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시는데 가장 피해보는 건 자영업자입니다

[주장] 신용카드 소액결제 거부 논란, 소비자 편의면에서 봐야

등록 2009.04.25 09:51수정 2009.04.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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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착각하시는 것들이 있는데 카드값 1만원 이하 소액결제 거부를 하면 가장 피해를 볼 건 사실은 자영업자들입니다. 자영업자들이 뭔가 큰 착각을 하고 계십니다만, 그나마 "소액결제"가 되기 때문에 가는 겁니다. 뭐 편의점이나 어디나 제가 가는 이유는 사실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거든요. 가격? 딱 터놓고 말해서 소상공인들은 대량구매를 바탕으로 한 이마트 등의 큰 점포를 이길 수가 없답니다.

 

만약에 정말로 1만원 이하 결제 거부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떨까요? 차라리 몇 번 안 쓰고 이마트나 더 싸고 좀 멀지만 한 번에 가서 뽑아올 수 있을 정도의 소비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갈 겁니다.

 

사실 소상공인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까운 곳에서 사올 수 있는 편리함이거든요. 그 편리함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간단합니다. 그냥 멀리 가서 많이 사 와서 재어놓고 쓰는 겁니다. 그 이외엔 정말 천원 이하의 물건이나, 그냥 갑자기 비상시에 쓸 때만 쓰게 되겠죠.

 

소비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하면 사람들은 긴급이 아니면 언제나 싼 것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저만해도 그 순간 필요한 것 이외에는 대형마트나 카드를 쓸 수 있고 싼 곳에서 사게 되거든요. 요즘은 이마트 카드도 하나 만들어서 무이자 3개월 가능한 카드까지 만들어 놨으니 더욱 더 그렇지요.

 

뭐 더 간단하게 말해봅시다. 공급=수요의 법칙을 벗어나서는 실물 경제에서 뭐 하나 설명되는 게 있던가요? 어떤 공급이 만약 아주 소규모 점포에만 공급되고 큰 점포에는 공급이 안 된다면 수요가 자연히 소점포에 몰리겠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 역의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제한된 상품만이 소규모 점포에 공급되고 큰 점포엔 역으로 더 많은 물건이 공급되죠. 그 이점도 상쇄되진 못할텐데요.

 

사실 이 문제로 가장 직격탄을 맞을 곳은 편의점입니다. 정말 영세 사업자들은 아예 사업장에 카드 결제를 해주지도 않지요. 그러기에 요즘 보이는 행동이 더 웃깁니다. 만약 정말 소상공인들이 이 문제를 풀겠다면 저 같으면 집단행동으로 본사를 압박할 겁니다. 본사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라. 아니면 이후 안 하겠다든지 뭐 어쩌든지 말이죠.

 

결코 자영업자분들이 온라인에서 이렇게 소비자들과 싸우는 것이 득이 되진 않습니다. 차라리 긴급하게 모든 해당 계열 업주님들이 모여서 본사를 엄청나게 압박하시길 권장합니다. 그게 아니면 결코 이 문제가 풀리진 않을 겁니다. 언제나 소비자는, 싸고, 편리한 곳을 이용하게 되어 있다니까요?

 

문제를 똑바로 보세요. 소비자의 인식을 자영업자분들이 바꿀 수는 없습니다. 소비자의 인식에 맞춰야만이 자영업자분들이 사는 거지요. 꼬우면? 안 파시고 망하시면 됩니다(저주나 비아냥거림이 아니라 현실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2009.04.25 09:51 ⓒ 2009 OhmyNews
#소액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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