일기와 강수량 등으로 인해 출하시기가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늦어졌다.
ⓒ 우승윤
천안시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인 입장 거봉포도의 출하시기가 예년에 비해 약 1주일 정도 늦어졌다.

지난 7월 불안정한 일교차와 강수량 등 일기로 인해 포도나무들이 생리교란을 일으켜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것. 입장농협 윤연택 과장은 “당초 24일부터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불안정한 일기로 인해 30일부터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예년의 경우 통상 추석 전까지 80~90%이상 출하가 끝나는데 올해는 10월10일까지는 출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장에서 1만9835m² 규모의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박현희씨는 “불안정한 일기로 인해 2차 비대기에 이미 착색이 시작됐었다. 그러나 8월초에 많은 비가 오면서 다시 성장이 시작되고 숙기도 늦어지는 등 포도나무들이 생리적 쇼크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과수에 따라 수확할 수 있을 만큼 과실이 여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수확기를 지나봐야 알겠지만 일부에서는 적지 않은 손실을 입는 농가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16일 직산읍 판정리 조원돈(48)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첫 출하된 천안지역의 거봉포도 시세는 출하초기 kg당 8000원선에서 가격대를 형성했으나 거봉포도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30일 이후에는 가격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4년 만에 부활 꿈꾸던 ‘입장 거봉포도축제’ 소각장 문제로 취소

한편, 주관단체의 사정으로 지난 2003년 이후 열리지 못했던 ‘입장 거봉포도축제’는 성거읍 폐기물소각장으로 인한 갈등이 깊어진 끝에 취소돼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성거읍 오목리에 폐기물소각장을 건립해 가동을 앞두고 있는 ㈜수테크가 7월25일 시설변경계획 적정통보를 시에 전달하고 지난 6일 소각장 시설 인허가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가동이 임박해 오자 주민들은 천안시에 ‘소각장 가동을 저지할 대책 마련’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

주민들은 “성거와 입장 경계지역에 소각장이 가동되면 다이옥신 등 각종 발암·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환경오염과 주민의 생명이 크게 위협받는다. 또한, 지역 특산물인 거봉포도의 이미지에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난 3년간 천안시에 대책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천안시는 대법원에서 패소한 뒤, 매입마저 불가능하다며 ‘애썼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매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배경에는 현재 산업폐기물처리시설로 건립된 소각장을 일반폐기물처리시설로 설비를 교체할 경우 매입비용 이외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소각장 규모 역시 천안시 쓰레기 발생현황과 맞지 않으며, 소송에서 이긴 사업자가 프리미엄을 요구할 경우 천안시는 원칙적으로 시설에 대한 감정가 이상의 비용은 지급할 수 없다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그동안 천안시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대처하지 않았다. 또한, 주민들 앞에서 공언해온 ‘원만한 해결’에 대해 성무용 시장이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소각장 가동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부터 약 5개월간 준비해온 입장 거봉포도축제는 당초 ‘소각장과 축제는 별개, 개최하자’는 쪽과 ‘전체적인 분위기상 축제는 안된다’는 쪽으로 주민의견이 나뉘었으나 지난 16일(목) 주민자치위원회와 축제위원 등이 회의를 진행한 결과 ‘반쪽 축제’가 될 것을 우려해 전격 유보하기로 결정됐다.

축제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박현희씨는 “지역주민들이 농가 소득증대와 대외홍보 등 축제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 올해 축제가 유보된 것은 유감스럽지만 앞으로 타 지역 축제도 견학하고, 우수한 사례를 벤치마킹해 내년 축제를 더욱 실속 있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안, #입장, #거봉, #포도, #소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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