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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실 서인석 보좌관.
ⓒ 여의도통신 한승호

[여의도통신=송민성 기자] 이 기사를 쓴 기자로서 먼저 밝혀야 할 것이 있다. 원래 이 기사는 '여의도 사람들' 코너로 기획됐다. 그러나 마감 직전, 데스크는 "이 기사를 여의도통신 4호의 '커버스토리'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15매로 예정됐던 기사 분량이 갑자기 38매로 늘어나게 됐다. 1천여명이 넘는다는 국회의원 보좌진을 포함한 독자 제위께서는 그런 저간의 사정을 염두에 두고 이 기사를 읽어주길 바란다.

여의도 사람들의 '미스터 쓴소리'를 꼽으라면 단연코 서인석 보좌관(45)을 뽑아야 할 것 같다.

기자와 마주앉은 19일 두 시간 동안 그의 말은 거의 끊어지지 않았고, 단소리보다는 쓴소리가 많았다. 그의 쓴소리는 후배 보좌관들과 의원, 국회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이제까지 만난 여의도 사람들은 "일은 힘들지만 보람차다"는 '모범답변'을 한 번도 빗겨난 적이 없다. 그들을 보면서 국회의 새로운 면모와 일하는 즐거움을 확인하곤 했던 기자에게 그의 '까칠한' 지적은 좀 낯설었다. 그 낯설음은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았다. 쓴맛을 보고 나서야 인생의 참맛을 조금 알게 되듯 진짜 국회를 알게 된 것 같아 시원하기도, 흥미롭기도 했다.

서 보좌관은 "13년쯤 있으니 이젠 징글징글하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오히려 기자 눈에는 그처럼 뜨거운 사랑고백도 없다 싶었다.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알 수 없는 것들, 문제라고 느끼지 않을 것들, 그의 말마따나 "그냥 넘어가도 밥그릇 지키는 데 큰 무리 없을 것들"에 대해 그는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좌관도 경력 쌓아 자기 몸값 올려야

▲ 2005년 9월6일 새벽 1시 40분경, 국정감사를 앞두고 늦게까지 업무를 보던 K의원실의 한 보좌관이 새벽 2시 막차를 타기 위해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 여의도통신 한승호
-보좌관도 자기 경력을 쌓고 몸값을 올리라는 주장이 인상적이었다.
"국정감사 때 행정부를 어떻게 요리하고, 민원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술자리에서 얘기하면 술안주감이고, 영웅담밖에 안된다. 이걸 책으로 묶으면? 내 성과물로 남는다. 약간의 노력만 더하면 된다.

국정감사 관련 서적은 내가 쓴 <국정감사 실무 매뉴얼>이 유일하다시피 한데 보좌관들이 그런 걸 몰라서 책 안낸 게 아니다. 정리하고 안하고의 차이다. 나는 남들 다 아는 내용에 나만의 노하우를 섞어 정리했을 뿐이다.

선거를 몇 번씩 치러도 보좌관이 쓴 선거 관련 책자 하나 없다. 예결산심사도 마찬가지다. 보좌관들이 거창하게 "국가재정이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으면 선문답이다. 우린 한 건 올려야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피감기관이 뭘 숨기고 있고, 어디서 낭비를 하고 있는지 잡아내는 일이다. 이런 얘기는 입법조사관이나 예산정책처(예정처) 직원이 절대 못한다. 선거나 예결산심사 겪어본 보좌관들만 할 수 있는 얘기다.

이 소중한 노하우를 대다수 보좌관들이 안주거리로 씹다 버린다. 누구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나가면 그의 노하우도 묻혀버린다. 얼마나 아깝나? 정보가 축적되고 공유돼야 국회도 발전한다. 보좌관들이 자기 이름 걸고 강연이나 인터뷰도 하고, 여러 모임에 참여해 전문성도 쌓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보좌관이 자기 성과물을 남기기는 어렵지 않나.
"아무래도 의원을 '보좌'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의원이 먼저 드러나는 게 당연하다. 글을 쓰거나 인터뷰를 해도 의원 이름으로 나가고. 그런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자기 성과물을 만들고, 보좌관 각자가 발전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국회는 자기계발을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할 필요도 없다.

내가 글 쓰고 책 내면 영감(의원)들은 ‘내 일 안하고 자기 일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글 언제 쓰는지 아나?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 반 출근해서 딱 9시까지 쓴다. 업무 마치고 후배들 퇴근하고 나면 밤 10시까지 또 쓴다.

299(의원수)×6(의원 1인당 보좌관 수)이니까 국회 보좌관이 약 1800명인데 경쟁이 전혀 없다. 근무평점도 없고, 성과에 따른 승진도 없다. 매출을 올려야 하는 조직도 아니다. 보좌관 일이라는 게 1년 단위로 비슷하게 굴러가니까 어느 정도만 하면 밥 벌어먹는 데는 지장 없다. 철저히 유경험자 우대라 국회밥 몇 년 먹으면 의원실 자리 얻는 것도 그다지 어렵잖다. 그러니 보좌관 스스로도 공부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보좌관 일회용 밴드로 여기는 의원도

프로필

1995년 국회 생활을 시작했다. 임채정(현 국회의장), 안상수(현 법사위원장) 의원실을 거쳐 현재 안홍준(현 환경노동위 한나라당 간사) 의원실에서 일하고 있다.

2003년 <국정감사 실무 매뉴얼>을 펴낸 데 이어 보좌관의 이모저모를 담은 <국회 보좌진 24시>(임시제목)을 준비 중이다. 국회 및 보좌관에 관한 실용적인 정보를 담으려고 한다.
블로그(blog.naver.com/dageda1)를 통해서도 그 내용의 일단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다.
- 정보 축적과 공유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보좌관들이 워낙 맨땅에 헤딩하듯 일을 배워서 그렇다. 보좌관들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책은 기본이고 지역구민 오면 안내하지, 민원 처리해야지. 선거하면 찌라시(유인물)도 돌린다. 뭘 어떻게 하라고 일러주는 사람도 없다. 각자 알아서 해야 한다. 출근 첫날 속기록 던져주고 업무 파악하라는 게 교육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요즘엔 내 책 던져준다더라(웃음).

그건 또 왜 그런가하면 가르칠 시간이 없어서다. 보좌관 여섯 중에 운전기사, 비서 빼면 넷이다. 지역구에 한두 명 배치하면 나머지 두세 명이 모든 의정활동을 보좌해야 한다. 누굴 붙잡고 가르치고 있을 틈이 없다.

더구나 각자의 노하우는 곧 밥그릇이다. 가르쳐줄 이유도 없는 거다.

조직이 잘되려면 개인과 조직의 동반성장이 가능해야 한다. 국회는 개인의 성장을 격려하는 구조가 아니다. 잘 나간다는 기업의 경우 부서만 바뀌어도 재교육을 한다. 행정부? 별별 노하우를 다 전수한다. 어느 의원실의 보좌관 누가 이러이러한 특성이 있다는 것에서부터 어디 출장 가면 어느 밥집이 맛있다는 것까지 공유한다.

보좌관이 잘해야 행정부 감시나 나라살림도 잘할 수 있는데 투자가 없다. 영감들 스스로도 보좌관을 일회용 밴드처럼 여기는 경우도 많다."

- 국회 차원에서 보좌관 교육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있긴 있는데 유명무실하다는 말이다. 보좌진 직무 관련 오리엔테이션을 대수가 바뀌는 4년마다 1시간씩 딱 두 번한다. 수시로 들고나는 보좌관 특성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런 예는 또 있다. 민법강의를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1주일 동안 개설하고, 보좌관도 와서 들으라고 한다. 본청 직원들이야 업무 빼고 강의 들어도 되지만 그렇게 시간 뺄 수 있는 보좌관이 얼마나 되겠나? 그래놓고 교육 있는데 왜 안듣냐고 한다.

교육 내용이나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연수국 프로그램 중에 보좌진을 위한 의회전문과정이 있다. 결산심사, 국정감사, 예산심사, 법제과정으로 구성되는데 1년에 딱 한 번 개설된다. 2005년 국정감사 강의를 맡았는데 이틀 동안 5시간 교육하는 게 다다. 5시간이라 해도 실질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건 두 시간 남짓이고.

본청이나 도서관 직원 대상 교육과 비교해보면 더욱 확연히 차이가 드러난다. 작년 입법고시 합격한 신임 사무관들 대상으로 한 교육은 무려 9주 동안 진행됐다. 5급 일반 승진자 교육은 7주, 작년 행정직 8급 신규 채용자도 4주 교육을 받았다.

신임 사무관 교육 내용을 보면 공문서 작성, 공무원 인사제도 이해, 의원외교활동 지원관련 능력 등 기본직무 관련 교육만 12과목이다. 기본직무 141시간에 교양강좌가 124시간, 학습평가 등 기타 과정이 6시간 해서 총 28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국정감사 두 시간 교육은 교육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그때그때 선배에게 묻거나 사설 교육기관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진짜 보좌관을 키우려면 수시로 들고나는 보좌관 특성을 고려해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강좌를 여는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교육 어렵다고 손놓고 있다.

여기서 비정상적인 수준의 경험자 우대가 발생한다. 교육을 따로 할 수 없으니 와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만 찾는 거다. 이는 또 일 잘하는 보좌관과 일 못하는 보좌관 구분이 안되는 문제로 이어진다."

피감기관에서 질의서 받는 관행은 타파돼야

▲ 서인석 보좌관
ⓒ 여의도통신 한승호
-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일을 정말 잘해서 버티는 보좌관이 있는가 하면 실무 안하고도 잘 버티는 보좌관이 있다는 말이다.

대표적인 예가 피감기관에서 질의서 받는 보좌관이다. 질의서가 뭔가? 국회가 피감기관 문제점 잡아내려고 만드는 시험문제다. 시험 볼 학생이 문제지 만들어오는 격이다. 그래서 무슨 감시가 되나?

보좌관이나 피감기관 입장에선 윈윈이다. 보좌관은 골치 아프게 자료 들여다보며 질의서 쓸 필요 없어서 좋고, 피감기관은 자기 가려운 곳만 질문에 넣으니 좋다.

어떻게 하냐 하면 상임위 소속 의원실이 20개면 피감기관은 질문지를 40개쯤 만든다. 공무원이 의원실 돌며 ‘보좌관님, 하나 고르시오’ 한다. 전자우편으로 보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것 골라잡으면 그게 자기 질의서가 된다. 피감기관이야 자기가 만든 질문에 답만 준비해놓으면 된다.

이게 처음 언론에 드러난 게 96년 재경위 국정감사 때다. 직원이 복사를 잘못해 같은 질의서가 두 개 의원실로 갔다. 두 의원실의 질의서가 표까지 똑같았다. 난리가 났다. 지금은 흔치 않지만 일부에선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 전문성을 쌓으라는 조언은 막연하다.
"자기 영역을 만들란 얘기다. 14, 15대 국방위만 8년 했던 ㄱ 보좌관은 지금 국방위 관련 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 의원이 육사 출신이어서 우연히 맡게 됐는데 나중엔 그야말로 전문가가 됐다. 이 사람은 보좌관 재직 중에도 인터뷰할 때 누구 의원 보좌관이 아니라 '국방전문가'로 나갔다.

지금은 장관 보좌하는 ㅈ은 국회 생활 10년 중 8년을 한 상임위에 있었다. 공무원들도 인정하는 전문가였고 이 사람 질의서는 반드시 미리 받았다. 안그러면 장관이 곤란해지니까. ㅈ보좌관은 의원을 따라 상임위를 바꾸는 대다수 보좌관들과 달리 상임위 중심으로 의원실을 옮겼다. 이런 게 전문성이다.

예를 들어 ㅇ의원은 17대 들어 상임위를 바꾸면서 모든 보좌진을 교체했다. 이게 냉혹해 보일진 몰라도 보좌관 입장에선 좋은 거다. 상임위 따라 의원을 바꿔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

보통 보좌관 몇 년 했다고 이력서 보면 ㄱ의원실 3년, ㄴ의원실 4년 이게 전부다. 자기 성과물이 없다. 겨우 한다는 게 야간대학원 들어가 가방끈만 늘린다.

보좌관 10년 해도 특별히 내세울 만한 자기 경력이 없다. 우리끼리야 다 우리가 한 일인 걸 알지만 계량화가 안된다. 밖에 나갔을 때 인정 못받는다. 의원실 옮겨다닌 거 빼고 이력서에 적을 게 없다. 밖에 나가도 경쟁력이 없다."

국회 사무처가 주인 노릇 하고 있다

- 보좌관이 경쟁력이 없다는 건 의외의 지적인데.
"보좌관들이 다 아는 것처럼 보여도 이 사람들만큼 모르는 사람도 없을 거다. '시장'과 동떨어져 있으니까.

내가 아는 한 보좌관은 국감 7번을 건교위 담당했다. 그 정도면 그 바닥을 웬만큼 이해하게 된다. 작년에 건설업체로 옮길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에 안됐다. 시장이 원하는 지식과 기술, 정보를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말이 맞는 것이 택지개발 하면 건교위 보좌관은 인허가 받는 것밖에 못한다. 서류 다 갖춰놓고 문제를 잡아낼 순 있어도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하라면 못하는 거다.

보좌관들이 국회 나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대선주자 따라 청와대 들어가거나 산하단체에서 국회 관련 업무 보면 그나마 나은 거고. 아니면 사업하고. 그 사업이란 것도 찬찬히 준비하는 게 아니라 어느 날 영감이랑 틀어져서 '에라, 그만두자'하고 나가서 적금 깨고 퇴직금 털어 넣어 벌이는 거다.

택배업 같은 거 몇 년 하다가 홀랑 까먹고 다시 들어오는 보좌관들 많다. 17대에도 나갔다 돌아온 보좌관들 많다. IT 업계야 6개월만 나갔다 와도 재취업이 안되는데 국회는 안어렵다. 달라지는 게 없어서 그렇다. 나만 해도 13년째 같은 일 하고 있다.

자기 성과물도 없고, 정보 공유도 어렵고, 조직과 동반성장도 안되니 보좌관들이 소모적일 수밖에 없다."

서인석 보좌관의 노하우 맛보기
국회 새내기 보좌관의 ABC

A. 의원 파악이 최우선
자신이 모실 의원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비전으로 어떤 의정활동을 했는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의정보고서와 언론보도를 정리한 스크랩북, 보도자료, 의원의 저서를 읽는다.

B. 국회 이해하는 데는 국회법이 최고
국회의 운영방식과 절차를 이해하는 데는 국회법만한 게 없다. 국회법에는 국회의 지위와 역할, 운영과정이 다 나와 있다. 상임위를 통과한 법률안이 법제사법위원회로 이관되고, 법사위에 상정된 법안은 접수 5일 후 논의될 수 있고, 법사위를 통과한 법률안은 본회의 접수 24시간 후 논의된다는 등의 사항은 국회법에 다 규정돼있는 내용들이다.
가능하면 헌법도 함께 읽어둔다. 법 전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국회와 행정부 등에 대한 새로운 문제의식도 가질 수 있다. 보좌관으로 일하다보면 헌법 들추어볼 일이 분명 생긴다. 미리 봐두자.

C. 그 다음은 상임위와 국정감사
업무보고서, 속기록, 국정감사 공동요구자료, 서면답변서는 의원실 책꽂이에 반드시 꽂혀있다. 틈틈이 읽어두면 감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 여의도통신 송민성
-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자"는 제안도 같은 선상에서 나왔겠다.
"재취업이 쉬워도 언제까지 보좌관 할 순 없다. 17대 들어서면서 40대 중후반 보좌관들이 대거 나갔다. 한나라당을 보면 선수 높은 꼴보수 어른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나이 많은 보좌관들이 갈 데를 잃었다. 16대 때만 해도 쉰 넘은 보좌관들 많았는데 지금은 내 위 연배도 별로 없다.

의원들이 젊어지는 것에 비례해 나이든 보좌관들의 입지는 줄어들 거다. 기술? 한계가 있다. 내가 지금 책 한 권 더 내서 18대까지 버틴다고 하자. 18대 끝나면 내 나이 50이다. 50에 국회 나와서 뭘 하겠나? 이런 고민하는 보좌관들 정말 많을 거다.

꼭 나이가 아니라도 보좌관은 한없이 불안한 비정규직이다. 의원 말 한마디에 임면이 결정된다. 노조나 인사위원회도 없고, 자기소명의 기회도 없다. 합리적인 인사가 안되는 동네다. 가장의 생계가 의원 개인의 취향과 판단에 달려있다는 게 말이 되나?

얼마 전 한 의원실 비서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잘렸다. 이에 다른 직원들도 항의의 뜻으로 같이 사표를 썼는데 일부는 수리되고 일부는 반환됐다. 의원 마음대로 임면이 결정된다."

-보좌관 협의회나 본청 차원에서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순 없나?
"협의회는 말 그대로 협의회다. 매식비 좀 올려 달라, 이 정도 얘기밖에 못한다.

보좌관이 본청 소속이긴 해도 잘 관리도 안되고, 우리 의견도 반영되지 않는다. 보좌관 예산만 해도 본청에서 다 관리한다. 신청도 본청에서 하고, 관리·집행도 본청에서 한다.

이게 문제가 됐던 게 정원가산금이다. 예산항목 중에 정원가산금이라는 게 있다. 국회 직원 경조사 때나 체육대회 하면 지급하는 돈이다. 1인당 얼마 식으로 책정돼있는데 사무총장이 보좌관들 몫은 자기 판공비 쓰고, 후원금 내버렸다.

100원이 나오면 50원은 본청 직원들, 50원은 의원회관에 가야되는데 본청 직원들만 주고 의원회관에는 지급을 안한 거다. 이게 한번 크게 문제가 되서 시정이 됐다. 내가 결혼한 99년만 해도 못받았는데 지금은 결혼하면 사무총장 이름으로 10만원씩 받는다.

의원실이 중심이고, 도서관, 본청, 예정처가 지원조직이 돼야 하는데 본청 직원들이 주인 노릇하고 있다. 의원은 4년짜리고, 보좌관은 하루살이니 그럴 수밖에."

덧붙이는 글 | 입법전문 정치주간지 <여의도통신> 제4호(3월 26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태그:#보좌관, #서인석, #국회,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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