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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고문 변호사 "윤서인은 상습범, 경종 울려야"

정철승 "윤씨 고발할 것"... 윤서인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

등록 2021.01.18 15:42수정 2021.01.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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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6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광복회 고문 변호사인 정철승 변호사가 친일파 이해승의 손자 상대 소유권 이전등기 소송 2심 선고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국가가 이해승의 손자를 상대로 낸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한 1심을 뒤집고 일부 원고 승소 판결했다. ⓒ 연합뉴스

 
"철없이 실수로 그랬다면 한 번은 봐줄 수 있지만, 윤서인 이자는 상습범이다."

독립운동가 윤기섭 선생의 후손이자 한국입법학회장이기도 한 광복회 고문 정철승 변호사가 독립운동가 비하 발언을 한 윤서인씨에 대해 1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정철승 변호사는 "윤씨는 이미 지난해 12월 고 백남기 농민의 유족들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대법원에서 벌금 700만 원형이 확정됐다. 명예훼손으로 700만 원을 받은 건 이례적으로 큰 액수다. 법원도 한 번 더 이러한 행위를 하면 실형을 부과한다는 경고를 한 거다"라면서 "그런데 다시 이런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윤서인의 이러한 행위가 용납되면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모욕하며 조롱하는 역사 부정의 가치관으로 전도될 것"이라면서 "광복회 회원들의 뜻을 모아 명예훼손과 모욕죄 두 가지 사안으로 윤씨에 대해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웹툰 작가 윤서인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는 사진과 함께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했으며, 18일에는 "논란이 된 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면서 "표현이 부족해 오해를 부른 점,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은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 변호사는 윤씨가 18일 새벽 급작스레 사과한 것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를 낸 다음 그런 식으로 (사과를) 한다"면서 "그런데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면 논란이 된 직후에 했어야 했다. 며칠 동안 오히려 낄낄거리고 조롱하고 일이 커지니 사과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윤씨는 12일 독립운동가 비하 글을 올린 후 14일에 다시 한번 "광역 어그로 끌리면 좋은 점"이라면서 "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내 관심은 코인이 아니라 계몽과 확장이다. 계몽과 확장에는 반드시 욕이 동반된다. 웰컴"이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법원이 좀 더 무겁게 인식하고 올바른 판단 내려줬으면"

정 변호사는 "요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서인씨처럼) 굉장히 선정적이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소리를 하면서 그걸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친일이라는 말을 불편해했던 친일 부역 세력의 약점을 긁어주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윤서인씨와 같은 말과 행동을 하면 큰일 날 수 있다는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변호사 말대로 광복회는 18일 "광복회원 8300명이 1인당 만약에 100만 원씩으로 위자료를 요구하면 83억 원이 된다"면서 윤씨를 향한 소송을 예고했다. 정 변호사는 담당 소송을 맡는다.

이날 정 변호사는 통화를 마무리하며 "(광복회 회원) 한 사람당 위자료 100만 원을 받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이상한 발언을 하는 이들은 늘 있었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크게 마음에 상처를 입는 건 따로 있다"라고 덧붙였다. 

"친일한 자들의 후손이 친일 재산 환수소송에서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사법부의 판결로 승소하고, 공분을 일으키는 친일 발언을 한 자들이 법에 의해 면책받는 일이 벌어질 때 독립운동가와 후손은 상처받는다. 이번 윤서인씨 사건에 대해 법원이 좀 더 무겁게 인식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14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독립운동가를 능멸한 만화가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18일 12시 현재 8만 20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동의를 누른 상태다. 

한편, 정철승 변호사의 외조부인 윤기섭 선생은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의 교장과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서간도로 망명한 이래 해방으로 환국할 때까지 35년간 중국에서 활동했다. 윤기섭 선생은 1946년 귀국한 이후 1950년 제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한국전쟁 당시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납북돼 1959년 7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납북됐다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윤 선생은 1989년에야 건국훈장 대통령장에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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