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FC 어웨이 팬들이 준비한 자성의 목소리

인천 유나이티드 FC 어웨이 팬들이 준비한 자성의 목소리 ⓒ 심재철

 
대전월드컵경기장 N석에 찾아온 인천 유나이티드 FC 팬들은 '#폭력은 응원이 아니다' '#정신차려 파랑검정' 펼침막을 걸고 인쇄물을 돌리며 일주일 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서포터즈 물병 투척 사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널리 알렸다. 리더에 의한 단체 응원은 없었으며 비슷한 리듬의 대전하나 시티즌 S석 응원 방식이 나올 때 일부 팬들이 인천 유나이티드 응원에 어울리는 구호와 노래를 함성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는 다음 주부터 이어지는 홈 다섯 게임 내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에 따라 응원석(S석)에 앉을 수 없다.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8일(토)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대전하나 시티즌과의 어웨이 게임을 1-0으로 이겨 5위(4승 5무 4패 17득점 16실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미드필더 문지환의 세트피스 결승골

현재 10위로 강등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대전하나 시티즌은 이번 홈 게임을 통해 흔들리고 있는 8위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꼭 이겨야 했다. 지난 게임에 퇴장당한 인천 유나이티드 FC 에이스 제르소가 못 뛰고 베테랑 미드필더 둘(이명주, 신진호)도 부상 치료 때문에 나올 수 없는 사실도 대전하나 시티즌이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만나서 10년 넘게 이기지 못하고 있는 상대성은 이상할 정도로 대전하나 시티즌 선수들을 위축시켰다. 2013년 3월 31일 인천 어웨이 게임에서 2-1로 이긴 뒤 아홉 번 만나서 1무 8패로 열세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전반 15분만에 대전하나 시티즌의 빠른 공격수 김인균이 왼발 대각선 슛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위협한 순간부터 퍼플 아레나(대전월드컵경기장)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짜릿한 결승골은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것이었다.
 
 49분 4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문지환(왼쪽에서 두 번째)의 코너킥 세트피스 헤더 결승골이 골문 구석으로 들어가는 순간

49분 4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문지환(왼쪽에서 두 번째)의 코너킥 세트피스 헤더 결승골이 골문 구석으로 들어가는 순간 ⓒ 심재철

 
전반 중간에 김성민 대신 들어온 미드필더 문지환이 49분 44초에 최우진의 왼쪽 코너킥 크로스를 받아 정확한 헤더슛을 꽂아넣은 것이다. 지난 시즌 고질병처럼 따라다닌 세트피스 실점을 반성하며 더 섬세한 준비를 해 온 노력이 이제 본격적으로 빛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직전 게임에서도 최우진의 코너킥을 받은 무고사가 날카로운 발리슛 골을 터뜨렸기에 두 게임 연속 코너킥 세트피스 재미를 본 것이다.

이후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홈 팀 대전하나 시티즌은 주세종의 오른발 직접 프리킥(59분), 안톤의 근거리 왼발 슛(63분), 후반 교체 멤버 송창석의 오른발 바운드 슛(90+5분)에 이르기까지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결정적으로 위협했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 민성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59분, 대전하나 시티즌 주세종의 오른발 직접 프리킥을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민성준이 오른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내는 순간

59분, 대전하나 시티즌 주세종의 오른발 직접 프리킥을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민성준이 오른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내는 순간 ⓒ 심재철

 
후반 추가 시간 7분이 다 지나서 울린 김대용 주심의 휘슬 소리에 1만 명이 넘는 대전 홈팬들은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11년만에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버린 것이다.

이처럼 격랑을 뚫고 5위로 뛰어오른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오는 25일(토) 오후 7시 7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광주 FC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들이며, 10위 대전하나 시티즌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3위 울산 HD를 만나러 문수경기장으로 찾아간다.
 
 90+5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민성준이 대전하나 시티즌 송창석의 바운드 슛을 날아올라 손끝으로 쳐내고 있다.

90+5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민성준이 대전하나 시티즌 송창석의 바운드 슛을 날아올라 손끝으로 쳐내고 있다. ⓒ 심재철

 
2024 K리그1 결과(5월 18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하나 시티즌 0-1 인천 유나이티드 FC [득점 : 문지환(49분 44초,도움-최우진)]

대전하나 시티즌 선수들(3-5-2 포메이션)
FW : 김인균(79분↔송창석), 김승대
MF : 박진성(60분↔이순민), 이준규(70분↔호사), 주세종, 배서준(60분↔이정택), 정강민(79분↔음라파)
DF : 안톤, 김현우, 아론
GK : 이창근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박승호(46분↔김보섭), 무고사(75분↔홍시후), 김성민(27분↔문지환)
MF : 최우진(81분↔김건희), 김도혁, 음포쿠, 정동윤
DF : 델브리지, 요니치, 김연수(46분↔김동민)
GK : 민성준

2024 K리그1 현재 순위
1 포항 스틸러스 25점 7승 4무 1패 19득점 9실점 +10
2 김천 상무 25점 7승 4무 2패 19득점 14실점 +5
3 울산 HD 24점 7승 3무 2패 25득점 15실점 +10
4 수원 FC 18점 5승 3무 4패 14득점 18실점 -4
5 인천 유나이티드 FC 17점 4승 5무 4패 17득점 16실점 +1
6 강원 FC 16점 4승 4무 4패 22득점 23실점 -1
7 광주 FC 15점 5승 7패 21득점 20실점 +1
8 FC 서울 15점 4승 3무 5패 17득점 16실점 +1
9 제주 유나이티드 14점 4승 2무 7패 12득점 18실점 -6
10 대전하나 시티즌 11점 2승 5무 6패 13득점 17실점 -4
11 대구 FC 11점 2승 5무 5패 11득점 17실점 -6
12 전북 현대 10점 2승 4무 6패 15득점 22실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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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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