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26 07:23최종 업데이트 21.11.2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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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조제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2021.3.15 ⓒ 공동취재사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어린이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파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질병청은 22일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층에서 하루 평균 5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고등학생에 비해 중학생 이하에서 특히 확진자 비율이 높다.

그간 소아·청소년층은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난 7월 이후로는 위중증의 비율도 약간씩 증가하고 있다. 7월과 10월 사이 18세 이하 위중증 환자는 14명으로 모두 백신 미접종자들이었다.


이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는 23일자 기사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중 미성년자의 비율이 지난 2주간 32퍼센트 증가했다고 전했다. 11월 11~18일 사이 어린이 확진자 수는 14만 명 이상으로 미국 전체 확진자의 22%에 달했다. 특히 위중증 환자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까지 미국의 집계를 보면, 감염 위험이 낮고 그 증상도 가장 경미한 연령대로 알려져 있던 5~11세 사이의 아동들은 그간 8300여 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했고 172명은 사망했다. 성인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비율이지만, 델타 변이 이후로 높아진 바이러스 감염력과 위드 코로나 실시 등으로 인한 감염 기회 증가 등으로 감염 파도가 커지면서 어린이들이 마주한 코로나19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다.

미국은 그간 12세까지의 어린이들에 대해 접종을 해왔고 11월 들어서는 5~11세로 접종 범위를 확대했다. 이스라엘과 오스트리아 등도 최근 5세까지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10월 18일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한 달여가 지난 11월 23일 기준 12에서 17세 사이 백신 접종률은 15.4%다.

백신의 이득, 백신의 부작용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부모와 보호자들에게 가장 큰 질문은 "백신 접종의 이득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이다. "부작용의 위험이 더 큰 것은 아닌가?"와 같은 질문이기도 하다.

성인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로 2021년 내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부작용을 둘러싼 이슈로 들썩였다. 특히 혈전의 위험이 얼마나 큰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여러 견해가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선진국들을 위주로 승인 및 사용되어온 코로나19 백신들은 그 보호 효과가 매우 높고 심각한 부작용은 매우 낮다는 데에 전문가들은 동의하고 있다. 혈전 문제를 보더라도 백신 부작용으로 나타날 확률이나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위중증이 될 확률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생기는 백신 부작용으로는 심장 근육이나 심장 외벽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myocarditis)과 심낭염(pericarditis)이 있다. '어린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COVID-19 vaccines for children)'이라는 제목의 11월 18일자 <사이언스> 사설은 미성년에게서의 코로나19 백신의 실과 익이 무엇인지를 요약했다. 

설문에 의하면 미국에서 5~11세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들 중 42~66%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망설이거나 반대한다. 기사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백신 부작용과 백신 없이 감염될 때 생길 문제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델타 변이 이전에는 미국의 신규 확진자의 3% 정도가 어린이였는데, 델타 변이 이후 특히 최근에 와서는 전체의 25%가 어린이다. 이것은 델타 변이가 전염성이 높은 점, 성인들은 백신 접종을 해서 감염자가 줄어든 점 등이 이유다. 한국에서도 감염 파도가 커지고 있고, 성인에 비해 어린이 접종률이 크게 낮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어린이들의 감염 문제가 더 대두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매주 10만여 명의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그중 수 만 명은 입원을 했는데, 1/3은 기저질환이 없는 아이들이었다. 최근 한국의 전문가들은 아이들 사이에 감염 파도가 계속 이어지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들 중 특히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감염 파도의 규모가 커지면 기저질환이 없는 아이들에게서도 그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2021.10.18 ⓒ 사진공동취재단

 
현재 미국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앤텍 백신이다. 기사는 연구들을 인용해 mRNA 백신 부작용으로 심근염에 걸릴 확률은 그 위험이 가장 높다는 젊은 연령대에 한정했을 때 최고 만 명 당 한 명꼴로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낮은 수치가 아니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렇게 백신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심근염의 경우 그 증상이 경미해 치료가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 시에 위중증이 되는 경우 심장과 여러 장기들에 심각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이런 경우 평생에 걸쳐 겪게 될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금까지 통계를 보면 12~15세 아이들의 경우 16~25세에 비해 백신 부작용으로 심근염이 나타나는 확률이 더 낮았다. 5~11세의 경우에는 성인에게 접종하는 백신 분자량의 1/3만 접종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부작용 염려도 더 적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감염 파도가 커지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 팬데믹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아이들의 백신 접종은 실보다는 득이 더 큰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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