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오에'(Aloha Oe)! 와이키키 윗동네에 살고 있어 평소 자주 듣는 하와이 민속음악입니다. 하와이에도 싱그러운 초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초록빛 바다, 새하얀 포말을 뿌리며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가, 살랑살랑 미풍에 흔들리는 야자수 그늘 아래 햇볕에 검게 탄 하와이 원주민 아가씨들의 정열.
유클레레 악기에 맞추어 추는 훌라춤과 레이에서 흘러나오는 이 애잔한 노래는 하와이를 찾아온 여행손님들에게 각별히 이국의 감흥을 불러일으켜주지요. 이 노래가 너무 애잔하고 아쉬운 이별의 노래라서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고국의 슬픈 이별가 '아리랑'을 연상하곤 합니다.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사무쳐 언제나 부르는 '아리랑'과 하와이 원주민들의 애창곡 '알로하오에'. 미국 본토 백인들에게 자기들의 땅을 빼앗기고 이제 소수민이 되어 자기들의 전통민속음악을 애창하는 모습에서, 그 기구한 운명에 한 순간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알로하오에'를 하와이의 '아리랑'으로 오늘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관광객이나 저같이 여기에 사는 하와이 주민들 모두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하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 아쉬워 부르는 이 애잔한 작별의 노래 '알로하오에'를 들으며 다른 이들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을 할 때는 언젠가 저도 이 노래에 흠뻑 젖어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제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이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입니다. 초여름 유월의 신록에 젖어 있을 고국을 생각하며 하와이의 '아리랑' 슬픈 이별가 '알로하오에'를 소개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풍호 기자는 호놀룰루에서 전기 토목 엔지니어 기술직 공무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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