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 줄어든 당진, 70%는 외지인이 사들였다

신축 아파트 미분양 1/3 수준으로 급감... 외부 투자자들 영향

등록 2021.04.28 12:55수정 2021.04.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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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진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가 70% 이상 타 지역 주민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지역 신축 아파트 미분양 가구수가 1년 사이에 1/3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실거주 비중이 많아진 게 아니라 외부 투자자들의 신축 아파트 매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청지구와 수청1·2지구 등 시내권의 신축 아파트가 급속도로 분양이 완료된 이후 읍‧면 지역 역시 미분양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라 서울·수도권 등 투기지역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규제지역이 아닌 당진에 타 지역민들의 아파트 매입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제공한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 말까지 최근 15개월 동안 이뤄진 당진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3만187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당진을 제외한 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당진의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2만2063건으로, 전체 아파트 매매 건수의 70%를 차지했다. 서울 거주자의 매입 건수는 3288건(10.3%), 당진을 제외한 충남도 거주자의 매입 건수는 2091건(6.6%), 그밖에 지역 거주자의 매입 건수는 1만6684건(52.3%)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미분양 세대 급감

당진시가 발표한 당진지역 공동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신축 아파트의 미분양 가구수는 1324세대였던 반면, 올해 3월 말에는 469세대로 1년 새 미분양 가구수가 약 900세대나 줄었다.

현재 준공된 민간아파트 가운데 미분양 건수는 ▲채운동 양우내안애(총 457세대) 1세대 ▲합덕읍 운산리 한경크리스탈(총 84세대) 37세대로 총 38세대 뿐이다. 아직 준공되지 않은 아파트의 미분양 건수는 ▲우강면 창리 유탑유블레스(총 381세대) 96세대 ▲송악읍 중흥리 경남아너스빌(총 381세대) 33세대 ▲읍내동 당진아이파크(총 426세대 중 194세대) 3세대 ▲송산면 유곡리 효성해링턴(총 671세대) 299세대로 나타났다. 

이 중 오는 10월 준공될 우강면 창리 유탑유블레스는 1년 사이에 미분양 가구가 357세대에서 96세대로 무려 261세대가 급감했다. 가장 넓은 평형대인 34평은 이미 분양이 완료된 상태로 31평과 27평만이 남은 상태다. 합덕읍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유탑유블레스는 내년에 준공될 서해선복선전철의 영향으로 외지 투자자들이 몰린 경향도 있다"며 "남부지역 주민과 합덕산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등 실거주자 역시 골고루 분양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송악읍 중흥리에 위치한 경남아너스빌 역시 1년 간 미분양 가구수가 200세대나 감소했다.

서울·수도권 규제 피해 당진으로?

당진은 대출과 분양권 전매 등에 있어 비교적 규제에 자유로운데다, 보유세 및 양도세 부과시에도 세금 부담을 덜 수 있어 당진지역 아파트에 대해 외지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 미달이었던 아파트가 완판되기도 하고, 분양권에 수천만 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특히 실거주자가 없어 불 꺼진 세대 수가 다수인 신축 아파트도 있는 상황이다. 읍내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B씨는 "실거주자와 외지투자자들이 일부 신축아파트 매물을 사들여 완판됐지만 실제 입주시점에 와서는 세대가 얼마나 채워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악읍에 거주하고 있는 C씨는 "눈에 띄는 개발호재나 인구 증가가 없는 상황에서 이상할 만큼 당진지역에 아파트가 계속해서 건립되고 있다"며 "당진에 부동산 규제가 없으니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지인들이 신축 아파트를 다량 매입해 미분양률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실거주자의 경우 10년 전 원룸, 투룸에서 살던 사람이 당시의 신축 아파트로 이사가고, 이후 또다시 새롭게 지어진 아파트로 이사하고 있다"며 "인구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에 자리하고 있던 빌라와 구축 아파트가 비워지고 있어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분양관리지역 해제 될까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도 당진시는 지난 3월 31일자로 또다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당진시를 비롯해 원주, 광양, 김천, 안동, 거제 등 6개 지역을 제55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공고했다.

지난 2018년 9월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연속해서 지정돼온 당진시는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지역 2가지 선정기준에 해당됐다.

당진지역 신축 아파트의 미분양 가구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제55차 미분양관리지역 적용기간인 5월 31일 이후에도 당진시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될지 주목되고 있다.
#당진 #미분양 #당진아파트 #수청지구 #당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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