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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원한다. 나도 매일 행복한 나날을 꿈꾸고 있다.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입가에 밝은 웃음을 머금은 채로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조건들을 가졌는데도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 프랑수아 를로르 글, 오유란 옮김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오래된미래
평소 나는 공공도서관을 즐겨 찾는 편이다. 지난 30일 시립도서관에 들러 숲에 관한 책을 뒤적이다 어떤 책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제목이 <꾸뻬씨의 행복 여행>이었다. 아마 누군가가 읽고 제자리에 갖다 놓는 걸 깜빡한 것 같았다. 어쨌든 행복이란 말에서 느껴지는 포근함과 여행이란 말이 주는 설렘에 그 책을 읽게 된 셈이다.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해 하는 사람들

꾸뻬는 대도시 중심가에서 인정받고 있는 정신과 의사이다. 지적인 외모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을 향한 진정한 관심과 직업적인 기술이 그를 능력 있는 정신과 의사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서로 꾸뻬의 전화번호를 주고받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진료실을 찾았다.

그러나 꾸뻬는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그의 환자들을 만나면서 차츰 피곤해졌고, 마침내는 그 자신도 불행해져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과연 좋은 직업을 선택한 것인지, 자신의 삶에 진정으로 만족하고 있는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요한 것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질문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꾸뻬는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행복을 목표로 여기지 마라

중국 여행에서 만난 어떤 노승이 진정한 행복에 대해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라고 들려준다.

우리의 삶에서 목표란 많은 일들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지만 행복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190쪽)

여기서 노승이 강조하는 것은 가난이나 부, 과거와 미래의 일들과는 상관없이 누구라도 지금 이 순간,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눈을 뜨고 바라보기만 하면 발견할 수 있는 그런 행복이다.

행복은 사물들을 보는 방식에 있다

행복은 참으로 사물들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꾸뻬가 말하는 다섯 종류의 행복 가운데 무엇보다 다섯 번째 행복이 마음에 와 닿았다.

"행복의 다섯 번째 종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이야. 우정, 사랑, 나눔,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불행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지." (199쪽)

때때로 행복은 뜻밖의 길에서 찾아온다. 우리가 그것을 찾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발견되기도 한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는 실제로 프랑스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이다. 그래서 꾸뻬의 여행은 저자인 프랑수아 를로르의 여행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는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음의 글귀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덧붙이는 글 | <꾸뻬씨의 행복 여행>은 2004년 7월 28일 1판 1쇄를 발행했으며, 2004년 10월 16일 1판 10쇄를 발행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오래된미래(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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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3.1~ 1979.2.27 경남매일신문사 근무 1979.4.16~ 2014. 8.31 중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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