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보다 강했던 거대입시학원의 몰락을 지켜보며

목동종로엠학원에 대한 지역주민으로서의 회상

등록 2007.12.07 18:39수정 2007.12.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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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로 이사 온 뒤로 13년(군복무 2년 포함)에 걸친 세월동안 양천구에 적을 두고 있으며, 특히 그 기간 내에 청소년기가 온전히 포함된 상황에서, 이번 김포외국어고등학교의 입학고사 문제 유출사건(이하 '김포외고 입시부정사건')은 내게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비록 이제는 대학 졸업을 앞두는 연령대로서, 해당 학원에 대하여 직접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에 큰 물의를 일으킨 목동종로엠학원(www.mokdongjr.co.kr)은 개원 당시부터 직․간접적으로 접한 바가 많았던 지역 내 초대형 사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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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외국어고등학교 홈페이지 메인화면 ⓒ 김포외국어고등학교


개원 10년, 중등부를 통해 급성장한 학원

목동종로엠학원은, 지난 1997년에 목1동 현 위치에 '목동종로학원'으로 오픈한다. 현 목동종로학원은, 고등부를 맡은 종로학원 본원((주)입시연구사) 직영의 목동종로학원과 중등부를 맡은 종로엠스쿨 체인학원인 목동종로엠학원으로 건물 및 경영주체가 전면 분리됐지만, 오픈 당시의 목동종로학원은 동일 건물(현 목동종로학원 건물)에서 동일 운영주체((주)목동입시연구사, 현 목동종로엠학원 경영)가 경영하는 중․고 통합학원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당시 목동 사교육기관 시장의 맹주는 현재도 그 명맥을 잇고 있는 D모 학원. '양천구의 사교육자금을 포크레인으로 담아간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로 목동지역에서 독보적 존재였던 학원으로, 지상 7층 지하 1층 높이에 단면적은 목동종로엠학원 건물의 2배 정도 규모인 초대형건물을 통째로(편의점, 서점, 분식집 등 일부 편의시설 제외) 사용했다. 심지어 한 때 양천구에서 교통유발부담금 납부 순위 10위 이내에 들 정도로 그 위세가 굉장했다.

D모 학원은 목동종로학원 개원 직후부터 중․고등부 종합반 수요가 대거 목동종로학원으로 옮겨가며 쇠락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현재는 건물의 세 층 정도만 쓸 정도로 몰락한다. 특히, 단과반과 종합반이 각각 한 층 이상씩 쓰던 고입(중등부) 시장은 학생들마저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평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상대적으로 중등부에 강한 G모 학원을 건물 내에 입점시킨 뒤로는 '학원 사업을 접을 것이다'는 유언비어까지 나돌 정도로 외면 받게 된다.

반면 목동종로엠학원은 바로 옆 공터에 기존 건물보다 더 큰 현 건물을 짓는 등 승승장구한다. 사실상 '명맥만 잇는다'는 평이 컸던 D모 학원 및 경영관련 트러블이 심했던 인근 C모 학원 등 목동지역 타 대형학원이 혼란을 겪던 상황 속에서, 여러 기관과 연계해 도입한 특목고 대비 우수커리큘럼 등으로 좋은 성과를 냈고, 기존의 우수한 진학성과는 우수학생 유입으로, 우수학생 유입은 우수한 진학성과로 선순환을 이루며 학원은 점점 커갔다.

과거의 광고지, 과거의 영화를 다시 회상하며

목동종로엠학원 광고지는 조간신문에 끼어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 광고지에는 항상 '학생들이 먼 곳에서 일부러 목동종로엠학원을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중에서는 부천, 광명, 동작, 마포, 화정 등 '오고자 하는 사람은 찾아올 수도 있겠지' 싶은 지역은 물론 파주, 강화, 성북, 안산 등 '정말 여기서도 목동종로엠학원을 다니고자 오나?' 싶은, 자가용으로도 1시간 전후의 시간이 걸리는 먼 지역도 기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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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종로엠학원의 광고지 중등부의 목동종로엠학원은 고등부의 목동종로학원과 다른 법인에서 운영하는 학원이다. 하지만 광고지 등에서는 '목동종로엠학원'이 아닌 '목동종로학원'이라 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는 두 학원 간의 관계에 대해 오해를 불러올 소지를 낳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위 광고지는 김포외고 입시부정사태가 명확해진 후 조간신문을 통해 발송된 광고지로, 사건 이후에 이러한 광고지를 보내어 논란을 낳았다. ⓒ 이준혁


학원생들의 통원권역에 있어, 뒤에 적은 해당지역이 사실인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는 없지만, 앞에 적은 해당지역만큼은 사실로 추정되는 정황이 많았다. 화정을 제외한 네 지역은 학원버스가 운행됐고, 목동종로학원 정류장(주 : 공식적인 버스정류장 명칭으로 '목동종로학원'을 사용한다. 목동종로학원의 지역 내 입지를 반증한다)에서 부천 방향으로 새벽 2시 50분까지 승차가능한 좌석버스인 700번에 0시 이후의 심야에도 목동종로엠학원 교재를 든 어린 청소년들이 승차하는 모습을 종종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목동역에서 오목지하차도 서측 입구에 이르는 구간은 10차선이라는 매우 넓은 면적을 사용하는 광로(廣路)이다. 하지만 목동종로엠학원의 수업이 종료될 무렵인 22시부터 24시 사이에는 그 광로가 엄청난 혼잡상태를 보였다. 20여 대에 달하는 목동종로엠학원 통원버스(중․고등부 분리 뒤에도 차량 공유, 대형 차량 사용)는 기본이었고 학부모들이 자녀를 직접 데려가기 위해 타고 온 자가용 또한 수백여 대에 달했기 때문이다.

서정초등학교 골목, 진명여고 방향 2차선 도로, 하이페리온Ⅱ 남측 도로 등 인근 도로는 목동종로엠학원 학부모들이 끌고 온 차량으로 바글바글했다. 이러한 혼잡은, 목동종로엠학원 인근에 있던 C모 학원이 사라지고, C모 학원이 쓰던 8층 규모의 건물에 목동을 기반으로 성장(주 : 아파트상가 한 층으로 시작)해 현재 특목고 입시에 있어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H모 학원이 드러서면서, 그 정도는 극에 달하게 된다. 마침내 경찰이 심야시간에 이 일대의 교통통제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카오스' 상황에까지 오게 된다.

이처럼 목동종로엠학원과 H모 학원이 성황리에 영업중인 양천구는 타 학원이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거대 교육그룹인 D모 그룹 소속으로 편입된 대치동의 강자 F모 학원과, 일산에서 독보적인 절대1위였던 G모 학원의 경영진 내 학원분할 후 후신 격의 두 학원 중 하나인 G모 학원이 진출했지만, 둘 다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노원․분당지역의 T모․A모 학원 등은 꾸준히 진출하고자 했다는 소문만 들릴 뿐이었다.

목동종로엠학원의 분리, 특목고 입시에서의 비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이 인지하는 재수생 및 고등부 중심 대학입시명문학원인 종로학원의 법인명은 '(주)입시연구사'. 대학편입학원인 J아카데미, 초등학생 수학/영어브랜드인 I학원 및 S학원, 어린이 영재교육기관인 D영재교육원 등 여러 사교육체인을 경영하며, 성인용 영어교육기관인 W인스티튜드와 관리형 유학업체인 I아메리카를 자회사로 둔, 이루넷을 창업 후 이 업체를 코스닥상장업체로 키우며 이제는 종합교육그룹으로 성장하였다.

이 이루넷에서 운영하는 학원체인 중 하나가 중학생 대상의 종로엠스쿨이다. 종로엠스쿨은 전국적으로 200여곳에 달하는 체인을 갖고 있는데, 목동종로엠학원은 종로엠스쿨의 브랜드와 시스템을 공유하는 체인 중 한 곳이었다. (현재, 종로학원과 이루넷은 각각 종로학원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이 과반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목동종로엠학원은 종로엠스쿨의 체인학원 중 하나로, 두 업체는 이번 김포외고 입시부정 사건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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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종로엠학원 홈페이지 캡쳐화면 ⓒ 목동종로엠학원


과거 종로학원 직영학원은 강남종로학원(양재동)과 강북종로학원(충정로) 뿐이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로 두 학원에 몇 곳의 학원이 추가되는(주 : 일부는 중도에 해제됨) 등 큰 폭의 변화를 겪는다. 두 곳의 본원 외에 현재까지도 유지되는 여덟 곳 중 하나로 현재까지 직영학원으로 존재하는 곳이 목동종로학원이다. 목동종로학원은 종로학원이 당초 목동종로엠학원 법인인 (주)목동입시연구사 측이 운영하던 고등부를 직영 체제로 흡수한 경우이다.

이 무렵부터, (주)목동입시연구사는 중등부 - 특히 특목고 입시 - 에 법인의 모든 역량을 다 바치게 된다. 더욱이 학원의 대형화에 따라, 세분화, 전문화된 강의와 관리가 가능하게 되며 특목고 입시에 있어 수직계열화를 실현한다. 결국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적중한다. 종로엠학원 체인학원 중 한 곳인 '목동종로엠학원'이 '종로엠스쿨'만큼이나 유명한 브랜드가 된다. 지역 명칭을 붙인 개별 체인학원의 이름이 체인 브랜드만큼 유명해진 사례인 것이다.

무리한 욕심과 비도덕적 행위가 불러온 폐원조치, 그리고...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 목동종로엠학원은 흔들림 없이 굳건했다. 앞서 언급했듯, 목동에서 성장한 H모 학원 외에는, 타 지역 대형학원들이 양천구에 대해서는 진출할 기회만 노리거나 설령 진출하였다 하더라도 맥을 못 출 정도였다. 심지어, 전국 200여곳의 종로엠스쿨 체인학원 중 한 곳이었던 목동종로엠학원이, 기존과 달리 '종로엠스쿨'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한 후 수도권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직영분원․체인학원 사업을 시작한다 해도, 곧 전국적인 규모의 특목고 입시 교육기관으로 성장 가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목동종로엠학원은 너무나 무리한 도박을 벌였다.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전국을 뒤흔들 정도의 국가적 입시부정 사건에 어떻게든 책임이 존재하는 목동종로엠학원은 교육청의 인가취소를 통해 이제 며칠 후면 폐원된다. 이미 11월 20일에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제4조1항, 제17조 1항 제5호 및 8호의 규정'에 따라 직권폐원(등록말소) 조치가 발표된 상황에서, 선의의 수강생의 학습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마련되고 처분에 따른 청문 등 법적 행정절차를 거치는 과정을 거치면 곧 직권폐원의 집행이 이뤄지게 된다. 사설입시학원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대의 제재 조치를 받은 것이다.

당연히 폐원돼야 할 짓을 했다. 한 문제로 당락이 갈리는 시험에서 거의 대부분의 문제를 입수하여 전 국민이 경악할 만한 입시부정을 저질렀고, 수사 시작 후에도 증거인멸 및 허위진술 등 불성실한 수사협조태도로 국민들에게 원성을 샀다. 공교육 신뢰 저하에 큰 역할을 했고, 다양한 이해당사자간의 법적 분쟁 등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잘못은 아직 미성년인 어린 학생들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는 것이다. 합격자, 합격취소자, 불합격자, 현 재학생 모두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상처는 결코 작고 얕지 않다.

그러나 이는 어쩌면 예고된 일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여러 이해당사자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쏟아지는 특목고 존폐문제 이전에, 특목고 입학에 있어서 학교와 비교하여 학원의 영향력이 너무나 비대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고의 경우, 오랜 외국거주경력 등으로 특별전형에 지원해도 합격을 걱정하지 않는 외국어실력을 갖고 있지 않는 한, '특목고 전문 학원'을 거치지 않는 것은 '무리한 자신감'으로서 마치 '자해행위'와 같이 인식되는 것이 만연했다. 결국 특목고를 갈 생각을 한 수험생이라면, 학원의 규모가 작든 크든, 수강기간이 장기간이든 단기간이든 학원에 의존하는 것이 당연시됐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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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동입시연구사 측의 사과문 김포외고 입시부정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목동종로엠학원의 학원법인인 (주)목동입시연구사 측의 사과문. ⓒ 목동입시연구사


목동종로엠학원은, 도주한 김포외고의 이 모 교사와 함께, 분명 이번 입시부정사건의 주범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특목고 입학을 위해 '특목고 전문 학원'을 당연히 거쳐야 하는 것으로 대부분 학생과 학부모들이 인식하고 실제 그렇지 않고는 입학이 힘든, 현 상황에 대한 반성도 필요할 것이다. 제도의 문제점, 과열된 교육열, 일선 교육현장 환경, 그리고 '무슨 이유로 특목고에 입학하려 저리 고생할까?'하는 이유까지, 우리 모두는 이번 기회를 통해 공교육의 근본 문제점을 발본색원하여 문제점을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공교육의 진단과 개선, 이제라도 거쳐야 한다

곧 겨울방학이다. 최근에 신문에 끼어 오는 광고지를 보면 유달리 '특목고 전문 학원' 개원과 관련한 광고지가 많다. 그 중에는 그 동안 호시탐탐 양천구로의 진출을 노리던 타 지역 유명학원의 개원 관련 광고지가 눈에 띈다. 공권력을 통해, 양천구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특목고 전문 학원의 강자였던 목동종로엠학원이 확실하게 소멸되는 이 시점을, 그 동안 꾸준히 준비해 왔던 양천구 진출의 호기로 삼는 학원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영리법인인 학원으로서는 남의 몰락 순간을 자신의 도약의 기회로 삼는 것은 당연한 행위이다. 특히나 학원계로서는, 매 방학 직전의 시기가 학원법인, 강사, 관리직원 모두 이합집산이 이뤄져 온 시기이다. 때마침 터진 김포외고 입시부정 사태를 통한 목동종로엠학원의 폐원은, 전술했던 D모 학원과 목동종로엠학원으로 이어져 온 양천구 지역 대형학원의 판세로 인하여, 그 동안 난공불락과 같았던 양천구 진출의 둘도 없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최근 매스컴을 살피면 입시학원들이 점점 대형화, 기업화되고 있다. 대학입시 분야만 다루다가 편입, 영재교육, 어학, 모의평가, 전산 등 타 분야 진출로 '그룹'을 이룬 경우도 있고,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경우처럼 코스닥 상장기업 인수로 우회상장하는 경우도 있고, 중국 등 외국으로의 진출을 통해 '국제화'를 실현한 경우도 보인다. 심지어 코스닥 직상장에 성공한 M모 학원기업의 오너는 경제지에서 빼 놓지 않고 등장하는 '코스닥 10대 갑부'가 되었다.

이러한 경향에 발맞춰 대형학원의 강사․연구원․직원 처우도 급격히 양호해지며 대졸자(직원)는 물론 대학원 졸업자(강사, 연구원) 등 고학력자까지 대형학원으로의 취업을 생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동․하계 휴가'와 '4대 보험 보장'은 이미 상당수 대형학원의 기본적 처우가 됐다. '정기건강검진', '동호회지원'에 7년 이상 근속한 경우에는 6개월의 유급휴가를 주는 '연구년제'를 운영하는 대형학원도 등장했다. 최소 중견기업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또한 일부학원들은 사모투자전문회사(PEF)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는다. 지난 9월의 지역별 5개 주요학원(강동권 C, 양천 H, 노원권 H, 일산 P, 마포 G)에 대한 티스톤의 600억의 출자를 비롯, 5월의 특목고 입시 및 영어학원 업체인 토피아아카데미에 대한 칼라일의 186억원 투자는, 대표 사례이다. 이는 외국투자자조차 '대한민국 사교육시장의 미래는 수백억원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밝다'라고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암울한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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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배중인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 모 교사가 과거 학원 주관의 입시설명회에 참석하여 강연하는 모습 (동영상 캡쳐컷) ⓒ 이준혁


물론 다수의 교사분들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미 극도로 왜곡된 우리의 교육현실에 대해, 전면적으로 진단할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사범대 재학 중 가졌던 교육에의 열정을 빼앗아 간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공교육이 사교육에 뒤처지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살펴보며 이제라도 튼튼한 새 집을 지어야 한다는 뜻이다.

열악한 교원의 처우, 암울한 교육계 현실, 현실과 이격된 제도 등 현 공교육 현실에 영향을 준 원인은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공교육은 무너져서는 안 될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최후의 보루 중 하나라는 것이다. 누구나 적정 수준의 교육 기회를 가질 기회가 사라질 때, 그래서 재능을 발휘하고 검증받을 기회조차도 얻지 못할 때, 더 이상 사회는 온전히 유지되기 힘들다. 김포외고 입시부정사건의 해결과 함께 공교육의 진단과 개선 또한 늦었지만 이제라도 거쳐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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