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정신장애인 범죄자 취급, <범죄도시2> 상영중단하라"

등록 22.07.07 16:52l수정 22.07.07 16:54l유성호(hoyah35)

[오마이포토] 장애인단체 “정신장애인 범죄자 취급한 <범죄도시2> 상영 중단하라” ⓒ 유성호


마인드포스트 옴부즈만센터와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등 소속 회원과 활동가들이 7일 오전, 영화 <범죄도시2>가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조장한다며 규탄했다. 이들은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에 관련한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범죄도시2>에서는 영화 초반부에 병원복을 입은 사람이 동네 슈퍼마켓에서 인질들을 가두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주인공에 제압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영화 속 다른 인물들은 인질범을 향해 '미친놈', '또라이', '정신병원에서 탈출했다'란 식으로 말한다.
 
이들은 이를 거론하며 "(영화 속) 정신병원을 탈출한 사람이 칼부림과 인질극을 벌이는 장면은 정신장애인을 폭력적이고 위험한 범죄자로 표현하고 있으며, '미친놈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라는 대사는 정신장애인은 예측 불가능하고 과격하고 난폭한 존재로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은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킨 영화 제작진의 공개 사과와 영화 상영 중지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유석 마인드포스트 옴부즈만센터 활동가는 "대검찰청 2017년 범죄분석에 따르면 정신질환자 가운데 범죄를 저지른 비율은 0.13%이지만, 같은 기간 전체 인구 범죄율은 3.93%로 28.9배나 높다. 살인, 강도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른 비율도 정신장애인이 0.014%로 전체 강력범죄율 0,065%보다 약 5배 정도 낮다"며 "정신장애인은 범죄자라는 프레임으로 편견을 조장하고 왜곡시키는 대중매체로 인해 정신장애인의 권익옹호와 사회통합의 길은 멀고 험하다"고 말했다.

정 활동가는 "영화 제작진이 정신장애인의 편견을 조장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었더라도,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맞은 개구리는 처참하게 죽을 수도 있다"며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장애인단체 “정신장애인 범죄자 취급한 '범죄도시2' 상영 중단하라”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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