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개의 문>의 한 장면

영화 <두 개의 문>의 한 장면 ⓒ 연분홍치마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이 5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로써 영화는 올해 개봉한 독립 영화 중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두 개의 문>은 19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5만 34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개봉한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가 기록한 3만 7998명을 넘는 수치다.

개봉한 지 8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했던 <두 개의 문>은 이미 흥행 기록을 깰 것이란 예측은 있었던 상황. 하지만 개봉 후 한 달만이라는 기간은 전체 상영관이 40개밖에 안 된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확실히 빠른 흥행 세다. 그만큼 관객의 호응과 관심이 높다는 셈이다.

2008년 용산의 비극을 다루면서 정치인, 방송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각계의 유명 인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엔 안경환 서울대 법대교수를 비롯해 전·현직 인권위 상임위원들도 영화를 관람했다. 특히 용산 참사 관련해 침묵했던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지난 4일 관객들에 의해 영화관에서 쫓겨난 건 하나의 아이러니한 사례기도 하다.

 <두 개의 문>에 단체관람 온 전·현직 인권위 상임위원들. 이날 영화 관람 후 상임위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맨 왼쪽이 안경환 교수.

<두 개의 문>에 단체관람 온 전·현직 인권위 상임위원들. 이날 영화 관람 후 상임위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맨 왼쪽이 안경환 교수. ⓒ 강민수


<두 개의 문>의 흥행과 관련해 용산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많은 관객이 영화를 찾는다는 건, 사건 발생 후 3년이 지났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 속에 용산의 비극을 간직하고 있다는 말일 수 있다. 동시에 영화의 흥행은 제한된 상영기회를 가질 수밖에 없는 독립 영화의 상영시스템의 개선을 위한 중요한 계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영화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한편 <두 개의 문>의 5만 관객과 더불어 이를 축하하는 파티도 열릴 예정이다. 오는 22일 오후 5시 대학로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열리는 축하 파티엔 여러 영화인들과 함께 <두 개의 문>을 위해 자발적 후원을 한 834인 배급위원단도 함께 한다. 해당 자리에선 영화 흥행을 축하하는 자리와 함께 구속된 철거민들의 8.15 특별 사면과 용산참사 진상 규명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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