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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원찬 공동집행위원장
ⓒ 김삼석
올 6월 전국적으로 6월 민주항쟁 20주년 사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 수원추진위원회 송원찬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나 수원지역 준비상황을 들어 보았다.

- 최근에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 공동집행위원장 외에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현재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기구인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주요하게는 다산인권센터 활동가와 경기복지시민연대 정책실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올해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20년 전인 1987년에 벌어졌던 6월 민주항쟁은 '독재타도', '호헌철폐', '민주쟁취' 등을 외치면서 권위주의 체제와 독재권력에 맞서 길거리에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저항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해 '대통령 직선제'라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이어지는 노동자 대투쟁과 이후 통일운동의 길을 열었습니다. 따라서 20년이 지난 올해 다시금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재조명하고 앞으로 지역사회의 미래를 꿈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지역에서는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과 관련해 누가 준비를 하고 있나요.
"6월 민주항쟁 당시에 직접 참여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경험은 하지 않았지만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재조명하려는 단체나 개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 수원지역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참여를 희망하는 수원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 5월부터 본격적으로 펼칠 6·10항쟁 기념사업에는 어떤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나요.
"지난 10일 대한성공회 교동성당에서 6월 민주항쟁 20년 수원추진위 발대식 및 토론회를 시작으로 25일에는 수원지역 시민사회 어울한마당(탁구대회)가 열린공간 시루봉에서 있습니다.

다음 달 2일에는 6월 민주항쟁 20년 맞이 청소년한마당 - 'Dreams Come True Ⅱ'를 야외음악당에서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9일에는 수원지역 추진위원회·6·15 경기본부 및 수원본부 주관으로 6월 민주항쟁 20년 맞이 시민한마당을 광교산 공원에서 대규모로 진행합니다. 이 외에도 거북이 마라톤, 61.0m 민주·통일김밥 만들기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일부 인권단체나 민중단체 등에서 현재 집회의 자유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고, 한미FTA협정 체결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데 민주주의가 다된 것처럼 기념한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결코 민주주의가 다 된 것처럼 기념만 하려한다면 오히려 6월 민주항쟁의 의의가 퇴색한다고 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현실은 6월 민주항쟁을 한가로이(?) 기념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며칠 전 수원에서는 인터넷 책방을 운영하던 분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미 시중에서 널리 읽히는 책들에 대해 이적표현물이라는 딱지를 붙여 이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구속한 것은, 이미 사문화되어 버린 국가보안법 망령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는 현실이 정말 한심합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국민의 이해를 무시한 현 정부의 일방적 한미FTA 체결, 사회적 양극화 문제, 비정규직 문제, 집시법의 개악시도 등 오히려 후퇴하는 민주주의 현실을 고스란히 접해야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은 내용이 빠진 절차적, 형식적 민주주의가 얼마나 알맹이 없는 껍데기에 불과한 것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6월 민주항쟁 '기념' 사업이라는 명칭조차 사용하지 않으려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히려 그동안의 20년을 평가하고 성찰하면서 더 많은 민주주의를 확장하기 위한 현재적 노력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하지만 유쾌하게 사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 지역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현실을 진단하는 행사는 있나요. 중앙에서 내려 보낸 1회적인 행사라는 비판도 있는 것으로 보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각합니다. 릴레이 강연회를 통해 우리사회의 민주주의 그리고 지역에서의 풀뿌리운동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월 23일은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5월 31일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6월 7일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6월 14일 하승우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운영위원이 오셔서 민주주의와 진보, 생명 생태운동, 노동운동의 미래, 풀뿌리 지역운동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강연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에는 그야말로 20년 전처럼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시민들이 참여하게 할 것인가요.
"6월 9일 광교산에서 거북이 마라톤대회와 민주김밥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가지고 등 시민축제를 통해 6월 민주항쟁 20년을 시민들과 함께 승화하는 한마당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특히, 청소년 세대들과의 간접적인 소통을 위해 6월 2일 제1야외음악당에서 청소년 한마당을 청소년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생각하면서 자신들의 끼를 발산하고 어우러지는 동아리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기념사업을 펼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재정이 만만치 않은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수원시민들을 대상으로 1만원 후원을 하는 610명의 추진위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서울에 있는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 추진위원회의 재정후원을 받을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6월 민주항쟁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6월 민주항쟁 의미는 특정한 사람들만의 기억이 아니라 당시를 경험하지 못했던 더 많은 세대와 함께 우리가 당면한 현실적 과제를 해결하려고 실천하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기억했으면 합니다.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 새로운 상상력을 나누는 올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시민신문(www.urisuwo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송원찬, #수원,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 수원추진위, #김명수 사건, #국가보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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