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절에 지리산 노고단에 오른 이유

등록 2021.04.20 16:04수정 2021.04.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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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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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절인 4월 20일(화) 새벽에 지리산 노고단에 올랐습니다.

노고단에 올라 떠오르는 해를 보며 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고 섬진강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수해민을 위로하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마다 곡우절을 즈음에 구례군에서는 지리산신에게 제사를 올리며 축문을 읽는 지리산 남악제가 열립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지리산 남악제가 취소되었고 올해는 제례 행렬과 헌공다례 등 큰 행사는 취소하고 남악제례만 화엄사 일주문 옆 남악사에서 열렸습니다.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리산 남악제는 조선 세조 2년까지 지리산 노고단에서 지냈으나 산신의 몸을 밟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 문제가 되어 구례군 광의면 당동 마을에서 제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1908년 일제가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를 폐지하여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일제 강점기 동안에도 구례 군민은 곡우절을 전후로 명창대회, 궁술대회 등 명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광복 후 구례 군민은 1969년 화엄사 일주문 옆에 남악사를 짓고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리산약수제로 열렸던 행사는 2000년부터 지리산남악제로 변경하여 국태민안을 빌던 정체성을 회복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노고단은 '늙은 시어머니에게 제사를 지내는 단'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지리산 남악제가 열렸던 유구한 전통이 깃든 곳입니다.

2021년 지리산 남악제는 코로나19의 종식과 섬진강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수해민을 위로하기 위한 의미를 담아 아래와 같이 축문을 낭독했습니다.

"삼가 지리산신께 아룁니다. 만고의 영산으로 우리나라를 보호하며, 삼신산 중의 하나로 높고도 넓게 펼쳐져 영호남 7개 시군에 걸쳐 있으니, 나라에서 예를 관할하여 향과 축문을 남악사와 노고단에 보내 우러러보았습니다. 인물과 학문이 대대로 뛰어나고 물산도 풍부하여 백성들을 이롭게 함이 끝이 없습니다. 거자 약수는 더욱 영험하여 모든 질병이 나으니 사방에서 분주하게 달려옵니다. 곡우절을 맞이하여 삼가 술과 음식을 갖추어 백성들과 관리들이 함께 모여 작은 정성을 올리나니 지리산신께서는 강림하시어 역질 코로나를 물리치고 사나운 비바람을 막아 섬진강을 안온케하여 영원히 우리를 보호해 주시 오소서 상향."

지리산 남악제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몸과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례 #지리산남악제 #노고단일출
#모이 #구례 #노고단일출 #지리산남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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