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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 신체 드러날 정도로 무자비하게 연행"

충남 당진 시민단체, 여성농민 인권유린 규탄 기자회견

등록 2021.07.21 09:29수정 2021.07.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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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시민사회단체가 당진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김예나

 
지난 19일 당진경찰서 앞에서 충남 당진의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우강 여성농민 인권유린 규탄 기자회견 및 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에는 △우강면송전선로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최상훈) △당진시농민회(회장 김희봉)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권오환) △당진YMCA(이사장 안준상) △(사)당진시동학농민혁명승전목기념사업회(이사장 한광희) △당진어울림여성회(회장 오윤희)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신현웅) △민중당 당진지역위원회(위원장 김진숙) △충남인권위원회(위원장 이진숙) 등이 참여했다.

지난 12일 우강지역 농민들이 한전의 송전철탑 건설 공사를 반대하는 규탄집회에서 당진경찰서가 한전의 공사를 막은 농민 6명을 연행한 가운데, 농민들을 제압하며 수갑을 채우고 여성농민을 끌고 나오는 과정에서 신체와 속옷이 노출된 부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집회에 참여한 단체들은 "우강 농민들은 삽교호 소들섬에 고압송전탑이 세워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며 "한전은 송전탑 건설을 하기 위해 농민들이 자식처럼 여기는 벼를 중장비로 짓밟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이 굴삭기 앞을 막으며 공사를 저지하자, 경찰들이 농민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했다"면서 "특히 여성농민의 속옷과 신체가 드러날 정도로 무자비하게 강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진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농민들과 연대해 삽교호 소들섬과 그 일대에 건설되는 고압철탑을 지중화 할 것을 촉구한다"며 "계속해서 한전과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 유이계 씨가 지난 12일 집회 후 발생한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 김예나


당진경찰서에 연행된 여성농민 유이계씨는 "남편에 따르면 경찰에 끌려가던 중 나의 윗옷이 걷어져 속옷이 보이고 가슴이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들은 강제 연행을 지시하고 나의 사지를 들어 올렸으며, 그 누구도 옷매무새를 덮어주는 등 상황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의 자연환경을 지킨다고 8년을 싸워왔는데 무엇을 잘못했기에 공권력이 주민들을 짓밟는 것인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사명감 하나로 버텨왔듯 소들섬을 지키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당진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김예나

 
1시간 30분 가량 집회가 진행된 후에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당진경찰서장과 면담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당진경찰서는 사전에 면담 약속이 되지 않다며 시민사회단체들을 막아섰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이후의 당진경찰서장 면담은 약속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피하는 것이 아니라 추후에 당사자와의 면담을 진행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당진 #당진경찰서 #한전 #한국전력 #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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