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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교회협의회로 시작하여 노동자 도시빈민과 애환을 같이했던 기장 생명선교연대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올해 열린 여름수련회에 참석한 회원들.
ⓒ 생명선교연대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회장 최의팔 목사·이하 생선연)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오는 31일(월) 오후 4시부터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국제심포지엄과 기념문집 발간 기념식 등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민중과 함께한 선교 역사 20여년

1985년 한국민중선교협의회 발족을 20주년의 기점으로 삼고 있는 생선연은, 그러나 이미 1973년 성남주민교회(당시 담임 이해학 목사), 76년 동월교회(당시 담임 허병섭 목사) 등의 창립과 함께 민중교회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구로 인천 안양 등지에 속속 민중교회가 창립됨에 따라 1987년 '기장 민중교회운동연합'으로 개칭하여 활동했고, 1997년 목회자 중심의 '생명선교연대'로 명칭을 변경하고, 활동의 내용도 복지, 환경, 외국인이주노동자 등으로 확대했다.

생선연은 회원 민중교회들을 통한 노동자 선교와 함께, 1986년 노동조합 등 노동자 조직의 결성이 탄압받고 있던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노동자들의 조직을 대신한 '한국기독노동자연맹'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또 생선연은 1987년 4월 '4·13 호헌철폐 및 군부독재 종식을 위한 기장 목회자 삭발단식', 같은 해 9월 '노동정책 항의 단식기도와 전경련 항의 방문(이로 인해 이춘섭 목사 등 5명 구속, 18명 불구속)' 등 노동 및 시국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으며, 2004년 12월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단식기도'를 보름 동안 진행한 바 있다.

▲ 1987년 9월 23명의 민중교회 목회자들이 노동자에 대한 매도 중지를 요청하기 위해 전경련을 방문했다. 경찰은 이들을 강제 연행한 뒤 조화순 목사 등 5명을 구속했다.
ⓒ 생명선교연대
이러한 활동 과정에서 이해학(성남주민교회), 김현수(안산노동교회) 목사 등 많은 생선연 목회자들이 옥고와 고문 등의 고난을 당하기도 했으며, 언제나 경찰과 정보기관의 감시를 감수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성낙형, 차주완, 김영수 목사 등의 타계는 모든 회원들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기념문집 발간, 국제심포지엄 개최

현재 회원이 80여명에 이르는 생선연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 20여년 전 노동 현장과 철거 현장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대중들과 함께했던 지난 역사를 기억하고,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변화해 온 민중교회 운동의 흐름과 21세기에 적합한 민중교회운동의 비전과 사명을 모색하게 된다.

31일 오후 4시부터 경동교회 내 장공채플에서 열리는 국제심포지엄에는 ▲루쯔 선교사(독일, '독일에서 본 한국민중교회 20년'), ▲이누까이 목사(일본, '일본의 민중교회 사역을 통한 성찰') 등이 초청 발제를, ▲정상시 목사(안민교회, '민중교회운동, 생명 선교 20년 회고와 전망'), ▲박재순 박사(한신대, '생명선교연대의 신학과 비전') 등이 각각 발제를 한다.

생선연 20주년을 기념해 발간하는 '기념문집'에는 지나간 활동을 담은 사진과 문서들이 들어있으며, 50여 회원교회와 기관, 단체들의 활동 역사와 내용도 소개된다. 기념문집 출간기념식은 31일 오후 6시 경동교회 내 여해기념관에서 개최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http://ecumenian.com)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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