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성 시인의 '우주', 제7회 디카시작품상 수상

[디카시로 여는 세상 시즌3 - 고향에 사는 즐거움 78] "디카시의 문법 정확히 포착"

등록 2021.04.21 13:13수정 2021.04.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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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성 ⓒ 이상옥

 
저 둥근 감방에 서로의 부리를 가두고
날개가 돋지 않기를 기도하던 때가 있었다
- 김규성 디카시 <우주>


2021 제14회 경남 고성 국제디카시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시상하는 제7회 디카시작품상에 계간 <디카시> 2021년 봄호에 발표한 김규성  시인의 디카시 '우주'가 선정되었다.


김규성 시인은 전남 영광 출생으로 200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고 시집 '시간에는 나사가 있다' 등을 출간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300만 원과 상패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제14회 경남 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 개막 오프닝 행사일인 2021년 5월 22일(토) 오후 2시 경남 고성 마암면 장산숲에서 열린다.

디카시작품상은 2015년부터 고성군의 후원으로 한국디카시연구소가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디카시작품상은 계간 <디카시>에 기성 시인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작품을 대상으로 디카시의 글로벌화와 디카시의 전범이  될 만한 작품을 엄선한 것이다. 제1회는 공광규, 제2회 김왕노, 제3회 송찬호, 제4회, 리호, 제5회 이운진 , 제6회 이정록 시인이 각각 수상했다.
                                              

제7회 디카시작품상 수상자 김규성 시인 ⓒ 이상옥

 
제7회 디카시작품상 본심심사를 맡은 김종회 평론가와 오민석 평론가는 수상작 김규성 시인의 디카시 '우주' 선정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가뜩이나 짧은 디카시의 형식을 역으로 이용하여 단 두 행으로 그는 순식간에 상투적인 스투디움에 구멍을 내고 독특한 "상처"의 푼크툼을 생산한다. 디카시는 예술이므로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상투성과 반복은 디카시의 적이다. 뻔한 사진에서 뻔한 스투디움을 읽어내는 것은 예술로서의 디카시가 할 일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김규성 시인은 디카시의 문법과 기능과 효과를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

디카시는 디카(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로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 쓰기의 도구로 활용하여 주로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극적 순간을 찍고 5행 이내로 짧게 언술해서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SNS를 활용 실시간 소통하는 것을 비전으로 한다. 디카시는 언어 예술이라는 시의 카테고리를 확장한 멀티 언어 예술이다. 

2004년 경남 고성에서 지역 문예운동으로 출발하여 2016년에는 국립국어원에 문학 용어로 정식 등재되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작품이 수록되며 디카시의 저변이 날로 확장하는 가운데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오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디카시의 발원지 경남 고성에서는 한국디카시연구소 주최로 경남고성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 해외대학생한글디카시공모전, 디카시작품상 시상, 한미중인니디카시작가교류전, 해외대학생디카시교류전 등을 콘텐츠로 하는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한다.
덧붙이는 글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디카시 #김규성 시인 #디카시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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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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