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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인종차별' 축구팬 5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AC밀란 골키퍼 메냥에 인종차별적 행위한 관중 4명 '철퇴'

24.01.25 09:58최종업데이트24.01.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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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경찰의 인종차별 가해 축구 관중 징계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 골키퍼 마이크 메냥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축구팬 4명이 5년간 경기장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24일(현지시각) 경기장 영상을 분석한 결과 우디네세 출신 남성 1명, 여성 1명, 기타 지역 남성 2명을 적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탈리아는 축구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초범에게 최대 5년간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피의자들의 신상 정보를 검찰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관련 기사 : FIFA "인종차별에 자동 몰수패" 경고... 선수들 반응 '싸늘').

AC밀란 메냥에 인종차별적 모욕

앞서 메냥은 지난 21일 우디네세와의 경기 도중 상대 팬들이 원숭이 소리를 내며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하자 주심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주심은 관중에게 인종차별을 멈추라고 두 차례 공지했다.

메냥와 AC밀란 선수들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그라운드에서 철수했다가 약 10분 만에 돌아와 경기가 재개됐다.

메냥은 경기가 끝난 후 "불행하게도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라며 "더 이상 이렇게 축구할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대화로는 더 이상 효과가 없기 때문에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라며 "축구팬들이 자기 팀 선수를 응원하고, 상대 팀 선수를 조롱하고 싶어 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인종차별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축구 당국들도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팬들이 인종차별을 하는 팀은 자동으로 몰수패를 당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인종차별주의자는 전 세계 모든 축구장 출입을 영원히 금지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초강경 메시지를 밝혔다. 

우디네세, 가해 관중 찾아내 경기장 평생 출입 금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사무국은 우디네세에 다음 홈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게 하는 징계를 내렸다. 

그러면서 "우디네세가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관중을 찾아내 경기장 출입을 평생 금지시키면서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우디네세는 다음달 3일 몬차와의 2023-2024 세리에A 23라운드 홈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게 됐다.

우디네세는 성명을 통해 "메냥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가한 당사자의 신원을 파악했고, 즉각적으로 경기장 출입을 무기한 금지했다"라며 "다른 가해자들도 찾아내기 위해 경기장에 설치된 모든 카메라와 최첨단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강력한 처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앞으로도 스포츠 윤리를 훼손하는 모욕 행위의 가해자를 단호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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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인종차별 메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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