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란 핵무기 개발 주도한 과학자 암살... 이스라엘이 배후?

이란 핵물리학자 파크리자데, 무장 괴한들 총기 난사에 숨져

등록 2020.11.28 12:01수정 2020.11.29 11:09
0
원고료로 응원

이란 핵무기 개발을 이끌던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이끌던 유명 과학자가 암살당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27일(현지 시각) 이란 국방부의 연구·혁신 기구를 이끄는 핵물리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테러 공격을 당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테헤란 인근에서 무장 괴한들이 파크리자데가 타고 가던 차량에 총기를 난사했다"라며 "파크리자데와 경호원들이 심각한 부상을 입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안타깝게도 사망했다"라고 발표했다.

파크리자데는 이란이 민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장해 핵무기를 개발하다가 2003년 중단한 비밀 프로그램 '아마드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정보 당국은 그가 이 프로그램에서 매우 강력하고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란이 최근 핵무기 개발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암살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이 동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막판에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전면전을 일으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보복하겠다"
 

모센 파크리자데를 추모하는 이란 외무부 공식 트위터 갈무리. ⓒ 이란 외무부 트위터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년 전 입수한 비밀 문서를 내세워 파크리자데를 이란 핵 프로그램의 수석 과학자로 지목하며 "그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보복에 나서겠다고 선언했고, 이란 외무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파크리자데의 사진을 올리며 '순교자'라고 경의를 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국제사회, 특히 유럽연합(EU)은 부끄러운 이중잣대를 버리고 이러한 국가 테러를 비난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파크리자데 암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모센 파크리자데 #이란 #핵무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