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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약속을 하기엔 너무 늦고 그렇다고 남은 시간을 오롯이 보내기엔 이른 시간이다. 집안 식구들 모두 각자의 약속으로 집을 나가고 유난히 커보이는 거실에서 나는 전화번호부 수첩을 뒤적인다. 이 수첩 속에 적힌 누가 나를 이곳으로부터 탈출시켜 줄 것인지. 또르륵 또르륵 핸드폰의 신호는 가지만 받지 않는 전화가 태반이고, 다들 도심의 어딘가에서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후텁지근한 더위 속에 그렇게 휴일이 간다.
2001.8월의 어느 휴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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