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에 시작한 새로운 도전... 양송이버섯 해외 수출이 꿈”

신동혁 새내기 농부의 양송이버섯 재배기

등록 2020.09.19 13:54수정 2020.09.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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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농업인 신동혁 씨 ⓒ 김예나

   
순성면 봉소리에서 양송이버섯을 재배하는 신동혁씨는 2019년 4월, 8년 동안 근무한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직장인에서 농부가 된 그는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길을 개척하느라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설렘과 기대, 근심과 불안 등 여러 감정을 동시에 안고 지내는 그는 늦은 밤 눈을 붙여도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면 바로 양송이버섯 재배사로 향한다. 그는 이런 생활이 힘들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어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한다.

"부모님께서 더운 여름날 뜬모를 심으면서 학생인 제게 '너는 열심히 공부해서 하얀 와이셔츠 입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맞아가며 일해라'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길이 정말 행복한 길인가 싶더라고요. 저는 이전보다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 흘리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지금이 더 좋아요."

직장 다니면서 사업 계획 세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고 싶었던 신 씨는 회사를 퇴직하기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했다. 먼저 자본을 모으고, 자신의 적성과 주어진 환경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농업'이 그와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되자, 그는 농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찾았던 그는 양송이버섯에 대해 알게 됐고, 그동안 모아둔 돈과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년창업농업인 제도를 활용해 양송이버섯 농사를 준비해 나갔다.

그리고 2019년 4월 신씨는 30대를 함께한 첫 회사에 사직서를 던졌다. 그는 "활용할 수 있는 자본을 미리 마련해 놓은 후에 사업을 추진했다"며 "자본에 맞춰 적합한 사업 분야를 정했기 때문에 적기에 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8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사업체를 운영하게 돼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고 고민이 너무 많아 잠도 못 이룰 정도"라며 "그래도 가족들이 있어 힘이 된다"고 전했다.

농가에 상주하며 연수받기도

퇴사를 한 후 그는 양송이버섯 주산지인 충남 부여에 위치한 양송이순환영농조합법인에서 6개월간 연수를 받았다. 신씨는 그곳에 상주하면서 양송이버섯에 대해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배웠다. 버섯을 재배하는 과정 중 신 씨는 실처럼 피어난 버섯균이 양송이버섯의 모양을 갖추는 모습이 신기했고, 이 모습을 보면서 더욱 농사에 재미를 붙였다고.

그는 지난 3월 재배사 건립 공사를 시작해 올 7월 양송이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매일 양송이버섯을 관찰하고 정성을 쏟은 그는 최근 첫 수확을 마쳤다. 신씨는 "3박 4일 동안 양송이버섯 수확만 했다"며 "고대한 첫 수확이었지만 여유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첫 수확이라 품질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정했다"며 "양송이버섯을 맛본 주변에서 '신선하다', '맛있다', '모양이 예쁘다'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까다로운 재배... 실패한 농가 많아

한편 양송이버섯은 재배하기 까다로운 작목으로 알려져 있다. 양송이버섯을 재배하는 데는 온도, 습도, 환기 3박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도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신씨는 "재배사 안에 볏짚을 넣어 소독, 발효시키는데 그때 온도가 50℃여야 하지만 버섯을 키울 때의 적정온도는 17~25℃"라며 "재배단계에 따라 온도를 다르게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그래서 재배에 실패하는 농가도 많다고.

그는 "어림잡아 농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양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다"며 "그날그날 작성한 재배일지를 통해 변수를 예상하고 대비한다"고 말했다.

8년간의 직장생활이 도움이 많이 됐다는 그는 "회사에서 재고관리, 수익분석 등의 다양한 업무를 맡았는데 현재 사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다른 분야의 일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점이 많아 그동안의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된다"고 전했다.
 

신동혁 씨가 키우고 있는 양송이버섯 ⓒ 김예나

 
"즐겁게 일하고 싶어요"

그는 농업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채 안 되었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정해놓았다. 바로 양송이버섯을 수출하는 것이다. 신씨는 "그동안 양송이버섯은 얇게 잘린 채 캔으로 수출됐다"며 "자연산의 양송이버섯을 미국, 유럽 등 다양한 나라에 수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양송이버섯을 재배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고 있어요. 용접도 하고, 포크레인도 몰고요. 제 일이기 때문에 모든 과정에 제 손이 거치지 않을 수가 없죠. 힘든 날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즐겁게 일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당진시대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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