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동원 논란 홍준표 "젊은이 사전투표 열기, 이해 안돼"

[현장] 월미도 유세에서 젊은층 사전투표 참여 비난

등록 2017.05.06 16:10수정 2017.05.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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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6일 오후 인천 월미도 갈메기홀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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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6일 오후 인천 월미도 갈메기홀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지적장애인들을 사전투표에 동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4~5일의 기록적인 사전투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사전투표하러 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투표 동원을 반성하기는커녕 자발적인 투표열기를 폄훼하고 나선 것이다.

문재인 후보와 사전투표 젊은층 싸잡아 비난

홍 후보는 6일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찾아 인천시민 250여 명을 만났다. 지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2번"을 연호했다. 홍 후보는 대부분 유세 발언에서 그랬듯 안보를 강조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판하다 지난 4~5일의 사전투표를 언급했다.

홍 후보는 "젊은 청년들이 걸핏하면 1번 후보(문 후보)한테 꽂혀서 투표하는 거 보면 참 딱하다, 정책을 보고 우리가 살 길이 뭔지 봐야 하는데  그 양반이 (대통령) 되면 북한 개성공단에 2천만평 조성한다고 한다"며 "한국 청년 일자리 대책이 북한 청년일자리 대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문 후보를 지지하는 젊은층을 싸잡아 비난했다. 

홍 후보는 "자기가 대통령 되면 (북한에) 100억 달러를 퍼주겠다는 건데, 북에서 그거 뭐하겠냐, 수소폭탄 만들 거다"며 "어떻게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사전투표를 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사전투표에서 젊은 층의 투표가 높았고 이는 문 후보의 득표로 이어진다고 본 것이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는 안동시 한 지적장애인 주간보호센터가 센터 이용자들을 홍 후보 유세에 동원한 뒤 사전투표까지 시키고, 미리 투표연습까지 한 사실을 단독보도한 바 있다. 그런 홍 후보가 투표동원을 반성하기는커녕 청년층의 자발적인 사전투표를 비난하고 나선 셈이다.

또한 사전투표 참여 연령층 정보는 발표된 바가 없고, 문재인 후보에게 많은 표가 갔을 거라고 추론할 만한 별 단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홍 후보가 '사전투표에 많은 젊은이들이 문재인에 투표했다'고 강조한 것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선거일 당일 자신에게 표를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관련보도]
[단독] 사전투표에 "2번 찍으라" 지적장애인 동원논란
홍준표 유세 동원된 지적장애인, 사전투표 전에 기표연습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지적장애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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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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