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간의 싸움이 아닌 자연과 자신의 한계와의 싸움. 치열한 자연과의 싸움에서 빛을 발하는 여수고 요트부를 지난 11일 여수 소호요트경기장에서 만나보았다. 국가대표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그들의 훈련과정과 속 깊은 사정을 들어봤다.

자신들의 요트앞에서 꿈을 다지는 선수들 요트앞에서 자세를 취하는 여수고 요트부 선수들

▲ 자신들의 요트앞에서 꿈을 다지는 선수들 요트앞에서 자세를 취하는 여수고 요트부 선수들 ⓒ 김도원

다가오는 통영에서 열릴 전국체전을 위한 그들의 다짐과 각오는 다부졌다. 바다를 비롯한 더위, 추위, 날씨의 제약에도 훈련은 끊이지 않았다. 학교생활과 연습을 병행하는 속에서도 피곤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주장 김형익(19)을 비롯해 10명 남짓 되는 선수들은 "요트는 실내에서 할 수 없어서, 사계절 내내 밖에서 하는 스포츠다. 겨울에는 추워서 연습하기 어려울 때가 잦지만, 주먹을 쥐고 싸우거나 하는 파격적인 종목이 아니라서 좋고 자연을 벗삼아 훈련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선수들의 열정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 학교와 체육협회에서 지원되는 보조비와 장비를 나눠쓰는 형편이지만 선수생활에 지장은 없었다.

그러나, 매년 겨울에 하는 훈련은 강하고 찬 바람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였다. 따뜻한 나라로 전지훈련을 소망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이 이것들에 연연하고 불평하는 것은 아니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선수생활을 하고, 국가대표 또는 코치가 되어서 크루저를 살 만큼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기 때문이다.

고등부 최초로 전 종목 제패를 했으며 초, 중, 고 합해서 50개 정도의 요트부 중에 3위 안에 들 정도의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여수고 요트부. 그들은 아직은 레저로 알려진 요트계를 스포츠화시키는 데도 많은 공로를 남기고 있었다.

2012 여수에서 펼쳐지는 해양엑스포 때도 여수고 요트부는 출전할 것이고 그때는 세계적인 경쟁을 펼칠 것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요트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훈련시키는 코치, 스포츠학의 교수, 요트 장비업체를 주름잡고 싶어하는 그들의 포부와 꿈은 드넓은 바다와 같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훈련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이처럼 그들이 자신들의 학교 여수고 요트부를 주목받는 축으로 성장시키는데 있어서는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열정이 한몫했다. 그리고 자신들을 인정해주는 많은 사람, 가족들도 그들의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물살을 밟고 올라서서 바람을 타고 몸을 기울이는 선수들은 앞으로도 많은 대회와 분야의 출전과 입상을 위해 노력을 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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