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끝과 시작>시사회에서 민규동 감독(오른쪽)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은 배우 김효진.

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미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끝과 시작>시사회에서 민규동 감독(오른쪽)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은 배우 김효진. ⓒ 이정민


어느 날, 죽은 남편의 여자가 찾아왔다. 알 듯 말 듯한 이 여자는 고통을 자처한다. 화가 나 거울을 부수면 아무 말 없이 파편을 치우고, 남편과 찍은 비디오를 다 풀어낸 뒤 "먹으라"고 하면 꾸역꾸역 먹는다.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끝과 시작>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직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과 배우 김효진이 참석했다.

<끝과 시작>은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 재인(황정민)의 곁에 후배 나루(김효진)가 있었음을 알고 고통스러워하는 정하(엄정화)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2009년 촬영했지만 4년이 지나서야 관객과 마주하게 됐다. 

 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끝과 시작>시사회에서 민규동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미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끝과 시작>시사회에서 민규동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민규동 감독은 "한 관계가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과정에서 치유, 구원의 의미를 찾아보고 싶었다"면서 "사랑의 관계란 돌고 도는 게 아닌가 싶다. 조금 더 들여다보고 지켜보면서 의미를 느끼고 찾는 게 인생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세 배우는 민규동 감독의 부름에 흔쾌히 응했다. 민규동 감독은 "다른 설정 없이 이들만 나와도 화면이 꽉 차 보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황정민과 엄정화, 김효진은 존재감이 뚜렷한 배우"라고 평했다. <내 생애 아름다운 일주일>로 연을 맺었던 엄정화, 다른 이들을 배려할 줄 아는 황정민, 묘한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김효진이 만나 <끝과 시작>이 탄생했다.

 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끝과 시작>시사회에서 배우 김효진이 인사말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미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끝과 시작>시사회에서 배우 김효진이 인사말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김효진이 맡은 나루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어떨 때는 신기루 같기도 하다. "늘 비슷한 캐릭터만 들어오던 때,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밝힌 김효진은 "작품의 사이즈나 단편, 독립 영화 등을 떠나서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저를 잘 봐주는 감독님을 만났던 게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단편 영화로 시작했기에 준비 기간도, 촬영 기간도 짧았지만 그 시간이 꿈꾸듯 흘러갔어요. 집중하고 촬영했습니다. 모험에 가까운 장면이 많아요. 극 중 테이프를 먹는 장면이 있는데 이 신을 찍었을 때는 속이 좀 안 좋더라고요."

극 중에는 세 인물의 베드신이 모두 등장한다. 재인과 나루, 재인과 정하의 관계까지는 예상할 수 있지만 나루와 정하의 베드신은 꽤 파격적이다. 이에 대해 김효진은 "(엄)정화 선배여서 편하게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촬영 전에 이야기를 많이 했고, 선배가 배려를 많이 해줬다"면서 "그런 장면조차 다 예쁘게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과 시작>은 오는 4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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