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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1.02 10:12수정 2018.11.02 10:12
오래된 학교의 도서관. 창문에 드리워진 커튼 뒤로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 재잘대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운동장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는 방과 후, 아무도 없는 그 도서관의 먼지 쌓인 공간은 온전히 나의 것이었다.

오래 묵은 책들의 냄새. 마치 다락방에서 나는 것 같은 약간의 곰팡내와 책장을 펼칠 때 풀썩 일어나는 먼지들조차도 사랑스러웠다. 그 공간과 시간은 지식에 목마른 소년에게는 오아시스와도 같은 구원이었다. 두터운 커튼 덕분에 아직 한낮이지만 어둑한 실내의 형광등 아래에서 나는 막 읽던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그 다음 책을 꺼내기 위해 서가로 다가갔다.

서가에는 도서 대출 카드 대신 도서부원인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A4 크기의 나무판을 책이 있던 자리에 꽂게 돼 있었다. 그 목판에 적힌 내 이름을 볼 때마다 나는 나만이 지식의 보고에 접근할 수 있는 은밀한 특권을 가진 것 같은 기쁨을 느꼈다.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긴 역사를 가진 덕분에 학교 도서관에는 국민학교(현재의 초등학교) 치고는 제법 많고, 다양한 장서들이 있었다. 학생들의 지적 수준이 크게 고려되지 않은 장서 목록은 오히려 내게는 축복에 가까웠다. 한 달에 두어 번 책을 방문 판매하는 영업사원들이 집을 찾아와 이런 저런 책의 목록을 내밀면 나는 그 중에서 보고 싶은 책을 몇 권 골라 부모님께 보여드렸고, 그리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부모님은 단 한 번도 내가 읽고 싶다는 책을 사주시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정도로는 이미 지식에 대한 나의 욕구를 누르기에 태부족이었다. 그래서 4학년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도서부원의 자격 요건을 갖추자마자 나는 도서관으로 뛰어갔고 가장 먼저 '도서부원용 목판'을 받았다. 사서 선생님은 처음에는 그런 나를 신기한 눈길로 쳐다보셨지만, 이내 관심을 거두시고 대개의 경우 문단속만 당부하시고는 나를 마음껏 그 공간에 놔둬 주셨다.
 
막 월터 스코트의 <아이반호>를 다 읽은 나는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을까 서가 앞에서 두리번거리다 도서분류기호 '800'으로 시작하는 '한국문학' 칸 앞에서 멈췄다. 황순원, 이광수, 최남선 같은 이름들 사이로,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거의 목침만큼이나 두꺼운 책 한 권이 다른 책들을 비웃듯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왠지 모를 승부욕에 사로잡혀 나는 그 책을 꺼내고 그 자리에 목판을 끼워 넣은 뒤 책을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두꺼운 하드커버의 책 표지를 열자 거의 읽은 사람이 없었던 듯 책장은 새 책에 가까웠다. 맨 뒷면으로 넘겨 도서 대출 카드를 보니 역시나 대출자의 이름이 전혀 적혀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목판만 꽂고 바로 책을 볼 수 있는 도서부원만 읽었거나, 아니면 내가 이 책을 처음으로 읽는 사람이란 뜻이었다.

우쭐한 기분으로 책의 첫 장을 넘겼다. 그리고 이내 그 책의 엄청난 재미에 빠져들었다. 이것은 문학작품이 아니었다. 나는 어느새 그 작가와 함께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문물들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책장 위로 드리운 그림자에 나는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바라봤다. 분명 처음 보는 어른인데, 왠지 그 얼굴이 낯설지가 않았다. 꼭 어디선가 만났던 것 같은 기억. 그가 웃는 얼굴로 나를 보며 말을 걸어왔다.
 
"재미 있니?"
"네, 너무 재미있어요."
"국민학생이 읽기는 좀 어려운 책인데? 지루하지 않아?"
"아뇨. 전 이런 책이 너무 좋아요. 왠지 제가 가보지 않은 곳에 가보고, 경험 못한 일들을 경험하는 것 같거든요."
"그래? 좀 특이한 애구나. 여기 오래 있어봤지만 이 책 좋다는 학생들은 아직 한 명도 못봤는데…"

 
난 그냥 어깨만 으쓱했다. 그리고 다시 책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순간, 그가 다시 말을 걸었다.
 
"만약에 이 다음에 네가 커서 이 책의 주인공처럼 마음껏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거니?"
"그럼요! 전 백과사전 같은 책들을 읽는 게 너무 좋아요. 그런 책을 읽으면서 이게 어떤 곳일까, 어떤 음식일까 상상하는 게 정말 즐겁거든요."

 
그가 웃으며 가볍게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 놓았다.
 
"그렇게 될 거야."
 
갑자기 그의 모습을 제외한 주변의 모든 것이 일그러졌다. 나는 깜짝 놀랐지만 꼼짝할 수도, 그의 손에서 내 손을 뺄 수도 없었다. 그리고는 어둠. 공포에 질린 나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내 목구멍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찰나인지 영원인지 구분도 안 가는 시간이 지나고, 깜빡이는 불빛처럼 그와 내 주변이 다시 서서히 밝아왔다. 그러나 그 곳은 학교의 도서관이 아니었다. 나는 내 손을 바라보았다. 어느 새 그의 손과 거의 같은 크기로 자란, 약간의 주름마저 있는 손이었다. 그리고 그의 뒤에서 깜빡이는 불빛은 꽤 익숙한 LED 간판의 불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1001 M.U.N'
 
내 앞의 그 사내, 그저 평범한 손님인 줄만 알았던 그 사내가 여전히 평온한 웃음을 지으며 내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내가 알았던, 아니 안다고 생각했던 그 모습보다는 조금 더 나이 든 모습이었다. 그가 내 손을 놓자 나는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난 후처럼 어지러웠다. 그가 내 손을 다독이며 말했다.
 
"괜찮나요? 조금 어지러울 수도 있습니다. 와인이라도 한 잔 더 마시면 괜찮아질 겁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와인병은 이미 텅 비어 있었다. 나는 휘청거리는 걸음을 겨우 주체하며 셀러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와인 한 병을 꺼내 왔다. 마개를 열고 진한 보랏빛의 와인을 그와 나의 잔에 따르고 이내 벌컥벌컥 물처럼 한 잔을 다 마셨다. 갓 열어서인지 휘몰아치는 듯한 산미와 향기에 사래가 들려 헛기침이 나왔다. 잠시 후, 술기운 탓인지 그가 말한 대로 좀 진정이 됐다.
 
"어릴 적부터 꽤나 책을 좋아하셨군요."
"예, 그랬었죠. 그나저나, 이건 대체 뭐죠? 저한테 최면이라도 거시는 건가요? 아님 시간 여행? 최면이라 하기엔 모든 일이 너무 생생하고, 시간 여행이라면 지금의 내가 그대로 가는 거 아닌가요? 잠깐이지만 난 분명히 내 어릴 적 모교의 학교 도서관에 앉아있던 바로 그 어린이였습니다."
"그랬죠. 뭐라 부르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그 모든 건 그대 스스로에게 달린 것일 뿐, 나는 다만 그대가 원하는 걸 인도해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왜 그런 일을 겪는지, 그대가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그건 나로서도 알 수가 없어요."

 
나는 그 사내의 모습을 다시 천천히 훑어보았다. 내가 아는, 아니 적어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습과는 꽤 차이가 있었다. 그가 다시 말을 걸었다.
 
"아까 내가 누군지 알겠다고 했었는데…"
"네,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그동안 당신이 했던 자신에 대한 얘기들을요."
"하하하, 그럼 내가 누구죠?"

 
나는 와인잔을 들어 이번에는 천천히 한 모금을 마셨다. 잠깐이지만 브리딩(breathing, 와인을 공기에 노출시켜 산소와 접촉시킴으로써 와인 속 탄닌의 성분을 중화시켜 부드럽게 하고, 와인이 가진 고유의 맛과 향기를 증진시키는 일)을 통해 와인은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화려한 과일향, 부드럽고 진한 향기, 그리고 별자리가 그려진 라벨. 칠레의 명주인 알타이르(Altair)의 세컨드와인, 시데랄(Sideral). 항성(恒星)을 뜻하는 그 이름 아래, 독수리 자리를 나타내는 별자리 그림이 멋지게 그려져 있었다.
 

칠레 산페드로 사의 명품 와인, 알타이르(Altair)와 시데랄(Sideral). 시데랄은 항성을 뜻하는 말로 라벨에 그려진 별자리는 독수리 자리이며, 알타이르는 그 독수리 자리의 별들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이다. 아시아에서는 이 알타이르 별을 견우와 직녀 전설의 견우성으로 부른다. ⓒ Emanuel Alexandre Tavares

 
"사촌형, 아니 팔촌형이던가요? 그 형을 따라 중국을 다녀 오셨다 했죠? 그것도 북경까지는 못 가고 하북성까지만요. 다녀와서 쓴 보고서는 문체가 소설 같다고 모시는 분께 혼도 나셨구요(참고 : 노블칼럼 4화 '빈자의 아마로네'라 불린 와인, 발폴리첼라 리빠소)."

"예, 맞습니다. 그랬었죠."
"그렇게만 들었을 때는 저랑 비슷하게 무역업에라도 종사했던 분인가 했는데, 그 뒤의 이상한 일들을 겪다 보니 왠지 자꾸 그 조건에 딱 맞는 분, 제가 아주 잘 알고 좋아했던 분이 떠오르더란 말입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웃으며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이야 누구든 중국을 가면 북경이나 상해 같은 대도시부터 갈 겁니다. 당연하겠죠. 비행기로 갈테니까요. 그런데 정작 북경은 못 가고 바로 그 옆의 하북성까지만 가봤다… 이건 육로로 중국을 가야 했던 시대의 얘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요. 하북성은 특히 과거 청나라 황제들의 별장이 있는 승덕(承德)이 유명합니다. 예전엔 좀 다른 이름으로 불렸었던 곳이죠."
 
나도 잠시 숨을 고르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현대의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보고서 건도 딱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생각 나더란 말입니다. 중국을 다녀 와서 쓴 여행기의 문장이 너무도 잡설 같다고 왕이 대노해서 공개적으로 그 문체를 비판하고 그 때문에 사대부들이 다시 고문체로 문장을 쓰게 만든 역사적 사건, 바로 정조 시대의 '문체반정(文體反正)'이죠."
 
그의 얼굴에서는 어느새 웃음이 사라지고,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나는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내 그 표지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나를 사로잡은 책. 어릴 적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꺼내 들었다가 첫 장부터 매료되어 해지는 것도 모르고 혼자 밤늦게까지 읽다가 쫓겨났던 책.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분, 단테에게 베르길리우스가 있었듯, 길을 잃은 나를 인도해주겠다 하는 스승, 잠시 전 돌아갔던 바로 내 어린 시절에 그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문장으로 나를 사로잡았던 작품의 저자, 그는 단 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중미(仲美) 선생님?"
 
그가 다시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어 가볍게 내 잔에 부딪혔다.
 
"훌륭하오. 그대의 시간으로는 꽤나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걸 다 기억하고 있었구려."
 
본관은 반남, 자는 중미, 그리고 호가 연암(燕巖)인 그. 열하일기(熱河日記)의 저자 박지원이 나와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현실이면 어떻고 꿈이면 어떠랴. 그는 내게 늘 단테의 베르길리우스 같은 존재였다. 나는 문득 격정인지 기쁨인지 모를 느낌에 사로 잡혔다.
 
"선생님. 설사 이게 꿈일지라도 제게는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일 겁니다. 단테가 그 고되고 힘든 망명길에서 베르길리우스를 만났을 때의 느낌이 이랬을까요?"
"그건 다음에 그에게 직접 물어보구려. 그대에게 주어진 기회는 아직 무궁하니."

 
나는 열하일기를 정겹게 쓰다듬었다.

"제가 11살에 학교 도서관에서 처음 열하일기를 접한 바로 그 날, 책에 푹 빠져 밤이 다 된 것도 모르고 책 읽다가 학교 수위 아저씨에게 혼나고 쫓겨난 일 아시나요?"
"아까 그대의 기억 속에서 봤소. 하하, 어느 시대건 자신의 글을 그토록 좋아해주는 독자를 만난다는 건 글 쓰는 사람으로선 큰 기쁨이자 행운이 아닐 수 없을 거요."
"말씀 편하게 놓으십시오. 당신은 제 평생의 스승이시고, 선배이시니 얼마든지 하대하셔도 됩니다."
"그게 편하다면 그렇게 하지."

 
우리는 그의 제안으로 다시 한 번 건배를 했고, 나는 이제 두려움, 그 다음의 경외감에서도 벗어나 몹시 유쾌한 기분에 젖어 들었다.
  

열하일기의 저자 연암 박지원. 그는 청나라 황제의 여름별장이 있던 당시의 열하, 지금의 하북성 승덕까지 사절단의 일원으로 여행하면서, 서양과의 교류를 통해 발전된 청나라의 문물을 접하고는 우리도 이를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북학파의 태두이다. ⓒ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결례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뵈었을 때 여쭙고 싶습니다. 그때 그 문체반정은…"
 
그가 쉿! 하며 내 말을 끊었다.
 
"내 얘기는 할 기회가 많을 걸세. 지금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자네지. 앞서 얘기했듯이 나는 그저 인도자일 뿐. 자네는 나를 통해 자네가 원하는 것, 가보고 싶은 시간과 장소에 가볼 수 있네. 나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네. 그건 자네 스스로 찾아야 할 일이고, 그런 자네를 곁에서 지켜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네. 어떤가? 이제 뭘 하고 싶은가?"
"당장 뭘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저 선생님과 기분 좋게 이 와인을 마시고 싶을 뿐입니다."

 
그의 눈길이 와인병으로 향했다.
 
"별자리인가?"
"그렇습니다. 이 와인은 칠레의 와인 명가인 산페드로 사에서 만드는 명품 와인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 와인의 상급 와인으로 알타이르(Altair)라는 와인이 있는데, 칠레를 대표하는 와인 중 하나죠. 이 와인은 그 알타이르의 세컨드 와인, 말하자면 아우 같은 와인입니다.
 
이 두 와인은 모두 별자리에 얽힌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데랄의 라벨에 그려진 별자리는 서양에서 독수리 자리(Aquila)라고 불리는 별자리입니다. 독수리 자리는 원래 제우스 신과 관련된 전설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들이 사는 올림푸스산에는 신들에게 술을 따라주던 청춘의 여신 헤베가 있었는데, 이 헤베가 어느 날인가부터 술을 따르지 못하게 되자 제우스 신은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았답니다.
 
그러다가 트로이의 미소년인 가니메데스를 찾았는데, 그 아름다움에 반한 제우스가 독수리로 변해 가니메데스를 움켜쥐고 천상으로 달아났죠. 이후 가니메데스는 제우스의 총애를 받아 신이 되었고, 하늘에 올라 물병자리가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그 독수리 자리가 바로 이 라벨의 별자리고, 상급 와인인 알타이르는 독수리 자리의 알파별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알타이르라… 서양의 별자리 전설은 잘 모르겠지만 저 별들의 모양을 보니, 천문에 대한 내 기억이 맞다면 저 별은 견우성인 듯 한데?"
"네, 그렇습니다. 동양에서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날 전설의 바로 그 견우별이죠."

"별이라…"

 
우리는 다시 침묵에 빠져 들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선생님이 제 앞에 이렇게 계시고, 제게 상상할 수 없었던 기회를 주시니, 할 수 있다면 저 별까지라도 가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가 빙그레 웃었다.
 
"그건 오로지 자네에게 달린 일이네. 나도 어디까지 자네를 인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하지만 한 번 가보세. 별까지라도."
"예, 별까지라도(ad astra)!"

 
어느 새 달도 저문 밤하늘에 별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17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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