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27 11:26최종 업데이트 21.04.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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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도 베를린의 트렙토우 아레나에 마련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1.03.31 ⓒ 연합뉴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세계적으로 진척되면서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인구 비율은 26일 기준 이스라엘 55.4%, 칠레 32.6%, 미국 28.9%, 영국 18.9%이며,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7~8%선에 이른다(https://ourworldindata.org/). 1차 접종만 마친 인구를 따지면 이보다 더 높다.

접종이 많이 진행된 나라들을 중심으로 실제 인구에서 나타나는 백신의 보호 효과와 부작용 종류, 비율 등에 대한 정보가 모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을 모니터링 한 통계를 공개했다. 백신 접종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의 비율이 얼마나 되고 어떤 특징이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미국은 그간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백신 원료뿐만 아니라 백신도 사실상 수출을 금지한 채 공격적으로 백신 접종을 해왔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플랫폼에 따라, mRNA 백신으로 불리는 화이자-바이오앤텍과 모더나,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사용한 얀센과 존슨앤존슨이 있다. 화이자-바이오앤텍과 모더나는 2회 접종, 얀센과 존슨앤존슨은 1회 접종을 하도록 고안되어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5일 현재 미국 내 9477만여 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이중 90퍼센트가 넘는 8671만여 명이 mRNA백신인 화이자-바이오앤텍과 모더나로 접종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4월 20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8700만 명을 대상으로한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이 중 백신 접종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된 사람들은 모두 7157명이다. 이는 0.01% 미만 수준으로 매우 낮은 비율이다. 코로나19 백신의 보호 효과가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백신 접종 이후에 감염된 사람들을 연령층 별로 나눠봤을 때 60세 이상의 노인층이 46%로 젊은 층에 비해 훨씬 높았다. 성별로 봤을 때는 여성이 64%로 남성보다 높았다. 

증상별로 보면 무증상 환자가 31%, 입원한 환자가 7%, 사망자가 1%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발전하는 사례는 매우 적은 편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례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력이 있는 사람 중에 입원이나 사망을 보고한 경우를 모두 합산한 것으로, 입원한 환자들 중 34%는 코로나19 증상이 없거나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이유로 입원한 경우였고, 사망자들의 경우도 13%는 코로나19 증상이 없거나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이유로 사망한 경우였다. 직접적으로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어도 통계에 포함했다는 의미다.

이 통계는 백신 접종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보고를 바탕으로 했다. 그런 만큼 이 통계에 누락된 사례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통계 해석에 유의를 요한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설명한다. 특히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만을 갖는 감염의 경우 누락되기 쉽다. 다만 국가 단위로는 표본 수가 가장 큰 조사 자료인 만큼 전반적인 양상을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다.

현실로 확인된 높은 보호 효과... 영국 연구결과도 비슷

유사한 통계자료로 최근 메드아카이브에 발표된 피어 리뷰 이전의 연구가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크게 치솟았던 지난해 말 급하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 화이자-바이오앤텍과 아스트라제네카로 접종해왔다. 4월 3일 기준 538만여 명이 2차 접종을 모두 마쳤다. 발표된 연구는 이중 16세 이상의 37만여 명에 대해 조사한 것이다. 연구진은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서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90퍼센트 이상 줄어들었으며, 이 효과는 화이자-바이오앤텍과 아스트라제네카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나이에 따라서는 75세 이상에게서 75세 미만의 사람들보다 감염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간혹 감염되는 환자들의 경우 접종자가 백신 접종 직전이나 직후에 감염된 경우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백신 접종 이후 보호 효과가 생기기까지 통상 2주가 걸리는 만큼 백신 접종 전후로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들이 미국 내에서 퍼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들 중에서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백신들은 지금까지 확인된 변이들에 대해서는 보호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실제로 서로 다른 코로나19 변이에 의해 재감염이 일어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지난해에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던 브라질과 인도에서 최근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것 역시 이미 한번 감염되었던 사람들이 새로운 변이에 재감염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자료에 비춰 코로나19 백신 보호 효과는 매우 높으며 혹시 접종 이후 감염이 되더라도 증상이 심각하게 발전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확률이 낮은 만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아울러 접종을 완전히 마쳤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혼잡하고 환기가 잘 안 되는 곳 피하기 등의 방역 수칙을 계속 따라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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